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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 베끼느냐” 분노에…중국인의 당당한 한마디

한국이 일본 것 훔치고, 중국은 훔친 것을 다시 훔치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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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능 표절피해 20건 중 19건은 중국 방송사 소행

중국에 분노하지만… “한국도 표절에서 자유롭지 못해”

전국노래자랑부터 런닝맨까지… 표절 논란 이어져

tvN 신서유기의 장면(위 사진)과 이를 표절한 동방위성TV ‘극한도전 시즌6’(아래 사진). 게임 콘셉트는 물론 구체적인 설정까지 그대로 베꼈다. /방송 화면 캡처

출연자들이 얼굴에 고깔을 쓰고 축구를 한다. 시야를 가리는 고깔 때문에 출연자들은 실수를 연발하고, 이를 본 시청자들의 폭소가 터진다. 최근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TV의 ‘극한도전 시즌6’의 한 장면이다. 정말 놀랍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베끼나 싶어서 말이다. 일단 극한도전이란 이름부터 MBC 무한도전을 떠오르게 한다. 얼굴에 고깔을 쓰고 진행하는 이 게임은 tvN 신서유기에 등장하는 ‘고깔고깔 대작전’ 그대로다. 단순히 콘셉트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고깔 쓰고 축구를 하거나 인물 이름 맞추기를 한다는 구체적 설정까지 그대로다.


어디 이뿐이랴. 연예인과 매니저간 에피소드를 다룬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텐센트 ‘나와 나의 매니저’(我和我的經紀人)를 낳고, SBS '미운 우리 새끼'는 후난위성 TV '우리 집 그 녀석'(我家那小子)를 낳았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국내외 프로그램 포맷 권리침해 사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20차례 표절당했는데, 이중 19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피해 예능은 효리네민박, 정글의법칙, 삼시세끼, 윤식당 등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국민프로 전국노래자랑이 표절이라고요?

전국노래자랑(왼쪽)과 일본 NHK의 노도지망(오른쪽). /방송 화면 캡처

방송계에선 “중국 일부 방송사가 국내 예능을 무차별적으로 베끼고 있어 한류 콘텐츠가 세계로 확장되는 데 큰 지장을 주고 있다”고 분노한다. 정식 판권 계약 없이 베끼는 행위는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이지만, 대응책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맞는 말이긴 한데, 조금 민망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방송이 표절 피해를 호소하다니 격세지감이다. 일본 방송을 표절하기 위해 PD가 일본TV가 나오던 부산에 상주하고, 표절을 목적으로 일본 연수를 다녀오던 시절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국민 프로’라 불리는 KBS 전국노래자랑부터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972년 ‘KBS배 쟁탈 전국노래자랑’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전국노래자랑은 중간에 3년 쉰 것을 빼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NHK의 노도지망(ど自慢)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일본의 국민 프로 노도지망은 전국을 돌며 주민 참가자들이 노래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의 경연 중간중간 초청가수가 출연하는 것까지 판박이다. NHK는 일본 패전 이듬해인 1946년 노도지망을 편성했다. 패전국 국민이란 시름을 잊고 국가 재건에 나서도록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 시절이야 법률·제도부터 산업 전분야에 걸쳐 일본을 베끼던 시절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흑역사라고 치자. 그런데 방송계의 표절 행태는 2000년대 이후에도 지속된다. 선정성 없는 예능을 표방하며 2000년대 초반 신설된 KBS 스펀지는 시작부터 후지TV ‘트리비아의 샘’(Triviaの泉)을 표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스펀지는 출연자들이 각각 지식들에 대한 별점을 매기고, 별점당 일정액의 지식개발금을 지급하는 포맷으로 트리비아의 샘과 거의 같다. 드라마도 표절했다. 1999년 드라마 '청춘'(MBC)은 일본 드라마 ‘러브제너레이션’을 거의 그대로 표절했고, 결국 해당 작가는 방송작가협회로부터 영구제명됐다. 


◇“중국 TV 고소한다고 하더니, 그런 말할 입장이 되나?”

위 사진은 런닝맨, 아래 사진은 후지TV ‘VS아라시’. /방송 화면 캡처

요즘에도 표절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한국이 일본을 훔치고, 중국은 훔친 것을 다시 훔치는 형국이다. 2015년 SBS 런닝맨이 후지TV ‘VS아라시’의 게임을 그대로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여러개의 판을 붙인 뒤 공이 굴러가도록 한 게임판이나 큰 그림에서 천 같은 물체가 나오도록 한 모습은 판박이다. 이를 지적한 기사에 중국인이 댓글을 달았다. “중국 TV가 런닝맨을 표절했다며 고소한다더니, 그런 말할 입장이 되나?”  


2017년 Mnet '아이돌학교'의 교가 '예쁘니까' 영상은 일본의 한 음료 광고와 매우 흡사하다. 학교 교실과 옥상 등을 배경으로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단체로 춤을 춘다. MBC 무한도전 역시 일본의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포맷이나 게임 아이템을 차용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tvN 여름방학의 표절 논란을 소개하는 일본 매체 기사. /인터넷 화면 캡처

최근에는 예능계의 ‘미다스 손’ 나영석 PD도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 방영된 tvN ‘여름방학’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인 ‘나의 여름방학(ぼくのなつやすみ)’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일본식 가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각종 소일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콘셉트인데, 상당 부분 유사하다. 아침에 일어나 체조를 하고, 낮에는 곤충 채집을 하고 작물을 수확하며, 잠자기 전에는 그림일기를 쓴다. 물론 여름방학 측은 “해당 게임을 알지 못하며,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한국 방송이 떳떳하지 못하니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손가락질 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할 따름이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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