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연경도 '미래를 위해' 따야하는 자격증은?

조회수 2020. 11. 2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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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감독이 되려면 꼭 가져야 하는 필수 자격증은
체육 단체 및 시설 근무자 필수 자격증
이제는 국가대표 감독도 꼭 따야
프로 종목은 2023년부터 적용

앞으로 모든 스포츠 종목의 국가대표팀 지도자가 되려면 '전문 스포츠 지도사 2급' 자격증을 필수로 취득해야 한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7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더욱 꼼꼼하게 지도자를 선발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이고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손흥민도 미래에 국가대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손흥민뿐 아니라 김연경, 박인비 등 타 종목 스타 플레이어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국가대표 감독이 되기 위해 따야 하는 자격증 '전문 스포츠 지도사 2급 자격증'에 대해 알아봤다.

출처: 조선 DB,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공식 인스타그램
손흥민 선수와 김연경 선수.

전문 스포츠 지도사 2급 자격증


스포츠 지도사는 해당 자격 종목에 대해 학교, 직장, 지역사회 또는 단체에서 체육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체육 지도자의 지도 내용, 대상, 분야에 따라 전문·생활·장애인·유소년·노인 스포츠 지도사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그중 전문 스포츠 지도사는 주로 학교 및 단체의 감독이나 코치 등을 맡는다. 자격 종목은 축구, 농구, 배구, 야구, 골프 등 프로 종목을 포함한 55개다. 1년에 한 종목만 취득할 수 있다.


취득 과정은 필기시험, 실기 및 구술시험, 연수로 이뤄져 있다. 필기시험은 스포츠심리학, 운동생리학, 스포츠사 회학, 운동역학, 스포츠 교육학, 스포츠 윤리, 한국체육사 중 다섯 과목을 선택해서 본다.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 전 과목 평균 60% 이상 득점하면 합격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그다음 해의 필기시험 1회를 면제해준다.


합격 후 실기 및 구술시험은 70% 이상 득점하면 된다. 구술시험은 경기 단체가 진행한다. 축구는 대한축구협회가, 야구는 대한야구협회가 맡는다. 실기시험에 합격한 사람만 구술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단, 자격 종목 및 현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자격검정 기관이 정한 기준에 따라 실기 및 구술시험 통합 시행 후 합격·불합격 결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연수 과정을 이수하면 전문 스포츠 지도사 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필기시험에 합격한 해 12월31일부터 3년 안에 연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출처: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응시자 요건마다 자격 달라


응시 자격은 만 18세 이상, 요건마다 다른 기준을 충족한 사람이다. '해당 자격 종목에 대해 4년 이상의 경기경력이 있는 사람'이면 필기시험과 실기 및 구술시험에 합격하고 연수 과정을 마쳐야 한다. 이때 경기 실적 증명서 또는 대회 참가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다른 자격 요건도 살펴봤다. 자격 요건마다 취득 절차가 달라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프로 스포츠 단체(축구·야구·농구·배구·골프)에 등록된 프로 스포츠선수(프로 스포츠 선수였던 사람 포함)로서 해당 자격 종목의 프로스포츠 단체 선수경력이 3년 이상'이면 구술 시험과 연수만 받으면 된다. 이 역시 문체부 장관 지정 프로 스포츠 단체 해당 종목 프로 스포츠선수 경력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스포츠 지도사 자격 시험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생활 스포츠 지도사 2급'이다. 전문 스포츠 지도사 2급 시험이 그 뒤를 이었다. 2019년 응시자 총 3만8941명 중 4391명이 전문 스포츠 지도사 2급에 응시했다. 필기시험 기준 합격률은 2019년 29.51%, 2018년 37.99%, 2017년 15.54%였다. 실기 및 구술 시험에서는 더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2019년에는 2399명이 응시했고 1900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79.2%였다. 2018년에는 85.7%, 2017년에는 80%였다.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수험서를 출간하고 있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응시자 본인에게 맞는 선택 과목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스포츠지도사 시험은 출제 범위가 넓다.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 본인에게 맞는 선택 과목을 결정하고 최근 출제 경향에 기반해 자주 출제되는 ‘핵심 빈출 이론’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 가능한 많은 기출 문제를 풀면서 자주 나오는 핵심 이론은 반복해서 암기하는 것이 좋다. 실전에서 실수 없이 실력을 발휘하려면 시험 직전에 모의고사를 통해 실력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미리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2020년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필기시험 문제.

자격 요건 추가 이유, 이것 때문…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지도자 자격 요건에 ‘전문 스포츠 지도사 2급’을 추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지금도 국가대표 지도자는 전문 스포츠 지도자 자격증 2급 이상 자격이 필요했다. 대한체육회는 '감독이 되려면 자격증을 소지하고 5년 이상의 해당 종목 지도 경력이 있어야 한다. 코치는 2년 이상이다. 2급 이상 전문 스포츠 지도사 자격을 갖춘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경력과 상관없이 위원회 및 이사회 심의 의결을 거쳐 국가대표 지도자로 선임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실제 현장에서는 학연, 지연 등에 의한 인맥 채용이 만연하고 메달리스트는 지도자 경험 없이도 될 수 있는 것이 국가대표 지도자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생긴 각종 폭행 및 폭언 문제, 성범죄 문제를 근절하고자 대한체육회에서 내놓은 방법이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적법한 방식으로의 범죄경력조회'다. 대한체육회는 2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전문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 매년 한 차례씩 범죄 경력을 조회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험 과목에 범죄행위 예방 교육도 포함해 응시자의 경각심을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격증 도입 취지 자체는 동의하지만 실효성에 의심을 갖는 단체가 많다. 축구의 경우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국제 지도자 자격증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 FIFA(AFC/KFA) 산하의 자격 관리에서 성폭력 보수 교육을 매년 꾸준히 하기도 한다. 축구 협회 관계자들은 종목 특수성과 환경을 고려한 정책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프로 종목 특성을 고려해 축구, 농구, 야구, 배구, 골프 등 프로 종목은 2023년 1월부터 해당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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