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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몰랐다, 한국이 세계최초로 만든 뜻밖의 물건

조회수 2020. 11. 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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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몰랐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만든 것들입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치킨 전문점 ‘멕시칸치킨’을 창립한 윤종계씨가 출연했습니다. 윤씨는 세계 최초로 양념치킨 만든 사람입니다. 과거 치킨 가게를 운영했을 당시 시간이 지나면 퍽퍽해지는 프라이드치킨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촉촉하게 치킨을 먹을 순 없을까 생각하던 중 양념치킨을 떠올렸다는데요. 소금에 절이고 붉은 양념을 묻히는 김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아무리 해도 맛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고민에 빠진 윤씨에게 동네 할머니가 물엿을 한번 넣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물엿을 넣자 맛이 살아났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메뉴 개발에 나섰고 6개월 넘게 매일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1980년 양념치킨이 탄생했습니다.  

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럭' 방송 캡처
양념치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윤종계씨.

치킨 광고도 국내 최초였습니다. 당시 인기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순돌이 역을 맡았던 배우 이건주씨가 광고 모델이었죠. 방송에서 윤씨는 “아마 치킨 광고도 세계에서 처음일 거다. 당시 치킨 광고는 파격적이었다. 사람들이 ‘닭 가지고 무슨 TV 광고냐’라고 했다”면서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광고 이후 소위 대박이 났습니다. 두 평 남짓한 점포에 손님이 가득 찼습니다. 그는 “흔히 ‘돈을 갈퀴로 모은다’고 하지 않냐. 저는 돈을 불도저로 밀었다. 그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 양념치킨을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라고 부릅니다. ‘KFC(Korean fried chicken)로 불려서 치킨 브랜드인 KFC는 호주에서 아예 브랜드 이름을 옛날 방식인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이라고 쓰기로 했습니다. 미국 매체인 뉴욕타임스는 양념치킨을 “가장 한국적이면서, 한국에 살아본 외국인이 가장 그리워하는 맛”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등 다른 나라에도 간장 등으로 양념한 치킨이 있지만 고추장을 기본으로 한 치킨은 한국이 원조라고 평가받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중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을 알아봤습니다.

출처: 동서식품 제공
1980년대 판매한 커피믹스 패키지.

◇외국인이 가장 맛있는 한국 차로 꼽은 커피믹스


양념치킨처럼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해 전세계인이 먹는 식품이 있습니다. 1976년 동서식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커피믹스입니다. 커피, 설탕, 커피 크리머를 섞어 1회분씩 포장해 간편하게 마실 수 있게 했죠. 처음 나온 커피 믹스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스틱형이 아닌 직사각형의 파우치 형태였습니다.


동서식품은 1980년 커피 브랜드 ‘맥심’을 출범했고 1987년 스틱형 커피믹스를 선보였습니다. 1996년에는 스틱 봉지에 커피와 크림, 설탕을 차례로 담아 섞이지 않도록 했죠.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설탕의 양을 조절해서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커피믹스 특유의 달콤한 맛으로 현재 전세계인이 즐겨 찾습니다. 2016년 한 여행사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92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91명(53%)이 커피믹스를 ‘가장 맛있는 한국 차’로 꼽기도 했습니다. 한 프랑스 관광객은 커피믹스를 좋아하는 이유로 “맛이 좋고, 우유나 설탕을 따로 넣을 필요 없이 봉지만 뜯으면 바로 물에 타서 마실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습니다.


◇전세계 1초에 1개꼴로 팔린다는 쿠션팩트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은 쿠션 팩트는 쿠션 형태의 파운데이션입니다. 손에 묻히지 않고 어디서든 간편하게 피부 화장을 할 수 있죠. 이 쿠션 팩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 국내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입니다.  

출처: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쿠션팩트.

쿠션 팩트 개발자인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연구팀의 한 직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쿠션 팩트 탄생 비화를 전했습니다. 딱딱한 팩트나 액체형 타입의 화장품밖에 없던 시절 휴대가 용이하고 손에 묻지 않는 제형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주차장에서 주차 확인 도장을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답니다.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기술 연구를 거듭했고 스탬프처럼 찍어 바르는 방식의 쿠션 팩트를 개발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세계 최초의 쿠션팩트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하면서 쿠션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크리스찬디올과 기술을 이전 수출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로열티를 받기도 했죠. 세계에서 1초에 1개꼴로 팔릴 만큼 인기입니다. 

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럭' 방송 캡처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움직이는 토끼 모자를 만든 권용태씨.
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럭' 방송 캡처
배우 송지효, 트와이스 나연 등 많은 연예인이 토끼모자를 쓰면서 유행했다.

◇전세계에서 히트한 움직이는 토끼 모자


2018년부터 작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움직이는 토끼 모자'도 한국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캐릭터 숍을 운영하는 권용태 대표가 만들었습니다. 그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토끼 모자를 만든 배경에 대해 말했습니다.


권씨는 "전통 시장에서 캐릭터 소품숍을 하고 있다. 겨울이 비수기다. 사람들이 추워서 잘 안나온다. 동물 모자에 기능을 추가해 획기적인 걸 만들면 사람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행사에서 토끼 모자를 소품으로 쓰기 시작했고 팬 사인회 등에서 연예인이 쓰고 나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유행했지만 특허 출원을 하지 못해 로열티 등의 수익은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토끼 모자로 얻은 실질적인 수익은 5000만~600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서울우유
삼각 지붕 모양의 디자인 ‘게이블 탑(gable top)’ 우유팩을 개발한 신석균 박사.

◇‘한국의 에디슨’이 만든 우유 팩 


종이로 만든 우유 팩은 1934 미국의 엑스셀오(EX-Xell-O)사가 처음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삼각 지붕 모양의 디자인 ‘게이블 탑(gable top)’ 우유팩을 개발한 사람은 신석균 박사입니다. 신 박사는 5000여개에 달하는 발명품을 만들어 내 ‘한국의 에디슨’이라고 불립니다.


과거엔 우유 팩의 일부를 가위로 잘라 마셨습니다. 이에 불편함을 느낀 신 박사는 좀 더 편리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삼각 지붕 모양의 우유 팩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전쟁이 벌어졌을 때라 특허권을 주장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 우유 팩은 미군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졌고, 현재 전세계로 퍼져 사실상 주인 없는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허권 뺏겼던 MP3 


1998년 MP3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곳은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입니다. 출시한 곳은 새한그룹인데, 새한은 디지털캐스트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마케팅과 유통을 맡으면서 특허권 공동소유를 요구했습니다. 기술을 이전받은 새한은 카세트테이프나 CD 등 없이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 '엠피맨10(MpMan F10)'을 출시했습니다. 10여곡 남짓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20만~50만원대로 비싼 편이었습니다. 같은 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박람회 중 하나인 세빗(CeBit)에는 엠피맨을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고 합니다.

출처: 새한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가 최초로 개발한 MP3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는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 시작을 알리는 발명품 중 하나였지만 마케팅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사업화 비용 부족 등 여러 문제로 고전했고, 미국 기업 시그마텔에 매각돼 특허권을 넘겨야 했죠. 이후 6년 만인 2003년에 국내 기업인 아이리버가 MP3 특허권을 다시 매입하면서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전세계 119개국에 수출하는 밀폐 용기


회사 이름이 제품의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식품 밀폐 용기 전문업체 락앤락(LOCK&LOCK)은 1998년 세계 최초로 4면 결착 밀폐 용기를 선보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밀폐 용기라고 하면 그릇에 뚜껑을 덮어두는 수준이었습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완벽한 밀폐력을 구현하기 위해 뚜껑에 날개를 달면 어떠냐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출처: 락앤락
락앤락 유리밀폐용기.

제품이 나오기까지 수천번의 실험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날개 두께가 조금만 두꺼워도 뚜껑을 열기 힘들었고, 너무 얇으면 쉽게 부러졌습니다. 연구개발 끝에 0.4mm라는 최적의 두께를 찾아냈고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전세계 119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락앤락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하는 제품 평가대회인 ‘2019 세계 일류상품’에서는 6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 부문에서 현재일류상품에 뽑힌 겁니다. 현재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약 562억원) 이상이거나 수출 규모가 연간 500만(약 56억원)달러 이상인 제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이면서 5% 이상 차지하는 품목이 받습니다.


◇스포츠 경기 응원 필수품인 막대풍선


스포츠 경기 때 응원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막대 풍선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발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 국내 한 업체가 폴리에틸렌(PE) 재질의 막대풍선을 만들어 특허를 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전태수 네포스 사장이 폴리염화비닐(PVC) 재질로 바꾸고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지금의 응원용 막대풍선을 개발했습니다. 원통형 비닐 풍선인 막대 풍선은 두 개를 맞잡고 부딪히면 손뼉 박수보다 훨씬 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출처: YTN 방송 캡처
응원할 때 쓰는 막대 풍선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1994년 LG트윈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세계 최초로 응원용 막대풍선을 사용했습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해 10월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막대풍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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