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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유만큼 팔렸다, 이마트 직원도 놀란 제품

조회수 2020. 12. 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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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우유보다 와인이 더 팔렸다고요?

코로나에 ‘혼술’ 늘며 와인 판매량 급증

해외여행 못가며 고가 와인도 마트에서 구매



코로나19로 인해 와인이 일상주류 반열에 올랐다. 여행지에서 사와 뭔가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술이었던 와인이 퇴근길 편의점에서 구매해 집에서 저녁식사와 곁들이는 술이 됐다. 

이마트의 올해 와인 판매액은 11월에 이미 1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6%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 팔리는 품목은 우유, 맥주, 라면, 돼지고기 뿐이었다. 아직 크리스마스 대목이 남은 와인이 우유(약1400억원)를 추월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롯데마트 와인판매도 전년 대비 49.1% 늘었다.


◇4900원짜리부터 1000만원 짜리 까지 다있네…

고가 와인은 주로 해외여행길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엔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은 인천공항 입국장의 세관 검색대. /조선DB

와인시장 급성장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 19 사태다. 고깃집에서 회식하며 소맥 마시는 대신 집에서 혼자 와인 마시는 ‘홈술’·‘혼술’ 문화가 빠르게 안착됐다. 서울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A(35)씨는 올해 입사동기 망년회를 자신의 집에서 하기로 했다. 그는 “동기들 대부분이 고깃집에서 폭탄주 돌리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오래 머물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주점은 저녁 9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

롯데마트의 한 와인 코너. /조선DB

구매할 수 있는 와인이 보다 다양해진 것도 원인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와인을 네이버·쿠팡 등 온라인 유통 채널에 대항할 무기로 키우고 있다. 주류는 온라인에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작년에 내놓은 칠레산 와인 ‘도스고파스’가 대표적 사례다. 현지가가 약 12달러인데, 이마트에선 4900원에 판다. 대량구매를 통한 ‘바잉파워’ 덕에 주류세·운송료를 내고도 저렴하게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저렴한 와인만 다양해진 것이 아니다. 판매 증가율을 보면 오히려 고가 와인이 높다. 이마트에서 올해 1만원 미만 와인 판매는 전년 대비 27% 늘었지만, 3만~5만원대 중저가 와인과 100만원 이상 고급 와인 매출은 각각 41%, 127% 증가했다. 고급 와인의 경우 주로 해외여행 갔다 돌아오는 길에 사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로 해외 여행이 막히면서 대형마트에서 살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코로나 불황이 오히려 와인 판매를 증가시킬 것”

한 편의점의 와인 판매대. /조선DB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도 와인 판매가 급증세다. 이마트24의 올해 와인 매출은 작년보다 191.6% 급증했다. 이마트24는 와인특화매장을 전국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점까지 확대했다. 온라인으로 와인을 예약한 뒤 매장에서 받는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공간이 협소해 다양한 와인을 구비하기 어려운 편의점의 한계를 이렇게 해결한 것이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와인 누적 매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59.7%, 49.7%씩 성장했다.


역설적이지만, 유통업계에선 코로나 불황도 와인 판매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경기가 침체되면 소비자들은 외식을 줄이는 대신 홈술은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근사한 레스토랑엔 가지 못하지만, 대신 집에서 와인이나 수제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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