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부활에 재조명된 하두리·버디버디 근황

조회수 2021. 2. 11.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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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3월에 부활한다는데 하두리, 버디버디, 소리바다는 어떻게 됐을까

요즘 세대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로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셜미디어는 시대에 맞게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진화합니다. 20여 년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던 여러 소셜 미디어가 있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추억에 빠지게 합니다. 그때 그 시절, 2000년대에 인기였던 사이트의 근황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추억의 싸이월드, 부활한다


‘파도타기, 일촌맺기, 일촌평, 도토리, 미니미, 미니룸, 방명록…’


요즘 세대들이 들으면 저게 도통 무슨 뜻인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이 용어들은 20여 년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던 국내 소셜미디어인 ‘싸이월드’가 탄생시킨 단어입니다. 1999년 설립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온라인상의 개인 공간과 같은 모습의 미니홈피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국민적 플랫폼으로 불리면서 우리나라 대표 소셜미디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만큼 서비스 이용자 수도 엄청났습니다. 회원 수가 3200만명까지 달했고, 친한 사용자끼리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하는 ‘일촌’ 건수만 10억건이었습니다. 일촌끼리 간단한 인사를 적는 ‘일촌평’, 일촌의 다른 미니홈피로 건너가는 기능인 ‘파도타기’, 온라인상의 개인 공간인 ‘미니룸’, 자신의 아바타인 ‘미니미’, 글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인 ‘방명록’, 싸이월드 내에서 쓸 수 있는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 등의 단어가 생겨났습니다. 싸이월드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만 170억장, 음원 5억 3000만개, 동영상 1억 5000만개였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일촌 파도타기로 묶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싸이월드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었고, 결국 2019년 10월 싸이월드는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이후 2020년 5월 폐업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자신의 미니홈피에 있던 사진이라도 백업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었습니다. 당시 글을 올린 청원자는 “내 청춘의 여러 페이지를 송두리째 잃어버릴까 노심초사”라고 했다. 또 “돈이라도 지불해서 찾고 싶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사진만 백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효민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가수 채연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은 여전히 화제다.(좌), 최근 가수 효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싸이월드의 부활 소식을 전하면서 당시 미니홈피에 올렸던 사진을 공개했다.

영영 사라지는 줄만 알았던 ‘싸이월드’가 다음 달 부활합니다. 신설 법인 ‘싸이월드Z’는 최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인수했습니다. 싸이월드Z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입니다. 전제완 대표는 체불 임금 액수인 10억원을 받고, 싸이월드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싸이월드Z는 이르면 3월 중으로 싸이월드 PC 서비스를 시작하고, 상반기 안에 모바일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아바타나 음원 구매 등에 썼던 싸이월드의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도 다른 이름으로 다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싸이월드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이 반가워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 ‘파도타기’로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오가면서 소통했던 기억, ‘퍼가요’라는 댓글을 적고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나의 사진첩에 가져오던 경험, 일기를 쓰면 받았던 포도알 등이 당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입니다.


◇10대들의 메신저, 버디버디


2000년대 초반 ‘10대들의 메신저’로 불리던 버디버디는 2000년 1월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메시지 주고받기, 화상채팅, 음성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였습니다. 당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많은 학생이 버디버디로 소통했습니다. ‘학교 끝나고 버디 들어와’라는 말을 인사처럼 주고받았습니다. PC에서 개인 쪽지를 보낼 수 있어서 휴대전화가 없는 청소년도 쉽게 메신저를 쓸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모바일 시장조사 업체인 ‘랭키닷컴’의 자료를 보면 2008년 8월에는 메신저 분야 중 버디버디의 점유율이 전체 1위로 56.21%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네이트온, MSN 메신저에 이어 한국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한 메신저였다고 합니다. 회원 수는 무려 4200만명에 달했습니다.


출처: 버디버디
2000년대 초반 ‘10대들의 메신저’로 불리던 버디버디.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특수문자로 닉네임을 쓰거나 친한 친구들과 닉네임을 맞춰서 쓰는 게 유행이었다.

버디버디에서는 특수문자로 닉네임을 쓰거나 친한 친구들과 닉네임을 맞춰서 쓰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당시 ‘버디버디’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는 타깃을 10대로 정했다는 점이 꼽힙니다. 아이디, 닉네임, 나이, 자기소개, 아바타 등을 직접 꾸며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또 ‘접속’, ‘환영’, ‘부재중’, ‘잠수’, ‘작업중’, ‘남친구함’, ‘여친구함’ 등 다양한 상태 표시를 해놓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기능을 가진 다른 메신저들의 등장으로 2012년 4월 모든 서비스를 종료했고, 그해 5월 회사 문을 아예 닫았습니다.


◇아바타 꾸미기 열풍 이끈 세이클럽은 여전히 운영 중

출처: 세이클럽
과거 세이클럽 '타키' 화면(좌), 현재 세이클럽 모습(우).

웹 기반의 채팅 사이트인 ‘세이클럽’은 1999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아바타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 이용자들 사이에선 ‘아바타 꾸미기’ 열풍이 일기도 했습니다. 또 2002년엔 메신저 ‘타키’를 출시해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채팅, 라디오, 음악방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2001년에는 사용자 수 1000만명, 2003년에는 2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매출액도 2001년 온라인 캐릭터인 아바타 서비스 이후 크게 늘어 1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세이클럽은 이용자 수가 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운영 중입니다. 종합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로 커뮤니티·채팅·메신저·사진첩·음악방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합니다. 개인 방송이 가능한 세이 라디오, 모바일 채팅 앱인 세이클럽 미니도 운영 중입니다.


◇스타들의 어린 시절 모습 담긴 하두리도 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스타들의 어린 시절 모습. 아이유, 빅뱅 태양과 지드래곤, 선미, 소희.

1999년 화상채팅 서비스를 시작한 하두리는 2000년대 초반 큰 인기 얻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웹캠 사이트로 자리 잡아 많은 1020대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엔 화상채팅용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 찍어 하두리에 올리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얼짱 각도나 다양한 포즈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유, 선미, 소희, 지드래곤, 태양 등 오늘날 스타들의 어린 시절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점차 이용자 수가 적어졌고, 2004년 미팅 서비스인 ‘러브팅팅’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찾는 사람이 많진 않지만, 하두리는 지금도 운영 중입니다.


◇MP3플레이어 세대에게 필수였던 소리바다

출처: 소리바다 홈페이지 캡처
현재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소리바다.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소리바다는 2000년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사용자들끼리 MP3 음원 파일을 공유하는 P2P(peer to peer·인터넷에서 개인끼리 파일을 공유하는 것)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이용자들은 소리바다에서 MP3 음원 파일을 다운받아 자신의 MP3 플레이어에 담았습니다. 그때 만해도 획기적인 서비스였습니다. 매장에서도 찾기 어려운 곡을 인터넷에서 손쉽게 공짜로 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법 다운로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음반 제작자 등과 저작권 분쟁에 휘말렸습니다. 그래서 음원을 공유했던 당시의 소리바다 서비스는 중지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다른 음원 업체처럼 음악 스트리밍,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하고 있습니다.


◇동창생 찾아주는 아이러브스쿨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학교 동문을 찾아주는 사이트였던 아이러브스쿨.

1999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러브스쿨은 인터넷에서 학교 동문을 찾아주는 사이트였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연락이 끊겼던 학교 친구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얻으면서 인기를 누렸습니다. 서비스 시작 1년도 채 되지 않아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었습니다. 대학생부터 50대까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했습니다.


아이러브스쿨은 단순히 친구를 찾는 것뿐 아니라 회원들에게 장학금을 모아 모교에 기증하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또 온라인 동창회를 넘어 오프라인 동창회를 유행시키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바람에 헤어지는 커플이 늘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002년 실명 회원 수만 1000만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모임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이용자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2009년에는 전자 칠판·전자펜 등 교육용 전자 장비 사업에 나섰지만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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