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들었어? ○○가 10억 벌었는데, 곧 20억 찍는데"

조회수 2021. 2. 2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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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찾아온 비트코인 '불장'.. 이번엔 괜찮을까?

최근 가상화폐 급등하며 개미투자자 대거 몰려

3년전 폭락사태 재현되지 않을까 신중론 일면서도

“기관이 나선 이번 상승세는 다르다”는 주장 커

무가치한 버블일 뿐이란 비관론도 있어


“그거 들었어? A의 동생이 10억원 벌었단다. 20억원 간다고 큰 소리 치네.”

/인터넷 화면 캡처

주변에 꼭 있다. 친구의 가족이거나 친구의 친구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큰 돈을 벌었다는 얘기다. 2018년 초 폭락한 뒤 한동안 잊혀졌던 가상화폐가 최근 화려하게 부활하며 ‘존버’했던 투자자들의 무용담이 쏟아진다. 속이 쓰리다. 그렇다고 부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지금이라도 사야하는 것일까. 아니면 3년 전 폭락 사태를 거울삼아 신중해야 할까.


◇5만불? 10만불도 머지 않았다!

대표적인 낙관론자 일론 머스크(왼쪽)와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오른쪽) 교수. /인터넷 화면 캡처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5만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 말 2만달러까지 급등했다가 2018년 초 3000달러대로 폭락을 했던 비트코인은 2020년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가상화폐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이번 급등장에선 3년전 있었던 폭락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당시 비트코인 상승세를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면 이번 상승세는 기관과 주요 기업까지 가세했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이를 자사 제품의 결제수단으로 허용한다고 공시한 것은 비트코인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은 일론 머스크가 나서서 비트코인을 사들이자 ‘개미’들은 가상화폐의 미래 사용가치에 대한 의문이 해

소된 것으로 여겼다.


머스크 뿐 아니다. 글로벌 수탁은행 뉴욕멜론은행도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가상자산의 취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가상화폐 영업 허가까지 받았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중 자사 결제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쯤 되면 가상화폐는 확실히 미래가 있어 보인다.


◇실체도 사용처도 모르겠는데… 깡통 아냐?

/인터넷 화면 캡처

하지만 회의론도 만만찮다. 전형적인 버블로 3년 전처럼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가상화폐들을 사들이고 있다"며 "투자하면 돈 날리고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비트코인이 단지 통화 완화의 시대에 한탕을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기극이라고 주장한다. 대다수 원자재들은 효용성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사실상 없다. 또 채권 이자 혹은 주식 배당 같은 안정적인 수입마저 없는 한 마디로 속 빈 강정이라는 것이다.


앞에 언급한 테슬라나 마스터카드 처럼 가상화폐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기관도 있지만, 사실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기업과 기관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실질적인 사용처 부족 등을 이유 가상화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국제 금융당국 역시 비판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비트코인은 실제 통화가 아니다”며 “그것을 매수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그는 “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어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역시 돈세탁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규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격을 끌어 내릴 요인도 차고 넘치는 것 같다.


친구 따라 코인을 샀어도,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벌어도 내 돈이고 잃어도 내 손실이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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