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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이 아이와 찾는 '이곳' 제가 만들었어요

조회수 2020. 12. 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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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유튜브 보는 아이 위해 만들었더니 스타들도 찾아왔다
유튜브 체험형 키즈카페 ‘플레이 인 더 박스’
바비 하우스부터 다양한 스튜디오로 꾸며져
먹방·ASMR 등 원하는 영상 콘텐츠 제작 가능
유튜버 되기 위한 집중 강의도 운영 중

초등학생 아들이 유튜브를 너무 좋아했다. 매일같이 유튜브에 빠져 있는 아들을 보면서 고민을 시작했다. 유튜브 보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유튜브를 아이 교육과 연계 시켜 볼 생각이었다. 그러다 아이가 직접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볼 수 있게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랐다. 그렇게 유튜브 체험형 키즈카페 ‘플레이 인 더 박스’가 탄생했다.


플레이 인 더 박스는 아이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형 키즈카페다. 1~2층 통틀어 약 150평에 달하는 공간이 뷰티룸과 댄싱룸, 노래방룸, 게임룸, 크로마키룸 등 다양한 개별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기획해 만들어볼 수 있다. 기획부터 촬영·편집에 대해 간략한 교육도 받는다. 꼬마 유튜버로 거듭나기 위한 걸음마를 시작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1월10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아이를 둔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창업 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영애·손태영·한지민 등 스타들이 아이·조카와 함께 찾는 ‘핫플(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이색 체험을 하기 위해 플레이 인 더 박스를 찾는 성인들도 많다. 진주영 대표를 만나 사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플레이 인 더 박스
플레이 인 더 박스 진주영 대표

◇영상 콘텐츠 기획부터 편집까지 해볼 수 있어


-유튜브 체험형 키즈카페라는 개념이 생소하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새로운 형태의 키즈카페입니다. 기존 키즈카페는 아이들이 몸을 쓰면서 놀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라면, 저희는 영상을 매개체로 놀면서 배우는 공간이에요. 유튜브에 나오는 영상을 따라 해 볼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볼 수도 있죠.” 


진 대표는 영상 콘텐츠의 파급력에 주목했다. “유튜브를 좋아하는 아들을 보면서 교육과 연계시킬 수 없을지 매번 고민했어요. 저희 어렸을 때는 파워포인트 잘해야 인정받는 세대였는데, 지금 아이들은 커서 영상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인정받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영상 콘텐츠가 갖는 파급력이 커진만큼 놀면서 영상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플레이 인 더 박스를 창업했죠.” 

출처: 플레이 인 더 박스
플레이 인 더 박스 외부와 내부. 컨셉에 맞는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개별 스튜디오로 꾸며져 있다.

실제 그 어떤 이론 교육보다 체험 교육 효과는 상당했다. 창업 전, 카메라 앞에서 자기소개 한 문장을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워했던 진 대표의 아들은 이제 농담도 하면서 능숙하게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아이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 함께 다른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콘텐츠를 평가하고, 아들이 만든 콘텐츠를 보면서 더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의논하기도 한다.


플레이 인 더 박스를 찾은 아이들은 영상 콘텐츠 기획과 촬영·편집에 대해 배운다. 그다음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기획해 촬영하고, 편집까지 직접 해볼 수 있다. 보드게임이나 슬라임, 동화책 등을 이용해 ASMR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고, 노래방룸이나 댄싱룸에서 노래·댄스 커버 영상을 찍을 수도 있다. 원하는 배경으로 합성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크로마키 룸도 있고, 국내 최초로 바비 공식 라이센스를 받아 꾸며진 바비 드림하우스도 있다. 온라인몰(bit.ly/3lLhT3n)에서 이용권도 판매 중이다.

출처: 플레이 인 더 박스
플레이 인 더 박스 1층에 있는 바비 하우스

◇집중 강의도 운영···내년 2월 2호점 오픈 예정


-스튜디오를 만들 때 가장 중시했던 점은.  


“다양한 컨셉으로 영상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개별 공간을 나눠 꾸몄습니다. 아들을 포함해 아이들에게 어떤 영상을 많이 보는지 물어봐 가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 위주로 방을 꾸몄어요. 인테리어는 흉내 낼 수 있어도 아이들이 만드는 콘텐츠는 흉내 낼 수 없다고 생각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게끔 소품 배치 등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현재는 1층에 만든 바비 하우스가 인기가 많은데요. 사실 오픈 초기에는 음식이나 장난감 등을 뽑을 수 있는 벤딩머신이 있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린아이들,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더라고요. 2월 즈음 인형 놀이나 주방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싶어서 바비 하우스를 기획했습니다. 미국 마텔 본사와 직접 연락해가면서 바비 하우스를 만들 수 있었어요. 바비 하우스만 따로 예약해서 파자마 파티를 하기도 하고, 성인 뷰티 유튜버들도 찾아와 영상을 찍고 갈 만큼 인기가 많은 공간이 됐습니다.” 

출처: 유튜브 '하연이랑 Hayeon' 캡처
최근 플레이 인 더 박스를 찾았던 아역배우 노하연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강의도 운영 중이라고.


“원데이클래스와 별도로 집중 강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루 체험해 본 후에 영상 콘텐츠 제작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들도 있고, 직접 채널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들을 위해서 유튜브 채널 개설부터 콘텐츠 기획과 제작, 썸네일 제작 등 본격적인 유튜버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수근씨 아이들이 운영하는 채널인 ‘무모한 형제’는 채널 오픈부터 기획 총괄을 전부 저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픈 직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국내 최초 바비 하우스 도입도 그중 하나였다. 이외에도 어른용 유튜브 집중 강의 과정 개설, 대관 서비스 시작 등 서비스를 다변화했다. 연예인·인플루언서들이 찾아오면서 홍보·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방문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이용권(bit.ly/3lLhT3n)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내년 2월에는 현대백화점이 20년 만에 서울 시내에 내는 매장인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키즈카페 중에는 플레이 인 더 박스가 단독으로 입점한다.

출처: 플레이 인 더 박스, 유튜브 '무모한 형제' 캡처
유튜브 집중 강의 과정 교육 모습(왼쪽)과 플레이 인 더 박스가 기획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이수근의 자녀들 채널 '무모한 형제'

◇억대 연봉 받는 직장인에서 두 회사 대표로


진 대표를 지칭하는 또 다른 수식어는 유·아동 신발 브랜드 ‘빔보빔바’ 대표다. 평소 신발에 관심이 많았던 진 대표는 아들에게도 예쁜 신발을 신겨주고 싶었다. 한국 아이들은 발이 통통하고, 발등도 높은데 브랜드 신발은 대부분 발볼이 좁고 발끝이 뾰족한 유럽 아이들의 칼 발에 맞춰져 있었다. 중국산 보세 신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아이가 신을 예쁜 신발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2014년 신발 브랜드 빔보빔바를 만들었다. 


“빔보빔바 창업 전까지 17~18년 동안 브랜드 마케터로 일했습니다. 한국존슨과 애경산업 등을 거쳐 마지막 직장은 현대카드였어요. 경력이 쌓인 만큼, 연봉도 1억원이 넘었어요. 안정된 직장이었지만, 마케터로 일하다 보니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죠. 그러다 육아휴직 중이던 2014년 유·아동 신발이라는 아이템을 떠올렸고, 퇴사 후 빔보빔바를 창업했습니다.  


당시 브랜드 신발이 보통 7만~10만원 정도로 가격이 높은 편이었는데, 아이들 발이 워낙 빨리 크다 보니까 길어야 3개월 정도밖에 못 신겼어요. 그런데 신발이 불편해서 3개월도 못 신는 경우도 많았죠. 그래서 10만원 주고 신발 하나 살 바에 편하고 디자인도 예쁜 신발 3개 사서 옷마다 다르게 입혀보자는 생각으로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디자인은 예쁜 브랜드를 만들어보고자 했죠.” 

출처: 빔보빔바
아동 신발을 디자인하는 진 대표의 모습

창업 전까지 현실적인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오래 한 만큼 자신을 위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결국 기한을 정했다. 딱 1년만 해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재취업할 계획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면서 디자인 관련 일을 많이 하기도 했고, 신발 디자이너인 동생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첫 제품부터 디자인을 따라 만든 복제품이 나올 정도로 잘 팔리기 시작했고, 백화점에도 진출했다. 신발의 ‘신’자도 몰랐던 진 대표는 이제는 멀리 있는 아이의 발만 봐도 발 사이즈를 맞출 정도로 아동 신발 전문가로 거듭났다.


◇아이 덕분에 성장, 글로벌한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 


“사실 저는 아이 덕분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업 아이디어도 얻었고요. 회사에 다닐 때는 제 개인 생활이 많이 없었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도 부족했죠. 그런데 현재는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오히려 사업을 발전시킬 영감을 많이 얻고 있어요. 아이와 관계도 더욱 돈독해져 계속해서 시너지 효과도 나고 있죠.” 

출처: 빔보빔바
빔보빔바에서 만든 신발

-목표는.


“빔보빔바는 작년에 미국과 중국에 진출했습니다. 안정적으로 해외에서 브랜드를 운영하고, 전 세계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을 내는 게 목표에요. 플레이 인 더 박스는 내년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백화점·쇼핑몰 입점을 늘릴 계획입니다. 또 내후년에는 중국과 베트남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글로벌한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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