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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해서 가장 되기 힘들다는 공무원 직군입니다

조회수 2021. 2. 1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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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해서 가장 되기 힘들다는 공무원 시험은?
서울시, 2021년 공무원 3662명 선발
선발 규모 6배 행정직에 지원자 몰려
2022년 시험 개편으로 문턱 높아져

서울시가 2월9일 2021년 시 공무원 공개경쟁과 경력경쟁채용 선발 인원을 3662명으로 확정했습니다. 올해 채용 규모는 2020년보다 443명 늘었는데요, 이중 공개경쟁이 3122명이고 경력경쟁이 540명입니다. 모집 분야는 행정·기술·연구직군으로 3가지입니다. 행정직군 선발 인원이 2240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채용 규모가 기술직군(1406명)보다 1.5배 이상 큽니다. 작년보다 채용 문이 넓어지면서 행정직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사이에서는 올해 시험에서 꼭 합격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출처: tvN 캡처
공시생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 '혼술남녀'의 한 장면

◇기술직 선발 규모의 5배···지원자는 6.5배↑


소규모 인원만 뽑는 연구직을 제외하면 공무원 시험 직군은 크게 행정직과 기술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행정직군 직렬을 살펴보면 일반행정직·교육행정직·사회복지직·세무직·교정직·사서직 등이 있습니다. 건축직·전기직·도시계획직·간호직 등이 기술직군 직렬입니다.


행정직과 기술직은 채용 규모에서 차이가 납니다. 서울시뿐 아니라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서도 행정직이 기술직보다 선발 규모가 큰 편입니다. 2021년 국가직 9급 채용시험에서 행정직군 선발 인원은 4611명으로, 기술직군(711명)보다 6배 이상 많습니다. 전기나 간호 등 특정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을 쌓지 않은 지원자들이 행정직 시험에 몰릴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업무수행 방식도 다릅니다. 행정직 공무원의 업무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기술직보다 포괄적인 편입니다. 기술직 지원자는 자격증으로 전문성을 평가받는 경우가 일반적인데요, 2020년 국가직 9급 최종합격자 직군별 자격증 가산점자 비율을 보면 기술직 합격자 67.7%가 자격증으로 가산점을 받았습니다. 반면 행정직 합격자 가운데 가산점자 비율은 6.9%에 그쳤습니다.

출처: KBS Drama 유튜브 캡처

◇업무 전문성 쌓기 어렵지만, 승진에서 유리해


합격한 뒤 소속 부서에서 전문성을 쌓는 데도 기술직이 유리합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무원 합격전략연구소 김윤희 소장은 “행정직 중에서도 사서·속기·세무 등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렬이 있지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행정직은 업무 범위가 넓어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행정직의 장점도 있습니다. 기술직보다 행정직 공무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승진이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김윤희 에듀윌 공무원 합격전략연구소장은 “기술직은 소수 인원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행정직보다 승진 시기가 밀리는 승진 적체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서 이동도 업무 전문성이 높은 기술직이 행정직보다 덜한 편입니다.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퇴직할 때까지 일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발 인원이 많은 만큼 경쟁률도 높습니다. 2020년 국가직 9급 시험에서 행정직군 지원자는 16만830명이었습니다. 기술직군 지원자는 2만4373명으로, 행정직군의 6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자가 많은 탓에 행정직 시험은 기술직보다 합격선이 높습니다. 2019년 지방직 9급 채용 시험에서 기술직군 중 일반토목직과 건축직은 최종합격자 수가 선발 예정 인원에 못 미쳤습니다. 쉽게 말해 과락만 넘기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김윤희 소장은 “공무원 합격이 목표인 수험생은 빠른 합격을 위해 전략적으로 기술직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이과 출신이고 기술직에 관한 기초 지식이 있다면, 행정직보다 기술직을 준비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출처: 에듀윌 공무원 유튜브 캡처

◇2022년부터는 행정직 시험도 진입장벽 높아져


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동안 행정직 시험을 준비하는 국가·지방 일반직 9급 수험생은 직렬과 상관없이 사회·과학·수학 등 고교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정부가 2013년 고졸 응시자 채용 강화를 목적으로 9급 시험 과목에 고교 이수과목을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고졸 응시자 채용이 늘지 않았고, 도리어 대졸 지원자가 비교적 쉬운 고교과목을 응시하면서 공무원의 직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부는 2019년 10월 국무회의를 열고 9급 공무원 시험 과목을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부터는 고교 과목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대신 직렬별 전문 과목을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행정직은 행정법총론·행정학개론 시험을 봐야 합니다. 세무직은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교육행정직은 교육학개론과 행정법총론 과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김윤희 에듀윌 공무원 합격전략연구소장은 “그동안 공통선택과목 덕분에 여러 직렬에 응시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기술직처럼 한 직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22년 이후 수험생들은 진입장벽이 높아진 상태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셈”이라는 것입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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