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마스크 대란 때 발 벗고 나선 이유 있었다

조회수 2020. 12. 2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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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마스크 생산량 늘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이유 있었다
대기업 역량·노하우 등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자상한 기업’
코로나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모범 보여

코로나 초기는 그야말로 마스크 대란이었다. 마스크 재고가 부족해 공적 마스크 제도를 도입하고, 일주일에 1인당 2매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출생 연도별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요일제까지 도입했지만, 그마저도 수량이 부족해 시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마다 줄을 서야 했다. 이때 단기간에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기업은 바로 삼성이었다.

출처: 조선DB, 삼성전자 뉴스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코로나 초기 “지금과 같을 때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하며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부에 나섰고, 마스크 제조업체에 생산 전문가를 파견해 마스크 생산량 증대에 기여했다.

삼성은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마스크 제조기업 4곳에 제조 전문가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해당 기업이 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만으로도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기술을 전수했다.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제조사에는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했다. 덕분에 업체 중 한 곳은 하루 4만개였던 생산량을 10만개로 끌어올렸고, 4개사의 일일 생산량은 기존 92만개에서 139만개로 51% 증가했다.


삼성이 마스크 제조업체들을 돕고 나선 데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추진 중인 ‘자상한 기업’ 프로젝트의 영향이 컸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자신들의 역량과 노하우 등 강점을 협력사뿐 아니라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미거래 기업에까지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의미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삼성을 비롯한 자상한 기업의 활약이 더욱더 빛을 발했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도운 1호 자상한 기업 네이버


1호 자상한 기업인 네이버는 소상공인 성장 지원에 앞장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을 맺은 후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돕는 파트너스퀘어를 확대 설립·운영하는 데 힘썼다. 파트너스퀘어는 온라인 진출을 원하는 소상공인에게 1인 미디어 영상제작을 위한 스튜디오와 촬영장비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외에 제품 홍보·기획·마케팅이나 온라인 창업경영 관련 교육 등도 지원한다.  


네이버는 전국 6곳에서 파트너스퀘어를 운영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진출을 도왔다. 또 237개 시장 1367개 상점에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했다. 덕분에 대형마트뿐 아니라 전통시장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 안에서 장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자상한 기업 프로젝트 1주년 기념식에서 “비대면 경제활동이 급속히 확장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갖고 있는 지역적 한계와 온라인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홈페이지 캡처, 중소벤처기업부
상품 사진 등을 촬영할 수 있는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왼)와 자상한 기업 프로젝트 1주년 기념식

7호 자상한 기업인 삼성전자는 마스크 제조업체 지원 외에 스마트 공장 구축에 앞장섰다.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업체인 솔젠트가 대표적으로 수혜를 입었다. 6주간에 걸친 프로젝트 끝에 솔젠트는 물류 동선 이동 거리를 34%나 줄이고, 생산량은 주당 1만1900키트에서 2만571키트로 73% 늘리는 등 스마트 공장으로 거듭났다. 삼성은 2022년까지 600억원을 출연해 스마트 공장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 위기 극복 위해 자발적 지원 아끼지 않아 


삼성처럼 코로나로 인한 위기 속에서 중기부와 맺은 상생협력 양해각서(MOU)와 별개로 중소기업을 추가 지원하는 자상한 기업의 활약도 돋보였다. 네이버에 이어 2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된 신한금융그룹은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사업에 올해 6월까지 680억원을 출자했다. 또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했다. 이와 별개로 신한금융그룹 소유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의 임차료를 30% 감면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상생의 가치를 실현했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자상한 기업 홍보 영상.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는 13번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다른 금융업체들도 MOU와 별개로 자발적 상생을 추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중기부와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50억원의 매칭펀드를 조성하고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용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성경제인을 돕기 위한 MOU를 맺었다. 이와 별개로 코로나 피해 여성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화 금융 상품 규모를 확대했다. 하나은행도 대구·경북지역의 비대면 채널 수수료 전액을 면제하는 등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 지원에 힘썼다.


2019년 연말 10번째 자상한 기업으로 합류한 현대·기아차는 경북지역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경영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납품 대금 등을 조기에 결제하며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원격 근무에 필요한 솔루션을 한시적으로 무상 제공하며 기업들의 재택·원격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지원했다.  


◇프레시지·마켓컬리, 스타트업 중 최초로 자상한 기업 선정돼 


한편 대기업 외에 스타트업도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상생협력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된 최초의 스타트업은 프레시지다. 올해 10월 19번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된 프레시지는 식품 시장에 밀키트(Meal-kit)를 처음으로 선보인 업체다. 앞으로 30년 이상의 사업경력을 가진 백년가게 메뉴의 밀키트 상품화와 판로 개척을 도울 계획이다. 프레시지 정중교 대표는 “백년가게의 전통이 담긴 맛을 전국의 모든 소비자가 식탁 위에서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모든 개발 역량을 동원하겠다”라고 자상한 기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프레시지 공장을 둘러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프레시지 정중교 대표(왼), 마켓컬리 본사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 협약식

새벽 배송 선구자인 마켓컬리도 최근 24번째 자상한 기업으로 합류했다. 마켓컬리는 소상공인이 생산하는 제품을 우선해서 발굴해 입점을 추진한다. 또한 전통시장이나 백년가게 등 우수 제품에 대한 온라인 판매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온라인 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재고·품질 관리, 판촉, 포장 등 온라인 유통 분야 전문상담도 진행한다. 김슬아 (주)컬리 대표는 “자상한 기업 협약을 통해 컬리는 대한민국과 지역을 대표하는 좋은 상품들을 더 많은 분이 만나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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