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돈 된다' 최근 직장인들 몰린 고소득 부업

조회수 2021. 1. 1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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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도 억대 수입 내는 OO, 이제는 구독해서 씁니다"

카카오톡이 1월13일 ‘이모티콘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모티콘 플러스는 월 4900원을 내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카카오톡은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한시적으로 3900원을 받고 있다. 첫 1개월은 무료다. 이용자는 이모티콘 15만여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5000만명을 웃돈다. 이들이 모두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톡은 매월 245억원을 이모티콘 수입으로 벌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톡이 이모티콘을 출시한 것은 2011년 11월이다. 카카오가 2020년 11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모티콘 누적 구매자 수는 2400만명이 넘는다. 2020년 월평균 사용자 수는 3000만명, 총 발신량은 290억건을 기록했다. 이모티콘은 지인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월평균 이모티콘 선물 비중은 2013년부터 꾸준히 늘어 2020년 40%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을 선물한 사람 중 60%는 20대와 30대였다. 젊은 이용자를 다수 확보한 카카오 이모티콘 서비스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출처: 카카오 유튜브 캡처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인기 이모티콘 ‘옴팡이’를 만든 애소 작가.

◇직장인 부업으로도 인기···20대에 억대 매출 내기도


이모티콘 사용이 대중화하면서 이모티콘 제작이 직장인 부업으로 떠올랐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가운데 억대 매출을 달성한 이모티콘은 1300여개. 누적 매출 10억원 이상을 낸 이모티콘 시리즈도 73개에 달한다. 2018년 한 해에만 100만개 이상 팔린 내시 캐릭터 ‘얄미운 늬에시’ 이모티콘을 만든 박철연(32) 작가도 원래 회사원이었다. 주방용품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부업으로 이모티콘 제작을 했다. 그가 만든 캐릭터는 특유의 ‘B급 감성’으로 인기를 끌면서 10억원 이상 매출을 낸 이모티콘 대열에 합류했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도 이모티콘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이모티콘 제작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는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 수십개 승인받은 비법’, ‘일반인의 카톡 이모티콘 만들기’, ‘이모티콘 만들어 억대 연봉 받기’ 등의 콘텐츠가 인기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제라도 이모티콘 제작에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 “퇴근하고 남는 시간에 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출처: 각 지자체 제공
울산 중구가 무료 배포한 ‘울산큰애기’ 이모티콘과 서울 중랑구 이모티콘 ‘랑랑이’.

◇인플루언서, 지방자치단체까지 뛰어든 이모티콘 시장


개인 작가뿐 아니다. 이모티콘이 인기를 끌면서 캐릭터와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게임 회사나 방송사도 진출했다. EBS는 펭수 이모티콘을, TV조선은 방송 ‘내일은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얼굴이 담긴 ‘미트콘’을 선보였다. 길고양이를 키우다 유명해진 구독자 100만명 유튜버 ‘haha ha’도 고양이를 형상화한 이모티콘을 두 차례 출시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이모티콘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성군은 지역 특산물인 쌀·자두·가지·마늘 등을 캐릭터로 만들어 이모티콘 시리즈 ‘의성진프렌즈’를 선보였다.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배포했지만, 군을 홍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울산 중구는 옛 태화강변에 살았던 토박이를 형상화한 ‘울산큰애기’ 캐릭터로 이모티콘을 만들었다. 2019년 카카오톡에서 선착순으로 2만2000명에게 돈을 받지 않고 배포했는데, 2시간 만에 품절 사태를 맞았다. 2020년 5월에는 라인(LINE) 메신저를 통해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16종 이모티콘의 판매가는 3900원. 판매 수익은 구청 세외수입으로 들어온다. 메신저 이용자의 반응이 좋아 작년 7월에는 네이버 밴드(BAND)로 판매처를 넓혔다.

출처: KBS News 유튜브 캡처

◇유튜브·학원에 지자체까지 교육 나서


이모티콘이 돈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유튜브 채널과 이모티콘 디자인 학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관악구는 2020년부터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는 청년을 대상으로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의 개성과 메시지를 담아 이모티콘을 만들어 수익을 내고, 지식재산권 등을 활용해 부가 아이디어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한다. 관악구 관계자는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 중에서 포털에 정식 작가로 등록된 이들도 있다”고 했다.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 승인을 받아 수익이 나오기 시작하면 부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돈벌이가 된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모티콘으로 연 수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한 작가는 “이모티콘으로 월급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돈이 조금 된다고 무작정 퇴사하거나 전업으로 하기보다는 고정적인 이용자층이 생길 때까지 회사 일과 병행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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