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위험 적다' 코로나에도 사람 몰린 창업 아이템

조회수 2020. 11. 1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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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편의점이 만만한 창업인가요?

코로나에 식당도 안되고… 올해 편의점 2000개 늘어

편의점 산업 성장세라지만, 점포당 매출 3.4% 줄어

‘쉬운창업’ 함부로 시작했다간 빚더미 앉을 수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가가 직격탄을 맞았다지만, 편의점만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편의점은 오히려 코로나 시대에 맞는 근접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올해 9월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5개사 기준)는 4만7056개로 올해 1월 대비 2175개나 늘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편의점 창업을 했다는 의미다. 올해는 창업하기 참 힘든 해였다. 코로나 사태로 식당을 비롯해 많은 자영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있던 가게도 정리하는 마당에 신규 창업을 하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실패의 위험도 적고 ‘특별한 기술 없어도 할 수 있다’는 편의점 창업에 예비 자영업자가 몰린 것이다. 그런데 정말 편의점 창업이 안전하고 편한 것일까.


◇“편의점 호황 맞습니다. 본사는요…”

지금 편의점 산업은 호황이다. 생필품은 물론 신선식품, 가전, 패션까지 다루지 않는 품목이 없을 정도다. 최근엔 무인 계산대, 배달까지 도입하며 코로나 시대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추석 연휴가 있던 올해 3분기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5%, -0.7%의 역신장을 기록한 반면, 편의점만은 2.89% 나홀로 성장을 했다.


예비 창업인 입장에선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매력이다. 점포를 빌리고 인테리어를 하는데만 수억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 식당·주점 등에 비해 2000만~3000만원 수준인 편의점 창업 비용은 저렴할 정도다.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고, 왠만해선 실패를 할 것 같지도 않다. 마침 고용시장은 코로나 쇼크 상태다.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최근 4개월 연속 동반 부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복판에 있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나도 편의점이나 한 번 해볼까”하는 말이 나온다. 


/인터넷 화면 캡처

그러나 개별 점주들 입장에서 살펴보면 사정은 다르다. 경쟁점포가 우후죽순 늘면서 점포당 매출액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5176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360만원) 대비 3.4% 떨어졌다. 업계1위 CU는 2017년 6억308만원에서 2018년 5억9312억원으로 6억원대가 깨졌고, 지난해 5억8991만원으로 더 줄었다. GS25의 가맹점당 연매출도 지난해 6억6523만원으로 2018년(6억7206만원)보다 감소했다. 편의점이 없는 골목이 없을 지경이다. 근접출점은 결국 기존 점포의 매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경기연구원 조사를 보면 고양시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에 1년 사이에 편의점이 7개가 들어서면서 기존 편의점주의 매출이 33% 이상 하락한 사례도 등장한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2018년 편의점 과밀화 해소를 위해 자율규약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 규약에 따라 편의점 본사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정하고 있는 50~100m의 담배소매인 지정거리 등을 참고해 편의점을 출점하고 있다. 그러나 규약은 강제성이 없다. 인구가 밀집된 상권에선 50m 이내 근접 출점이 여전히 많다. 


◇쉽게 보고 시작했다 폐업하려면 위약금 폭탄 맞을수도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의 한 장면. /TV화면 캡처

모든 편의점이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것도 아니다. 대형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곳이면 모를까 유동인구가 급감한 대학가나 주요 도심 상권에 위치한 편의점은 가뜩이나 임대료가 비싼 탓에 파산 위기에 몰릴 정도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학원, 학교, 공항 등 특수 점포의 경우 특히 매출 감소폭이 컸다”고 했다.


수익이 매우 떨어지거나 심지어 손해를 본다 해도 한 번 창업을 한 이상 쉽게 문을 닫을 수도 없다. 편의점의 경우 조기 폐업을 할 경우 남은 계약기간에 따라 물리는 위약금을 본사에 내야 한다. 예컨대 계약기간이 5년인데 3년만 영업한 후 폐점을 한다면 지금까지 지불한 로열티 1년치 평균의 6개월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인테리어 등 본사가 창업 초기 지원해준 비용도 돌려줘야 한다. 진입장벽이 낮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편의점 창업 역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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