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더 난리라는 '이것'.."아들 위해 만들었죠"

조회수 2020. 12. 1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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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아들 때문에 아빠가 개발한 이것은?
AR 이용한 스마트 완구 ‘애니블록’ 내놓은 이인규 대표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만 보는 아들 보며 스마트완구 구상
‘옥토넛’ 이어 최근 ‘뽀로로 퍼즐스타터’로 인기몰이

어느 분야건 스타트업 창업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완구 분야만큼 힘든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마케팅비 1만원 써야 매출 3만원 올린다’는 완구 시장에서 소규모 신생 업체가 자리를 잡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그런데 최근 완구 시장에서 창업 4년차 완구업체 ‘파코웨어’가 내놓은 장난감 ‘애니블록(Aniblock)’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은 블록인데 AR(증강현실)을 통해 활용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스마트 완구는 으레 고가인 경우가 많지만, 센서나 칩이 넣지 않아 가격도 합리적이다. 실제 7살·4살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이인규 대표를 만나 개발 스토리를 들어봤다. 


-어떤 계기로 창업을 했나?

출처: 파코웨어 제공
이인규 파코웨어 대표

“원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대학원 졸업 후 약품회사에서 7년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 2016년 퇴사했다. 처음엔 게임 개발을 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으로 충만했지만, 결과는 창피한 수준이었다. 내가 게임을 하루에 한 두명 다운받아갔다. 사실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태였던 것이다. 그때부터 창업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처음부터 새로 배운다는 자세로 공부에 들어갔다. 교육용 스마트 완구가 눈에 들어왔다.”


-왜 하필 완구 분야였나?

출처: 파코웨어 제공

“당시 4살이던 아들은 온종일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았다. 아이들의 놀이 문화라는게 스마트폰 뿐이라니 걱정이 됐다. 난 대학원에서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을 전공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인간의 시각적인 인식 능력을 재현하는 연구 분야다. 이 분야 선배들 중에는 출판사에 취직해 AR·VR을 활용한 서적을 개발하는 분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인지능력 향상 등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완구가 가능하겠구나 생각했다.”


-애니블록은 어떤 장난감인가?

출처: 파코웨어 제공
VR을 활용하면 완성된 블록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

“2018년 제품을 개발했다. 애니블록(bit.ly/3gtvPOp)은 11가지 블록을 이용해 주어진 그림 도안을 완성하는 두뇌개발 교구다. 일반적인 퍼즐이 하나의 정답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애니블록은 ‘테트리스’나 ‘우봉고’ 같이 정답이 하나가 아닌 폴리오미노 퍼즐이다. 도안에만 맞게 조합할 수 있다면 모두 정답이다. 아이들은 블록을 회전도 해보고 뒤집어도 보면서 고민을 한다.


교육적이지만, 어린이들에겐 지루할 수 있겠다. 여기서 우리 제품의 차별성이 있다. 블록 판에는 얇은 종이로 된 다양한 도안이 있다. 이 도안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무한 확장된다. 도안에 따라 블록을 완성한 뒤 스마트폰앱을 통해 촬영을 하면 AR을 통해 블록 캐릭터가 살아나 움직인다. 추가적인 놀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해외의 스마트 완구는 장난감 부속품 속에 고가의 센서 등이 내장돼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지만, 애니블록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블록판과 블록에 스마트폰앱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

출처: 인터넷 화면 캡처
한 완구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애니블록 제품

“2019년 바다탐험대옥토넛 퍼즐이 나오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후 연이어 크라우드 펀딩을 받으며 핑크퐁·아기상어, 그리고 최근엔 뽀로로 블록도 내놓게 됐다. 영국계 회사인 옥토넛의 배급사는 애니블록의 교육성을 높게 평가해 시장가의 10분의 1 수준으로 캐릭터 사용권을 줬다. 국내보다 북미·유럽에서 더 호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몰(bit.ly/3gtvPOp)에서도 인기다.”


-완구 스타트업은 어렵다고 하던데? 


“사업 초기 한 메이저 완구사 대표님이 내게 ‘완구는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하셨었다. 물론 나를 걱정해서 해준 말씀이다. 물론 스타트업이 엄청난 광고·마케팅비를 태우는데 한계가 있어서다. 완구 기획부터 제조·판매까지 우리가 다 해야 한다는 점도 어렵다. 과거 약품회사에 개발자로 근무했지만 품질검사, 기계가동, 금형제작 등 다양한 제조 업무에도 투입됐었다. 이게 큰 도움이 됐다. 제조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창업은 어렵다. 또 우리는 AR블록이라는 단일 상품을 판매한다. 완구 시장에서 단일 상품으로는 매출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현재는 투자자금과 연구개발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출처: 파코웨어 제공

“물론 중장기적으로 제2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 이를 위해서는 큰 투자를 받아야 한다. 지금의 과정은 그 투자를 받기 위해 우리의 능력을 증명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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