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은퇴합니다" 고개 숙인 유튜버들, 지금은

조회수 2020. 11. 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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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광고 유튜버' 2달 반 지나니 복귀설 슬금슬금
하나둘 복귀하는 뒷광고 논란 유튜버들
"이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
복귀 독려, 응원받는 유튜버들도

'유튜버 뒷광고 논란'이 국내 유튜브 시장을 흔든 지 약 2개월 반이 지났다. 당시 많은 유튜버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연예인이 광고 표시를 하지 않고 콘텐츠에 제품을 홍보해 논란이 있었다.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은 광고비를 받은 제품인 것이 드러나 '기만행위'라며 구독자의 분노를 샀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유튜버에 속았다는 생각에 구독자는 등을 돌렸다. 구독 취소는 물론 활동을 접으라는 댓글을 남기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결국 유튜버 중 일부는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활동을 중단했고 일부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그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알아봤다.

출처: 보겸 유튜브 캡처
지난 8월 올린 뒷광고 사과 영상(좌). 복귀 후 올린 콘텐츠(우). 뒷광고 논란 전 400만명 이상이었던 구독자가 350만명대로 떨어졌다.

"부탁할게. 별풍 좀 달라"는 보겸


유튜버 보겸이 10월26일 '오랜만이네요 보겸입니다'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복귀했다. 뒷광고 논란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낸 지 2개월 반만이다. 보겸은 영상을 통해 당시 사건과 자신의 미숙한 대처를 다시 사과했다. 그는 "오랜만에 돌아와서 하는 말 미안하지만 깔끔하게 부탁할게. 별풍(별풍선) 좀 줘라. 공백 3개월이 있다 보니 수익에 빵꾸가 난다는 말이야. 솔직히 풍선 좀 쏴주라"고 했다. 복귀를 환영하는 구독자는 별풍선으로 그를 후원했다. 이에 그는 "드립(애드립)이었는 데 이렇게 별풍선을 쏴 버리면 내가 별풍선 받으려고 온 것밖에 안 되지 않냐"고 답했다.


이런 보겸의 복귀에 구독자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일부는 "방송 초반에 사과도 했고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할 겸 평소 성격대로 재치 있게 넘어가려 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대부분 "영향력 있었던 인플루언서 대부분인 자숙 중이거나 활동을 접었는데 이런 모습이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또 구독자 후원으로 수익을 내는 유튜버인 만큼 농담으로만 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보겸은 뒷광고 논란 당시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다 주위에서 계속 의혹을 제기하자 뒤늦게 사과에 나섰다. 그는 사과 영상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집행된 42개의 광고 중 명확히 광고라고 알아보기 힘든 광고가 5건 있다”고 밝혔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키프리스 캡처
양팡이 올린 과거 사과 영상(좌). 특허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올라온 '팡플렉스' 출원 내용(우)

'팡플렉스' 상표권 출원한 '양팡'


유튜버 양팡은 직접 영상을 올리진 않았지만 상표권 출원으로 복귀설이 불거졌다. 양팡이 대표로 있는 양팡컴퍼니가 9월15일 연예업, 문화활동 등을 목적으로 한 상표권 '팡플렉스(PANGFLEX)'를 출원했기 때문이다. 양팡 측은 이런 복귀설에 한 매체를 통해 "복귀 계획은 없다. 반성하며 자숙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양팡 측은 "상표권 등록은 귓광고 논란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다. 등록이 지금 이뤄진 것뿐이다"라고 전했다.


양팡의 복귀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월 중순에도 '청춘페스티벌 2020' 참가 명단에 양팡이 등장하면서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다. 그러나 주최 측에서 명단을 수정하면서 복귀 논란은 일단락됐다. 양팡은 뒷광고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내 돈 주고 사 먹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뒷광고가 드러났다. 결국 8월10일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라는 사과 영상만 남기고 모든 영상을 삭제했다.


이처럼 자숙한다고 했지만 논란이 터진 지 2~3개월 만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이르다", "뻔뻔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본업은 따로 있고 유튜브로 부수입을 올리는 연예인과 달리 유튜버는 영상 속 광고 및 시청 수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오랜 활동 중단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래서 활동 중단 선언을 했을 당시 대부분의 누리꾼은 '돈 떨어지면 돌아온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누리꾼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들의 행보가 유튜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키우고 있는 셈이다. 반면 구독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유튜버도 있다. 

출처: 쯔양 유튜브 캡처
최근 쯔양이 올린 욕지도2편 영상과 영상에 달린 댓글.

"은퇴 번복해주세요" 기존 촬영분 올린 쯔양


먹방으로 유명했던 유튜버 쯔양은 10월23일 '욕지도 1편'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 이어 6편까지 6개의 영상을 차례로 업로드 했다(11월2일 기준). 쯔양이 자신의 채널에 등장한 건 은퇴를 선언한 지 약 2개월 만이었다. 그러나 복귀는 아니다. 은퇴 당시 욕지도에서 촬영한 10개 영상은 마지막으로 올리고 싶다고 밝혔고 23일부터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1편을 올리면서 그는 "지난 7월에 촬영했던 욕지도 영상들을 올리기로 했는데, 올려야 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다. 여러 생각과 고민 끝에 욕지도 영상들을 꼭 올리고 싶어 업로드한다"고 밝혔다. 또 "수많은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해주신 분들께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쯔양 역시 뒷광고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혼자 방송을 하던 초창기 때 몇 개 영상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았다. 명백하게 잘못된 바이며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뒷광고와는 상관없는 허위 사실이 퍼지자 은퇴를 선언했다. 쯔양은 "광고가 아닌 영상에도 의혹이 계속됐고 탈세 등 허위사실이 퍼지는 댓글 문화에도 지쳤다"면서 그동안 올린 모든 영상을 삭제했다.


누리꾼은 "사과도 없이 방송을 계속하는 사람보다 멋있다. 멘탈 회복해서 다시 봤으면 좋겠다", "회복 잘했으면 좋겠다. 빨리 다시 보고 싶다"며 쯔양 은퇴를 안타까워했다. 쯔양은 기부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버였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정기후원이었다. 2019년 5월 방문한 한 보육원에 매달 315만원을 정기 후원한다고 약속했다. 아이들 특별 활동비가 모자란다는 말을 듣고 내린 결정이었다. 은퇴를 한 지금까지도 계속 후원 중인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의 응원을 받고 있다.

출처: 홍사운드 유튜브 캡처
복귀 후 새롭게 올린 영상과 해당 영상에 달린 댓글.

실태 폭로하고 잠정 은퇴했던 홍사운드


홍사운드는 참PD와 함께 뒷광고를 폭로했던 먹방 유튜버다. 그는 8월2일 '유튜브 뒷광고 실태, 아는 만큼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뒷광고에 대해 알렸다. 그리고 8일 뒤 은퇴를 선언했다. 뒷광고 폭로 영상을 올린 후 '내부고발자'로 낙인찍혀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렸다는 게 그 이유였다. 당시 구독자 및 누리꾼은 "왜 용기 낸 사람이 떠나야 하느냐", "정직하게 방송한 사람만 피해 본다", "잘못이 없는 왜 그만두는 건지" 등의 반응이었다.


은퇴를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홍사운드가 영상을 올렸다. 복귀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4시간 동안 구독자와 소통하면서 근황을 알렸다. 방송 장비를 모두 처분했고 색다른 콘텐츠로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누리꾼은 "다시 보니 반갑다", "정직한 사람이 왜 은퇴했었냐. 계속 봤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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