"나중에 오뚜기 경영 참여?" 그녀가 한 대답

조회수 2021. 3. 3.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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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3세든 햄연지든

행복 비타민 함연지


“헤헤헤” “흐흐흐”.


청량감 높은 웃음소리가 폭죽처럼 팡팡 터졌다. 전달력과 전염력이 높아 함께 있는 사람들도 빙그레 웃음 짓게 만드는 소리. 인터뷰 두 시간 동안 이런 웃음이 스무 번 넘게 이어졌다. 그가 웃으면 나도 따라 웃었고, 스태프도 그렇게 따라 웃었다. 그 밝은 에너지에 홀리듯 이끌려 그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 구독자가 된 이가 11개월간 41만 명에 달한다.

크리에이터 ‘햄연지’이자 뮤지컬 배우 함연지 그리고 오뚜기의 장녀. 함연지는 유튜브 채널 개설에 대해 “시작하면서 걱정도 많았는데, 기대보다 백만 배 넘는 사랑을 주셨다”며 “헤헤헤” 웃었고, “저는요, 유튜브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 유튜브는 저의 행복 힐링센터예요”라며 또 “헤헤헤” 웃었다.


어떤 행복은 질투심을 유발하지만, 어떤 행복은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그가 가진 행복의 색채는 후자 쪽이다. 재벌 3세, 중학교 수석 졸업과 외고 출신, 타고난 노래 실력에 넘치는 에너지, 귀염성 가득한 외모에 민사고 출신의 엄친아 남편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그에게 사람들은 질투 대신 응원과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심지어 감사의 댓글이 넘쳐난다.


그의 채널에서 우리 사회의 긍정성을 읽는다.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의 민낯은 그의 채널에서는 도통 보이지 않는다. 따뜻한 재벌의 삶을 바라보는 구독자의 시선 또한 한없이 따스하다.


비결이 뭘까. 왜 누군가의 행복은 질투 나고 깎아내리려 하는데, 왜 그의 행복에는 한없이 응원하게 되는 걸까. 〈햄연지〉 채널에 빠져들면서 그 비결의 단초를 시나브로 알아채게 됐다. 그는 가진 것에 자만하지 않고, 갖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지 않으며, 현재에 감사할 줄 알고, 미래를 성실히 채워갈 줄도 아는 사람이었다.


오늘 인터뷰에서는 ‘인간 비타민 함연지’의 이면을 만나고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동전의 이면이 있지 않나. 밝음 뒤의 어두움, 기쁨 뒤의 슬픔, 환호 뒤의 적막 같은. 또 완벽해 보이는 결과물의 수면 아래에서 쉬지 않고 발길질하는 백조의 이면 같은.


그 이면을 만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그는 유튜브 화면에서 보던 사람과는 딴사람이었다. 잔뜩 긴장해 있었고, 말수도 거의 없었으며, 차분했다. 단아함마저 느껴졌다. 단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첫마디를 꺼내는 순간 예의 그 텐션이 확, 올라왔다.



좀 의외예요.

사진 촬영에 응하는 연지 씨가 평소 모습과 달라서요.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는데요?


“저, 되게 다양한 면이 있어요. 부끄러움도 많고 낯을 많이 가려요. 쫄보 기질이 강해서요. 헤헤. 그래서 저를 차가운 줄 아는 분들이 많아요. 뮤지컬 작품을 시작하면서 전체 캐스트가 모이는 자리 같은 데서는 너무 어색해서 구석에 조용히 있거든요. 흐흐. 학창 시절에는 화장품가게, 백화점 매장에도 못 들어갔어요. 점원이 다가와서 ‘도와드릴까요?’ 하면 그냥 나와버렸거든요. 친구도 절친 두세 명하고만 친하고,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어떻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죠? 대부분 불특정 다수의 모르는 사람들인데요.


“이건 저의 신념 같은 건데요, 모든 사람들은 다 연결돼 있다고 믿어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우리는 서로를 다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이야기를 하게 돼요.”


〈햄연지〉 영상 덕분에 재벌 3세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는 평이 많아요.


“유튜브를 하기 전, 세상에 알려진 제 이미지가 스스로 낯설었어요. 오뚜기 주식 몇 주, 자산은 얼마 식으로 숫자로만 언급됐잖아요. 그런 기사를 보면 ‘저게 나인가?’ 싶으면서 ‘저 사람 참 대단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실제 저와 괴리감이 컸어요. 그래서 저를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싶었어요. 집에서 까불고, 웃기는 소리 잘하고, 요리하고 사는 이런 모습 말이에요.”


대중에게 시시콜콜한 일상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거부감이 없었다기보다 기사화되는 저와 실제 제가 너무 달라서 그런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워낙 컸어요.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저의 진짜 모습을 공개하고 공유하고 싶었죠. 나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면서 두렵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과 친해지고 싶었어요. 우리가 누군가와 친해지려면 먼저 나를 오픈해야 하잖아요. 집에도 가보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제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구독자분들과 함께 뭔가를 해보는 시간이 좋아요.”


유튜브용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 렌즈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제가 댓글 읽는 걸 너무너무 좋아해요. 구독자분들이 따뜻한 댓글을 정말 많이 써주시거든요. 특히 구독자 300명이 안 되던 시절에 좋은 말을 많이 써주신 ‘남아공 영미’ 님이 너무 감사해요. 댓글들을 보면서 ‘아, 세상이 정말 따뜻한 곳이구나’ 하고 느껴요.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할 때는 저를 기다려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앞에 좍 모여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을 걸어요.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하고요.”


좋은 댓글만 있는 건 아닐 텐데요.


“맞아요. 악플을 보면 너무 속상하고 슬퍼요. 타격도 크고요. 그래서 악플은 일부러 안 보려 해요. 좋은 댓글이 훨씬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게 생산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악플은 피해 갈 수 없는 유명세지요.

샌드박스 공동 창업자인 나희선 씨는 “100개의 선플이 1개의 악플을 이겨내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지혜로운 현자들의 삶을 찾아보면서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슬픈 일이 생기고, 그 슬픔이 우울하게 만들면서 중심을 무너뜨리려 할 때 다시 일어서게 하는 스토리들 말이에요. 예를 들어 〈엘렌쇼〉의 진행자인 엘렌 드제너러스나 오프라 윈프리 같은. 그런데요, 처음엔 정말 많은 악플이 달릴 것 같아서 무서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다들 너무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상상했던 것의 100만 배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린 것뿐인데, 저 때문에 행복하다고들 하시니까요. 취업 준비를 하다가 우울해질 때 제 영상을 두세 시간 동안 틀어놓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분도 계셨어요.”

왜 구독자들이 연지 씨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저도 너무 신기해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제가 잘 웃어서 그런 걸까요? 헤헤.”



그의 유튜브 채널 〈햄연지〉 영상을 처음 본 건 지난해 어버이날 즈음이었다. 언론 노출을 잘 하지 않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딸의 유튜브 채널에 파격 등장해서 큰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영상.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다가갔지만, 이내 팬이 되고 말았다. 그의 영상만 보면 나도 모르게 입을 반쯤 벌리고 광대 승천한 채 보고 있게 된다.


무엇보다 아침이슬같이 한없이 투명한 그의 맑음이 매력적이었다. 요정 나라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비현실적인 밝음도 기쁨을 줬다. 유쾌 통쾌 상쾌한 신인류 같다고 할까. 곰곰 생각해보니 이보다 더 큰 끌림의 이유는 그의 진정성에 있는 것 같다. 구독자는 귀신같이 안다. 뭐가 가식이고 아닌지를. 구독자와 친구가 되고 싶다며, 앞뒤 재지 않고 훅 다가와, 있는 그대로의 삶을 보여주는 저 솔직한 다정함에 어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진짜 나를 대중에게 드러내려면 큰 용기가 필요했겠어요.


“누군가 그랬어요. 용감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안고 그냥 하는 거라고요. 저도 그래요. 두려워도 그냥 해요. 저에게 ‘용기’는 되게 중요한 덕목이에요. 또 하나의 중요한 덕목은 ‘진실’이고요.”


진실과 용기라.

전자는 현재형, 후자는 희망형 같아요.

정말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안 쓰듯 지금 용기 있는 자는 용기를 내세우지 않겠지요.


“늘 무슨 일을 할 때 겁이 많아요. 제가 믿는 저의 모습을 펼치려면 용기가 필요해요. 특히 배우로서 활동할 때 더욱요. 저를 수식하는 표현들에 감사하고, 그로 인해 관심을 가져주신 면도 크지만, 반대로 그것 때문에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의심받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그런 시선들을 이겨내려면 용기가 필요한데, 유튜브가 큰 힘이 돼요. 그래서 유튜브는 저에게 용기 채널이에요.”


(두툼한 답변지를 보며) 이건 뭐죠?


“아, 이거요? 제가 질문지를 좀 일찍 보내달라고 했잖아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서 저의 진심을 잘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갑작스러운 질문에 잘 정리된 답변이 생각이 안 날까 봐서요.”


세상에나, 몇 장이나 돼요?


“일곱 장이요.”


타고난 운도 있었지만, 엄청난 노력파로 알려져 있던데요. 과연 그렇군요.


“뭔가를 앞두고 진심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 워낙 커요. 어제도 잠이 잘 안 왔어요. 오늘 인터뷰 때문에 긴장이 됐거든요. 아침에도 여섯 시 반에 일어났어요. 배역을 맡을 때도 그래요. 준비 과정에서 엄청나게 조사를 해요.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 역을 맡을 때도 그랬어요. 콘스탄체는 까마득한 과거에 살았던, 그것도 외국 사람이잖아요. 그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온갖 걸 다 찾아봤어요. 그 시대의 수프와 파이 만드는 법, 달걀 보관법 같은 생활상도 찾아보고, 모차르트와 콘스탄체가 주고받은 편지도 읽어보고요. 그리고요, 콘스탄체가 살던 집을 상상하면서 인테리어도 했어요. 또 누군가에 대한 복수심의 감정이 이해가 안 가면 ‘그 사람이 한 시간 후에 온다면’ 하고 상상하면서 복수극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요.”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양손으로 온몸에 하트를 그리며) 그러면 제가 인간 하트가 되어야죠, 헤헤. 휴대폰 배경화면을 그 사람으로 바꾸고 온통 역할에 집중해요.”


햄편 님(남편 김재우 씨)이 질투는 안 해요?


“햄편 님은 제가 연기하는 걸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기 때문에 이런 제 모습에 당황하지 않아요. 10년 전부터 이런 식으로 하는 걸 봐왔거든요.”

배우로서의 이런 모습은 유튜브에 없던데요.


“이건 제가 배우로서 해야 할 숙제이지, 남들에게 보여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집중해서 그 상황을 장착하고 있다가 그 연기가 필요한 순간에 툭 튀어나오도록요.”


예쁘게 사는 두 사람을 보고 “결혼장려위원회 같다”고들 하죠.

연지 씨한테 햄편은 어떤 존재예요?


“제가 남편을 되게 좋아해요. 동반자가 되어준 게 너무 고맙잖아요. 연애할 때는 그저 만나는 느낌이었는데, 결혼 후에는 한 팀이 되어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게 고맙고 너무 좋아요. 안전한 느낌도 들고요.”


결혼 4년 차로서 행복 노하우가 있다면요.


“미안한 게 있으면 사과를 잘하는 편이에요. 깊이 생각해서요. 그냥 ‘미안해’는 의미 없는 사과잖아요. 충분히 생각한 후 진심을 다해서 말해요. ‘생각해보니 내가 이거 이거는 진짜 잘못했고, 속상하게 했어. 당신을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라고요.”


모든 사진과 영상에서 연지 씨는 늘 웃고 있는데요, 평소에도 그렇게 웃어요?


“많이 웃는 사람은 많이 울기도 해요. 기쁠 땐 많이 기쁘고, 슬플 땐 많이 슬프거든요. 감정 기복이 큰 거죠. 남편 목을 부여잡고 많이 울었는데, 요즘엔 혼자 울려고 해요. 그런데 웃는 모습만 눈에 띄는 건, 일단 유튜브를 찍으려 하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또 습관적으로 웃기도 해요. 민망해도 웃고, 쑥스러워도 웃고. 왜 그런 사람 있잖아요, 흐흐.”



함연지는 크리에이터 이전에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고 있었다. 예원중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던 시절 네이버에 〈인어공주〉 OST를 부르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고,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다. 20대 중반부터 꾸준히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통해 배우로서 다양한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생존력 강한 여주인공 스칼렛 역을,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서는 너무 순수해서 슬픈 서커스단의 순이를, 작년엔 뮤지컬 〈차미〉에서 평범한 현실 자아와 화려한 SNS 자아 사이의 괴리를 겪는 차미호 역을 선보였다.



왜 그렇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사랑했어요. 노래하고 춤추면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너무 환상적이었거든요. 누군가의 삶을 연구하고 이해해서 내 몸에 담아 연기를 하면서 가장 큰 행복을 느꼈어요. ‘내가 이걸 하려고 태어났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요.”


꼭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안톤 체호프의 연극 〈세 자매〉에서 이리나 역을 해보고 싶어요. 시들고 있는 순수한 햇살 같은 역할이에요. 또 아주 먼 훗날의 꿈이지만, 〈레이디 맥베스〉의 주인공도 해보고 싶어요. 악의에 찬 당당한 인물이죠. 한 쉰 살쯤 되어서 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영광일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 배우, 오뚜기 장녀 등 다양한 캐릭터의 삶을 살고 있지요.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소개해요?


“아, 그 답변은 여기에 써왔어요. 잠깐만요. ‘배우, 크리에이터, 최선을 다하는 사람, 끈질기게 진실된 사람, 용기를 내는 사람’ 이렇게 인식되고 싶어요. 직업적으로 말하자면, 배우는 평생 제가 갈고 닦아야 하는 과업이에요. 유튜브는 저의 사랑 힐링센터이고요. 유튜브 없이 배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배우의 길은 두렵기도 한데요, 유튜브에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힘을 얻거든요.”


‘걸어 다니는 오뚜기 광고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뚜기 제품 판매에 영향을 많이 끼치죠.

경영 참여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어릴 때부터 이쪽(배우) 세계에 반해서 이 길을 걸어왔고, 하면 할수록 열정이 깊어지는 걸 느껴요. 이 일을 너무너무 사랑하고 앞으로도 하고 싶기 때문에 경영은 안 할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인가요, ‘앞으로도’인가요.


“앞으로도 안 할 것 같아요. 아빠가 하시는 걸 보면 경영이란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하려면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찌감치 깊게 파야 잘할 수 있는데, 이걸(배우) 하면서 저걸(경영) 동시에 할 수는 없어요.”


아버지 함영준 회장님이 유튜브 채널 〈햄연지〉의 보이지 않는 힘이 돼주었지요. 회장님이 조용히 베푼 선행이 이 채널의 댓글을 통해 속속 알려지면서 감동을 줬어요. ‘갓뚜기’로 회자됐고요.


“맞아요. 아빠로 인해 정말 많은 분들이 호의적으로 봐주시면서 채널이 더 잘된 것 같아요. 아빠에 대해서는…. 아, 몰라앙~. 저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 드려도 돼요? ‘아빠, 아빠는 나의 근원이고 뿌리이고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야. 늘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줘서 고맙습니다. 우리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


함영준 회장은 지난 2월 12일 설날, 〈햄연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함연지 부부에게 이런 덕담을 남겼다.


“너네 둘 다 서른 살이 됐잖니. 여태까지 준비운동 했고, 이제부터 달리기 시작하는 거야. (올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 30대가 되길 바라.”


이날 영상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다.


“부자가 부러운 게 아니고 수준 높은 정신이 부럽습니다.”


함연지가 사랑받는 건 단순히 ‘선한 부자’여서가 아니다. “오뚜기고 꼴뚜기고 다 떠나서 그냥 인간 함연지로 봅니다”라는 어느 댓글이 말해주듯, 매 순간 진심을 다하는 이에게 보내는 뜨거운 찬사이기도 하다. 태어나 보니 재벌 3세인 함연지는 타고난 타이틀에 갇히지 않았다.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도 자기다움으로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용기 있게 걷고 있다. 이 여정이 더 아름다운 건, 그 길을 묵묵히 지켜보면서 온기 어린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어서다.


글 톱클래스 김민희

사진 톱클래스 서경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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