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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어머니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젠 55억 사업 됐네요

조회수 2020. 12. 22. 13: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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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으로 고통받는 어머니 보고 만든 '이것'으로 55억 찍었습니다"
폐암으로 고통받는 어머니 보고 건강식품에 관심 생겨
공무원 그만두고 건강식품의 길로 들어서
12여년간 식품영양학 석박사 과정 밟아
일본 다테이시가즈 박사의 ‘야채수프’를 한국인에 맞게 특화 시켜
국내 최초 유기농 야채수 개발
인체 체세포 증식·면역력 증강에 도움준다고

8남매 중 여섯째,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간 경화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논밭 일에 매달렸다. 이후 형의 제안으로 교정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조금씩 경제적 안정을 찾을 때쯤 어머니가 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통 속에 괴로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뚜렷한 약도 없는 상황이었다. 어머니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 건강식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후 공무원을 그만두고 직접 건강원을 열면서 건강식품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던 중 일본의 생물학자인 다테이시가즈 박사가 개발한 ‘야채수프’를 우연히 접했다. 유기농 뿌리 야채(무, 무청, 당근, 우엉, 표고버섯)를 일정 비율로 배합해 끓인 물로 여러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했다. 당시 ‘기적의 야채수프’로 불리면서 한때 일본에서는 야채수프 붐이 일었다. 국내에서도 여러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인에 맞는 야채수프를 개발해 많은 사람이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뒤늦게 대학에 진학해 한방제약개발학과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이후 석박사 과정을 밟는 등 12년간 관련 공부를 하면서 전문성을 키웠다. 3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유기농 야채수를 개발했고, 특허 등록 및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자체 제조가공 기술을 개발해 영양과 맛을 살리고 신선함을 유지하고자 했다. ‘참든건강과학’ 심재근(55) 대표의 이야기다. 

-자기소개해 주세요.


“유기농 야채수를 만드는 건강식품 기업 ‘참든건강과학’의 대표 심재근입니다”


전남 장성군 남면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난 심 대표는 8남매 중 여섯째였다. 12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컸다. 농업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인 형님을 따라 교정직 공무원으로 일했다. 충주 소년원을 시작으로 광주 보호관찰소 등에서 3년여간 일했다.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아주 힘들었어요. 아버지가 간 경화로 돌아가신 후 어머니를 도와 농사일을 했어요. 공무원으로 일하던 형의 제안으로 교정직 공무원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폐암에 걸리셨어요. 병을 낫게 할 별다른 방법이 없어 방사선 치료나 약물치료만 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다 빠진 상태로 차라리 죽고 싶다고 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청난 통증에 매일 고통스러워하셨어요. 바늘로 온몸을 쑤시고 칼로 베는 듯한 아픔이라고 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어머니의 병세가 나아졌으면 해서 온갖 건강식품을 찾아다녔어요. 그때부터 건강식품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어머니를 도와 오랜 시간 농사일을 한 심재근 대표.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뒤늦은 나이에 학교에 들어가 한방제약개발학과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이후 석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전문성을 키웠다.

어머니의 병세가 심해지자 심재근 대표는 공무원을 그만뒀다. 이후 2002년 광주에 6평짜리 건강원을 열었다. 처음에는 도라지 배즙, 사과즙, 장어 즙 등을 팔았다. 그런 그에게 손님들은 몸에 좋다는 약초를 가져와 건강 즙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건강원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생각보다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놀랐어요. 익모초, 창출 등 약초를 가져와서 건강 즙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거나 십전대보탕을 찾는 손님이 늘자 직접 한방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업은 저에게 또 다른 기회였어요. 2004년 남부대학교에 입학해 한방제약개발학과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습니다. 오전 9시에 학교에 가서 오후 5시까지 공부했습니다. 그 시간엔 아내가 가게 일을 대신에 했어요. 수업이 끝나면 바로 가게에 와서 자정까지 일했습니다. 공부하면서 약재와 식품의 효능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후 석사 과정을 마친 후 2012년엔 전남대 식품 가공학과에 진학해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야채수는 당근, 우엉, 무, 무청, 표고버섯을 배합해 끓인 물로 유기농 채소만을 이용한다.

한창 식품 영양과 약재 효능에 빠져있던 그는 일본의 생물학자인 다테이시가즈 박사가 개발한 ‘야채수프’를 우연히 접했다. 다테이시가즈 박사가 30여 년 전 고안한 야채수프는 당근, 우엉, 무, 무청, 표고버섯을 배합해 끓인 물로 유기농 채소만을 이용한다. 당시 과학자가 창안해낸 민간요법에 의학자들은 ‘근거 없는 속설’이라면서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약과 수술에 의존했던 환자들에게 면역개선을 통한 건강법으로 알려지면서 ‘기적의 야채수프’로 불렸다. 이후 일본 일대에서는 야채수프 붐이 일기도 했다.


당시 다테이시 가즈 박사는 “야채수프는 토양 속 각종 미량원소의 상승작용을 끌어내 체내 면역기능을 극대화시킨다. 이에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식품”이라고 했다. 그의 책 ‘우리가 몰랐던 야채수프의 놀라운 기적’에서는 야채수프를 마시면 몸이 따뜻해져 세포나 혈액 속에 굳어 있는 노폐물과 독기가 배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가 맑아지고, 우리 몸속에 여러 가지 이로운 물질을 형성해 신체기능이 좋아진다고 적었다. 국내에서도 한때 ‘생로병사의 비밀’, ‘비타민’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야채수프를 찾는 이가 많았다.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3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 최초 유기농야채수를 개발한 심재근 대표. 제조 방법 개발 특허를 내기도 했다.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심재근 대표는 세포 실험으로 야채수프의 항염·면역력 증진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논문을 영양학회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건강에 관해 관심이 커질 때였어요.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일본 다테이시가즈 박사가 만든 야채수프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니 5가지 야채를 유기농으로 사 집에서 직접 끓여 먹는 게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야채수프가 쉽게 상하거나, 맛이 독특해 장기간 복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던 거죠. 이에 한국인의 입맛과 식이요법에 맞는 야채수프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국내 최초 유기농야채수를 개발했습니다.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미생물을 억제하면서, 영양과 신선함은 유지하고자 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맛과 영양을 살리는 배합 비율을 담은 야채수 제조 방법 개발 특허를 내기도 했어요. 5가지 채소의 원료가 합해져 30가지 항생물질이 만들어집니다. 인체의 체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습니다.” 


다테이시가즈 박사의 야채수프가 국내의 여러 방송에 나오자 한국인에 맞게 개발한 심재근 대표의 야채수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고, 2009년 온라인(bit.ly/38nY79x)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심 대표는 2011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내면서 제품 개발에 더 집중했다. ‘야채수프의 RAW 264-7 세포에서 항염증 효과’ 논문을 영양학회지에 발표했고, 야채수 효능 개선 연구에 힘 썼다. 또 세포 실험으로 야채수프의 항염·면역력 증진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책 ‘항암면역야채수’를 내기도 했다.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심재근 박사가 개발한 '야채수'.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자색 당근과 아로니아로 맛을 더한 신제품 ‘야채수더퍼플’.

-다른 업체와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건강한 토양에서 자란 5가지 유기농 뿌리채소의 영양을 그대로 담고자 했습니다. 전국에서 엄선한 유기농 원재료를 계약재배로 공수해오고 있습니다. 2009년 유기가공 식품인증을 받았어요. 유기가공 식품인증이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땅에서 자란 유기 농산물을 95% 이상 사용한 가공식품에 주어지는 인증입니다. 무, 무청, 당근은 전남 무안에서, 우엉은 경북 상주에서, 표고버섯은 전남 진도의 깨끗한 땅에서 길러집니다. 


또 원료의 비타민 활성화를 돕는 제조 공법인 ‘비타UV 공법’을 개발했습니다. 비타UV 공법이란 열풍 건조된 표고버섯에 태양광과 자외선램프를 이용해 버섯의 비타민을 활성화시킨 자사만의 특허 공법입니다. 쉽게 말해 태양광과 자외선램프를 이용해 표고버섯에 있는 비타민D 수치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겁니다.


또 기업부설 연구소의 안전 7검사를 마련해 잔류농약검사, 영양성분검사, 방사선검사 등 7가지의 안전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생산해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농부의 마음으로 원료 선별부터 제조 과정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기업부설 연구소의 안전 7검사를 마련해 잔류농약검사, 영양성분검사, 방사선검사 등 7가지의 안전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좌), 비타UV 공법을 적용한 모습(우).

‘참든건강과학’은 제품 경쟁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2012년 광주시 우수중소기업으로 뽑혔다. 또 심재근 대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2014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하는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농업인상, 전라남도 농업인 대상, 전라남도 농업인 대상,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등을 받았다.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호주 시드니, 홍콩 등 해외 진출에 나섰다.


-제품 타깃은요.


“몸이 아픈 분,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분, 면역이 약한 분 등이 주로 찾으세요.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건강에 더 관심이 많아지면서 제품을 찾는 젊은 층이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몰(bit.ly/38nY79x)에서도 인기입니다.”

출처: 참든건강과학 제공
참든건강과학의 심재근 대표.

-매출이 궁금합니다.


“2018년 연 매출은 35억원, 2019년 45억원이었습니다. 2020년 예상 연 매출은 55억으로 매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 커지면서 자연스레 건강 즙에 대한 수요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자색 당근과 아로니아로 맛을 더한 신제품 ‘야채수더퍼플’을 출시했어요. 932%의 펀딩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객관적 실험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건강식품을 계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싶습니다. 안정성과 품질을 보장하면서 고객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꾸준히 만들 계획입니다. 또 직원들과 힘을 모아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게 목표입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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