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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수차례 실려갔던 워커홀릭 삼성맨, 결국…

응급실 실려가던 '삼성맨'이 '반지'에 꽂힌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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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
세계 최초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 개발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의료혜택을 받게 하고 싶어"

'무게 3.75g~4.79g, 폭 9mm, 방진·방수 기능 탑재한 반지'

평범한 반지 같아 보이지만 사실 세계 최초 반지형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링 기기 'CART-I(이하 카트-원)'이다. 카트-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광학 센서를 이용해 심방세동 환자의 불규칙한 맥박을 측정한다. 측정 정확도는 99%에 달한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고 비정상적으로 뛰는 질환이다. 당장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악화하면 뇌경색, 뇌졸중을 일으킨다.


카트-원은 2020년 5월 식품의약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취득했고 8월에는 유럽 의료기기 품목 허가 CE-MDD(Medical Devices Directive)를 획득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당 인증을 인정하는 국가에서 유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준비 중이다. 현재 카트-원은 유통 가능한 국가에서 B2B로 납품하고 있고 B2C 판매도 준비 중이다. 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은 물론 영국 옥스퍼드병원, 독일 샤리떼 병원 등과 손잡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카트-원은 '스카이랩스(Sky Labs)'가 개발했다. 스카이랩스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병환(45) 대표가 2015년 창업한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이병환 대표에게 그의 창업 이야기를 들었다.

스카이랩스 이병환 대표

출처jobsN

◇365일 24시간 측정 가능한 반지형 의료기기


-스카이랩스와 카트-원 소개해주세요.


"스카이랩스는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원'을 개발한 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이 기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꼭 심전도 측정 만을 위한 회사는 아닙니다. 병원 밖에 있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증상을 24시간 연속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저희의 일입니다. 만성질환 환자가 늘어나면 병원이 수용을 못합니다. 내년에는 고혈압과 호흡기 관련 질환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하드웨어는 그대로 두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새로운 만성질병을 위한 솔루션을 계속해서 제공할 겁니다.


카트-원은 반지처럼 착용하면 기기가 알아서 환자의 심전도뿐만 아니라 광혈류측정(PPG) 방식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불규칙한 맥박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기기가 모은 데이터는 스카이랩스 서버로 전송합니다. 이렇게 모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그 결과를 앱을 통해 보여줍니다. 하루·주·월·연 단위로 볼 수 있고 병원에 갈 때 이 데이터를 출력해서 갈 수도 있습니다. 현재 8종의 사이즈가 있고 무선 충전이 가능합니다. 완충까지 약 2시간이 걸리고 1회 충전으로 4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왜 반지 모양이었나요?


"기존 심방세동 모니터링 기기는 환자가 기기를 착용하고 그 결과를 직접 체크해야 합니다. 가슴에 여러 개 패치를 붙이거나 손가락을 대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기기가 대부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어렵고 일정 시간이 되면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야 해요. 이런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지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카트-원(좌)과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변천사(우).

출처스카이랩스 제공, jobsN

◇응급실 실려 간 경험에서 시작한 창업


창업 전 이병환 대표는 소위 말하는 '삼성맨'이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5G 이동통신 기술 및 신호처리 시스템을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그러다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생겼다.


"새벽까지 일하고 집에 잠깐 들렸다 출근하는 워커홀릭이다 보니 건강에 무리가 왔습니다. 심장 이상 증상으로 응급실에 몇 번 실려 갔어요. 그러나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심장 관련 질환은 평소 환자 상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분석해야 합니다. 하루 이틀 하는 검사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요. 병원에서 잠시 쉬다가 집에 오는 게 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헬스케어 쪽으로 관심이 생겼어요."


-관심이 생긴 것만으로 창업을 하기에는 큰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연구해온 기술로 나와 같은 심장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더 나아가 내가 구상하는 것이 산업에서도 의미가 있는 변화일까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몸담고 있었던 통신 산업은 20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큰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성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의료 산업은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발전시킨 기술을 의료산업에 접목하면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2015년 회사를 나와 스카이랩스를 창업했습니다."

카트-원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처스카이랩스 제공

처음엔 혼자 시작했다. 의료업 종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논문을 보면서 공부했고 창업 전 기술 개발자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렇게 2016년 프로토타입을 완성했고 그때부터 지향점이 같은 동료들을 모아 함께하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병원과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제품을 개선했다. 이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방수였습니다. 전극에 물이 묻으면 심전도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어떤 상태에서도 신호를 잘 잡아내는 것이 관건이었죠. 심방세동을 찾는 기술 개발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나쁜 신호를 걸러내고 꼭 필요한 신호만 찾아내서 저장해야 했기 때문이죠.


또 기기를 개선하려면 임상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임상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해 투자를 받으러 발로 뛰었습니다. 그때만해도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시장이 주목 받기 전이었고 제품은 팔 수 있는 단계가 아니어서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어요.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정말 작기 때문이에요.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죠. 시장이 작기 때문에 투자도 못 받고 임상도 못 하는 의료기기 업체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스카이랩스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해주신 분들 덕분에 개발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제품 영업 및 홍보는 어떻게 했나요.


“영업이나 홍보는 직접 하지 않았습니다. 창업하고부터 국내 및 해외 학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했습니다. 제품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가 나오고 데이터가 쌓여가는 걸 학회에서 발표하다 보면 해외 병원에서 먼저 연락이 옵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뿐 아니라 영국 옥스퍼드병원, 독일 샤리떼 병원, 네덜란드 UMC 병원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또 영국 심장 부정맥 연합, 독일 제약 회사 ‘Bayer’, 보험회사 ‘AXA’, ‘AIG’ 등과도 손잡고 일하고 있습니다.”

카트-원에 대해 설명 중인 이병환 대표

출처jobsN

◇한국인 최초 ‘젊은 연구자상’ 수상


스카이랩스는 서울대병원 교수팀과 카트-원을 이용해 심방세동을 탐지했을 때 평균 99%의 정확도를 얻었다는 임상 결과를 얻었다. 이 결과로 2019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부정맥학회(HRS) 학술대회에서 ‘젊은 연구자상(Young Investigator Awards)’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부정맥학회(HRS) 학술대회는부정맥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꼽힌다.


업계에서 인정 받고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제품 개발은 물론 주변 의심도 경계해야 했다. 이 대표는 "나는 될 거라고 믿고 투자와 개발에 힘쓰는데, 주변에서 '내가 봤을 때 이거 안 돼, 안 될 거야' 라고 얘기할 때 힘이 빠졌다. 창업 전 회사에서도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일을 했기 때문에 그 경험과 노하우로 끝까지 버텼다"고 했다. 이런 스카이랩스는 카트-원을 병원에서뿐 아니라 개인도 사용할 수 있게 B2C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B2C 판매는 언제 시작인가요?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판매할 수 있게 조정 중입니다. 그동안 회사로 개인 구매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만성질환으로 앓고 계시는 분이 많고 고객의 니즈가 있다는 것이죠. 의료 기기는 개별 유통이 쉽지 않아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없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스카이랩스의 슬로건은 'Living life to the full'입니다. 우리 삶을 온전하게 만드는 것이죠. 우리가 오래 갖고 살아야 할 질병을 사는 동안 잘 관리해서 잘 살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솔루션 개발로 환자가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의료혜택을 받게 하는 것과 임직원 부양이라는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회사가 잘 돼서 고용하고 있는 임직원, 함께 일하는 협력업체 임직원을 부양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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