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구경도 못하는 현실..그래서 이게 떴다

조회수 2020. 11. 14.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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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정말로 '짖지' 않아요!"

코로나 블루 극복하는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 높아져

식물 통해 공간에 생기 불어넣는 플랜테리어 인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집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게 됐다. 코로나 초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우울감을 호소하던 이들이 이젠 집을 생기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이럴 땐 ‘반려식물’ 만한 것이 없다. 최근 BTS도 다육식물 화분 사진을 SNS에 올리고 “생명과 같이 지내면 크든 작든 좋은 변화가 생긴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동주택에 사는 1인가구라면 손이 많이 가는 반려동물보다 가꾸기 쉬우면서도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반려식물이 더 맞을 것이다. 그럼 단순히 집에 화분을 많이 놓으면 될까. 공간에 활기를 넣어주면서 심신의 안정도 찾아주도록 선택·배치해주는 맞춤형 플랜테리어 큐레이터가 인기다.  


◇‘몬스테라’ ‘필로덴드’… 최근엔 열대식물 인기

최근 출간된 플랜테리어 서적. /인터넷 화면 캡처

올해 초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라는 홈가드닝 안내서를 낸 송한나 작가는 대표적인 플랜테리어 전문가다. 태교로 홈가드닝을 알게 됐다는 송 작가는 처음엔 허전한 집안 공간에 뭐라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홈가드닝을 시작했다고 한다. 식물은 계절 변화에 따라 새순을 내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거나 단풍이 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저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식물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 역시 힘을 얻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힘들 때 싹을 내거나 꽃이 핀 식물을 보면 나를 위로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로우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하고, 힘들 땐 내가 비뚤어지지 않게 잡아 주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한다. 송 작가에 따르면 최근에는 꽃이 피고 화려한 식물보다 단조로우면서도 잎이 크고 시원해보이는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등 열대식물이 인기라고 한다.


역시 올해 초 출간된 ‘식물처럼 살다’의 저자 김해란씨 역시 힐링 플랜테리어 전문가다. 그는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기 위해 숲에 찾아갈 수 없는 바쁜 현대인들이 대신 집 안으로 자연을 들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식물은 여러 실내 오염 물질을 제거하면서 공기 정화를 하는 천연 가습기 효과도 있고, 무엇보다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심적 안정을 주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원예 치료 효과까지 있다. 그는 물을 자주 주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보스톤고사리'나 '스파티필럼'을, 물을 아끼는 편이라면 '알로카시아'나 선인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최근 인기를 끄는 여인초(왼쪽), 페페로미아(우측상단), 휘카스움베르타(우측하단). /인터넷 화면 캡처

◇“식물의 고향 알아야 그에 맞는 환경 제공해줄 수 있어”


SNS에도 반려식물 키우는 법에 대한 다양한 영상이 올라온다. '다남다육', '러블리로즈다육TV', '행복해지는 식물 키우기 신시아TV', '반석꽃농장' 등 다양한 플랜테리어 유튜버들이 활동 중이다. 특히 인스타그램 '리피-가드닝'은 팔로워 수가 12만명을 넘는다. 콘텐츠 채널 ‘식물집사 리피’를 운영하며 반려식물의 집사를 자처한다. 

식물집사 리피의 반려식물 도감. /인터넷 화면 캡처

식물집사 리피의 인기 콘텐츠는 ‘반려식물 도감’과 ‘식물 처방전’이다. 식물을 잘 ‘죽이는’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식물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다. 생육 환경이나 물 주는 시기 같은 간단한 정보조차 알지 못해 매번 죽어가는 반려식물을 바라만 보던 이들이라면 꼭 필요한 정보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몬스테라나, 아레카야자나 유칼립투스, 올리브나무 등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지 얼마 안 된 식물 정보도 가득하다. 리피를 운영하는 코스믹그린 측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온도에 예민한 열대 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며 “식물의 자생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SNS를 통해 식물 관련 문의를 해오는 소비자들에게 일대일 상담을 진행해주고, ‘식물 MBTI 테스트’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자신에 맞는 식물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홈가드닝 업계 관계자는 “가을이지만 단풍 구경도 제대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대신 집안에 나만의 숲을 가꾸며 심미적 만족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 플랜테리어 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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