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티 입고 벤츠 타는 이 남자, 누군가 했더니

조회수 2020. 11. 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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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들 분노하게 한 국왕의 엽기적인 행보
왕실 개혁 요구하는 태국인들
국왕의 여성 편력과 사치 등이 문제
배꼽티 입는 등 기이한 행동 보이기도

태국에서 4개월째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2012년 레드불 창업주 손자의 뺑소니 사건에 대해 최근 검찰이 불기소 방침을 정하면서 태국 국민들이 ‘유전무죄’라고 분노했다.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헌법을 개정해 군부 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쁘라윳 총리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국왕인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의 기행적인 행보다. 

출처: 로이터 캡처
태국 국왕인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그의 아버지이자 전 국왕인 푸미폰은 70년간 재위하면서 국민들의 생활상을 일일이 살피고 다양한 개발사업을 추진해 태국을 중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추앙을 받았다. 태국 국민 대다수는 그런 푸미폰 국왕 재위 기간에 태어나 성장했고, 자연스레 국왕을 존경하라고 교육받았다. 문제는 푸미폰 전 국왕이 서거한 이후 왕세자 시절부터 갖은 추문에 휩싸였던 와치랄롱꼰 국왕이 왕위를 계승했다는 점이다.


즉위식은 조문과 장례식 등을 이유로 미뤄오다 지난해 5월 열렸다. 즉위 직후부터 군주제를 지탱했던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문란한 사생활과 사치스러운 생활 등 국왕의 온갖 구설 때문이다. 사실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태국에서는 왕과 왕비, 왕세자와 섭정자 등 왕실 구성원은 물론 왕가의 업적을 모독하는 경우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올해 초 반(反) 왕실 온라인 해시태그(검색을 쉽게 하기 위해 문구 앞에 #을 붙이는 것) 운동을 벌였고,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태국인들이 왕실 개혁을 요구하고 나설 수밖에 없었던 국왕의 기행을 찾아봤다.


◇4번의 결혼과 3번의 이혼, 여성 편력 심해


올해 한국 나이로 69세인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세자 시절 3번 결혼하고, 3번 이혼했다. 25살이 되던 해 외사촌과 결혼했다. 슬하에 딸도 한 명 있었지만, 결혼 후 1년 만에 여배우와 바람을 피웠다. 결혼 생활 중 아예 여배우와 함께 살면서 아이를 5명 낳기도 했다. 결국 첫번째 부인과 결혼 14년 만인 1993년 정식으로 이혼했다.


이혼 1년 뒤인 1994년 외도 상대였던 여배우와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을 오래 이어가지는 못했다. 두번째 부인은 간통죄로 몰려 결혼 2년 만에 이혼당했고, 자녀들마저 의절 당했다. 이후 2001년 왕실 시녀였던 스리라스미와 세번째 결혼식을 올렸고, 가장 오랫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4년에 스리라스미와 친인척들이 자신의 이름을 팔아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스리라스미의 왕세자비 자격을 박탈하고 또다시 이혼했다. 

출처: 엠빅뉴스 캡처
와치랄롱꼰의 두번째 부인과 세번째 부인. 세번째 부인인 스리라스미(씨랏 수와디)는 현재 비구니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와치랄롱꼰은 2019년 5월 즉위식에 맞춰 다시 한번 결혼했다. 국왕으로서는 첫 결혼이었다. 상대는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인 26살 연하 여성, 수티다 나아유타야. 그는 비행기에서 간택을 받아 여성 근위대장이 됐고, 대관식을 앞두고 결혼에 왕비 자리에까지 올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결혼 후 두 달만인 7월에는 3살 연하의 육군 조종장교 시니낫 웡와끼라팍을 후궁으로 들이면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육군 간호대 출신인 시니낫은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하다가 국왕의 눈에 들어 후궁이 되고 군 소장으로 진급하는 등 파격 승진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왕비인 수티다 나아유타야(왼쪽)과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받은 시니낫 웡와끼라팍

이후 시니낫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시니낫을 후궁으로 들인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사익만을 추구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시니낫의 모든 왕실과 군 지위를 박탈했다. 하지만 올해 9월 모든 왕실 및 군 지위를 회복하도록 지시했다. 11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반정부 시위가 고조되는 와중에 국왕이 왕실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릴 목적으로 대중에게 인기 있는 시니낫을 복권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전 부인 반라, 본인 배꼽티 차림 사진 공개되기도


기이한 행동도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애완견 생일파티’ 사건이다. 2007년 와치랄롱꼰의 애완견 생일파티에서 당세 왕세자비였던 세번째 부인 스리라스미가 바닥에 엎드려 케이크를 먹고 있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스리라스미는 가느다란 속옷 한 장만 걸친 반라 상태여서 존경받는 왕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애완견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집착 수준으로 행동한 것도 논란이었다. 생일파티뿐 아니었다. 2015년에는 애완견이 죽자 군대의 공군 대장 직위를 부여했고, 불교식으로 나흘간 장례를 치르기도 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애완견 생일파티. 영상 속 여성은 세번째 부인인 스리라스미다.

2017년에는 민소매 배꼽티를 입고 독일 뮌헨의 한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배꼽티 위로 팔뚝·등·배를 뒤덮은 화려한 색상의 문신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부인이 아닌 젊은 여성과 함께 있었다. 2016년에도 배꼽티에 엉덩이골이 보일 정도로 청바지를 내려 입은 모습이 파파라치에 의해 찍힌 적이 있다. 영상이 페이스북에 올라오자 태국 정부는 왕실 모독죄에 해당하는 불법 게시물이라고 주장하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에게 동영상이 포함된 페이지를 모두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배꼽티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진

◇비행기만 38대 소유, 코로나 터지자 해외에서 사치 생활


와치랄롱꼰 국왕의 사치스러운 생활도 문제다. 태국 야당은 9월부터 의회 예산위원회 차원에서 왕실 지출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와치랄롱꼰 국왕은 본인이 비행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미국 보잉 항공기 4대,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 3대, 러시아산 수호이 항공기 3대, 노스럽 F5-E 제트기 4대, 헬리콥터 21대를 소유하고 있었다. 11월에 새로 취항하는 3대를 포함하면 왕실 소유 비행기가 모두 38대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항공기 구입비를 제외하고 연료비, 유지 보수비에만 1년에 20억바트(약 750억원)에 달하는 국가 예산이 배정된다고 추산했다. 왕실 한 해 예산 90억바트(약 3400억원) 20% 이상이 국왕의 비행기 취미 유지에 쓰인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대관식도 초호화로 열었다. 대관식은 3일간 진행됐다. 승려 대표가 국왕에게 이름이 박힌 황금판을 전달하며, 7kg에 달하는 왕관을 쓰는 것을 시작으로 시내 퍼레이드와 시민 접견, 외교사절단 알현 등이 이어졌다. 태국 정부는 사흘 일정에 총 10억바트(약 365억원)를 들였다. 2017년 있었던 푸미폰 전 국왕 장례비용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즉위식에서 금으로 만든 가마를 타고 행진하는 모습

올해 코로나가 터진 후에는 자가격리를 이후로 3월부터 6개월 이상 독일 휴양지에 머물며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갔다. 와치랄롱꼰은 첩 20명가량을 포함한 100여 명의 수행단과 함께 고급 호텔에 머물렀다. 독일 신문 빌트는 와치랄롱꼰이 독일 내 고급 호텔에 과거 술탄이 후궁들과 여흥을 즐겼던 하렘과 비슷한 공간을 꾸몄고, 후궁 시니낫도 그곳으로 불러들였다고 폭로했다. 이어 호텔 4층을 통째로 임대해 군인들로 보초를 세우고 태국에서 가져온 보물과 골동품들로 장식한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자국민들을 돌보지 않고, 해외에서 자신만 호화스러운 생활을 이어간 것이다.


◇자산은 45조 이상,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족


한편 와치랄롱꼰 국왕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족으로 통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와치랄롱꼰 국왕이 보유한 자산이 400억달러(약 45조7200억원) 이상이라고 추산했고, 지난해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족’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그의 재산을 300억달러(약 34조2900억원)로 추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자산(180억달러, 약 20조5000억원)보다 120억달러나 많았다.


2018년에는 33조원에 달하는 왕실 재산도 물려받았다. 태국 왕실자산국(CPB)은 2018년 8월 80년이상 관리하던 수백억달러 이상의 왕실 자산을 와치랄롱꼰 국왕에게 양도했다고 밝혔다. CPB는 "모든 왕실 재산은 마하 국왕에게 전승되며 국왕의 재량에 따라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태국 왕실 자산 규모가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다. 다만,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2011년 태국 왕실 자산 규모를 300억달러(약 38조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한 바 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jo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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