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엔 집 사긴 틀렸으니 6천 주고 이거 질렀죠

조회수 2020. 11. 7.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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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보단 BMW죠"..2030 '플렉스'에 백화점 명품매장 와글와글
‘내집 마련’ 포기하고 명품·외제차 사
코로나19 이후에도 백화점 명품 매출↑
연회비 30만원 카드 출시에 2030 몰려
출처: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2030 세대가 달라졌다. 결혼과 육아를 위해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돈을 모으던 예전과 달리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청년이 늘었다. 잡코리아가 10월24일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86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이 필수라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4명 중 1명꼴인 24.4%에 그쳤다. ‘내차 마련이 필수’라 답한 비율(45.4%) 절반에 불과했다.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거나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가 퍼지면서 MZ세대가 명품과 외제차 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조사 결과 2020년 상반기 수입차를 산 개인 고객 8만195명 중 약 3만명(37%)이 10~30대였다. 출시가 6330만원인 BMW 520은 2665대 가운데 절반 수준인 1362대를 20대와 30대가 샀다. 일부 차량은 예약자가 많아 차량 인도까지 1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출처: BMW코리아 제공
구매자 절반이 20대와 30대인 BMW 520.

◇백화점, 2030 VIP 위한 행사 열기도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는 20대와 30대도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0년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20~30대 명품 매출은 2019년 상반기보다 30.1%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상반기 20대 명품 매출 신장률이 25.7%, 30대는 34.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요 백화점 전체 매출은 2019년보다 14.2% 감소했지만, 명품 매출은 도리어 9.2% 늘었다. 업계에서는 “명품을 사는 2030 세대 덕분에 백화점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명품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젊은층이 늘자 백화점은 2030 세대만을 위한 행사도 열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23~24일 2030 VVIP 고객 50명을 대상으로 잠실 시그니엘서울 호텔과 에비뉴엘 롯데타워점에서 ‘영앤리치 D-Show’ 행사를 열었다. 명품 구매에 1년간 6억원 이상을 쓴 20대와 30대 고객이 초대받았다. 사측은 주말 기준 1박 75만원인 시그니엘서울 프리미어(리버뷰) 룸을 제공하고, 저녁 식사로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중식 전문점·스테이크 전문점 3곳 가운데 1곳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참석자들은 한 끼 13만원 상당 코스 요리를 즐겼다.

출처: 롯데백화점 제공
에비뉴엘 롯데타워점 VIP 고객 전용 퍼스널 쇼핑룸(PSR).

롯데백화점은 영앤리치 D-Show 개최로 호텔 숙박비나 음식값을 뛰어넘는 매출을 올렸다. 초대받은 고객 중 30대 여성이 현장에서 6500만원 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구매했다. 행사 둘째날에도 참석자 절반 이상이 명품 쇼핑을 즐겼다. 이날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해외 명품 매출은 2019년 같은 요일보다 80% 넘게 올랐다고 한다. 행사에 참석한 고객의 평균 연령은 34세였다. 사업가가 대부분이었다.


◇연회비 수십만원 신용카드 젊은층 사이서 인기


젊은이들의 명품 사랑에 카드회사도 활짝 웃었다. 연회비나 제작비가 일반 신용카드보다 몇 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신청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가 지난 7월 선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는 연회비가 30만원이다. 여기에 카드 발급에 드는 제작비 5만5000원도 따로 받았다. 그런데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금속 재질로 바꿨다는 이유만으로 신청자가 급증했다. 카드를 신청한 고객 가운데 20대와 30대 비율이 70%가 넘었다고 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30 세대는 높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카드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삼성카드 홈페이지 캡처

고급스러운 카드 플레이트에 대한 수요가 늘자 나무·합금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하는 카드가 나오고 있다. 신한카드는 7월 자동차 고급 시트 재질 느낌이 나는 ‘마이카 카드’를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제작에 티타늄·메탈·두랄루민 등 특수한 소재를 쓴다. 두랄루민은 항공기 제작에 사용하는 알루미늄 합금이다. 현대카드가 7월 28일 출시한 금속 재질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는 카드 재질만 바꿨는데도 출시 이후 일평균 카드 발급량이 2.5배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46%)와 30대(39%)가 8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특한 디자인이나 소재를 쓴 카드가 2030 세대의 소장욕구를 자극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 소재와 디자인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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