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결심' 돌리게 만든 기업들의 특급 선물은?

조회수 2020. 11. 4.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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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금부터 1개월 휴가까지..오래 일하면 이런 선물 받습니다
농심, 5년차부터 5년마다 순금 메달 선물
1개월 휴가와 100만원 휴가비 받는 에듀윌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독일 레고 공장에서 장기근속자에게 선물했다는 황금 블록.

"회사에서 오래 일할 맛 나겠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황금 레고 장난감이 화제를 모았다. 14k 금으로 만든 가로 4cm, 세로 2cm 크기의 6.8돈(25.65g) 블록이었다. 황금 레고는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독일 레고 공장에서 제작했다. 판매용이 아닌 25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에게 나눠준 특별 선물이라고 한다. 황금 레고를 본 누리꾼들은 “값어치를 떠나 선물을 받은 직원은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 “퇴사하고 싶어도 조금 더 참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직장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일터를 옮겨 다니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더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이직하거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직업을 바꾸기도 한다. 잡코리아가 지난 4월 10년차 이상 직장인 1397명을 대상으로 ‘경력연차별 이직 경험’에 관해 조사했다. 응답자 10명 중 9명(90.7%)이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 회사를 한 번 이상 옮겼다고 답했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자 75.9%가 이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0년 사이 14.8%포인트 올랐다. 연차가 낮을수록 이직률은 더 높았다.


이 때문에라도 기업은 직원의 장기근속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한다. 현물을 지급하거나 포상으로 유급휴가를 주기도 한다. 이직이 활발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비교적 짧은 1년이나 3년만 근무해도 장기근속 포상을 받는다. 직원의 잦은 이탈은 사내 분위기를 해치거나 회사의 성장 속도를 더디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 대한금거래소 제공
농심의 순금 메달.

◇순금 메달 주는 농심···자사주 지급도


농심은 1980년대부터 장기근속자에게 순금 메달을 기념품으로 선물하고 있다. 근속 5년차부터 메달을 받는다. 이후 5년마다 연차에 해당하는 숫자에 중량을 맞춰 지급한다. 예를 들어 10년차 때는 10돈, 15년차 때는 15돈 메달을 받는다. 30년 근무한 직원이 받는 순금을 더하면 105돈(393.75g)이 나온다. 11월2일 1돈(3.75g) 시세는 약 25만7400원이다. 105돈이면 2702만7000원어치다. 농심이 지난 2013년 장기근속자 655명에게 지급한 순금 기념품 값만 25억원에 달했다.


장기근속 선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회사도 있다. 미국 한인은행 퍼시픽시티뱅크(PCB)는 2019년 9월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39명에게 매년 100주씩 3년에 걸쳐 행사할 수 있는 자사주 300주를 선물했다. 직원 16%가 자사주를 받았다. 당시 PCB 주식 종가를 고려하면 1인당 약 5200달러를 받은 셈이다. 이상영 퍼시픽시티뱅크 이사장은 “이직률이 높은 업계에서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많은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덕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출처: 에듀윌 제공

◇1개월 유급 휴가에 100만원 휴가비 제공


장기근속자에게 연차휴가와 별도로 포상휴가를 주는 회사도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5년 근속자에게 2주일 안식휴가와 함께 휴가비 50만원을 제공한다. 10년차부터는 5년마다 휴가 1개월과 휴가비 100만원을 받는다. 2020년에만 에듀윌 직원 26명이 포상휴가와 휴가비를 지원받았다. 에듀윌 관계자는 “사내에 이미 장기근속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있다. 짧게는 2주, 길게는 1개월의 휴가를 이용해 일과 생활의 새로운 모티브를 얻는 직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2017년부터 안식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과장부터 상무보까지 승진하는 직원에게 1개월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더 큰 책임감이 주어지는 만큼 충분히 쉬면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돌아오라는 취지다. 안식월 기간에는 회사 컴퓨터도 사용할 수 없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제도 도입 초기에는 안식월 사용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부담 없이 장기간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종주나 미국 자동차 횡단 등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직원도 많다”고 했다.

출처: 한화건설 유튜브 캡처

연 매출 300억원 규모 쇼핑 플랫폼 스타일쉐어도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행선지 제한 없는 왕복 항공권 2매를 선물한다. 유급휴가 5일과 함께 숙박비 100만원도 지급한다. 대웅제약도 5년 근속마다 1~2개월 휴가를 제공한다. 휴가 기간에 자기계발 차원에서 유료 교육을 받으면 최대 100만원까지 교육비를 지급한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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