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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으로 월 1억, 살 때문에 마음의 병 앓던 여성의 반전

조회수 2020. 10. 5. 10: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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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식이장애 앓던 대학생이 월매출 1억 사업가로 거듭난 비결은
식품공학 전공한 뉴트리그램 이지우 대표
식이장애 앓고 난 후 식품 영양에 관심 생겨
건강과 영양 모두 챙긴 단백질 바 개발

음식을 워낙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맛을 표현하거나 비교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먹는 대로 살이 찌는 체질이 스트레스였다. 대학 입학 후 무리해서 다이어트를 했다. 밥을 잘 챙겨 먹지 않고 술을 마셔 몸이 많이 상했다. 다이어트라는 강박에 시달리며 점점 자신을 옥좼고, 결국 식이장애를 심하게 앓았다. 1년 휴학계를 내고 몸을 돌볼 수밖에 없었다.


식이장애를 앓고 나서 식품영양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밥을 먹고도 간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끊이지 않는데, 그때 도대체 뭘 먹어야 할까. 고민하던 청년은 월 매출 1억원을 올리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뉴트리그램 이지우(25) 대표의 이야기다. 식품공학과 식품영양학을 복수전공한 이 대표는 2018년 단백질 바 ‘솔직단백’을 만들기 시작했다. 

출처: 뉴트리그램
뉴트리그램 이지우 대표

◇다이어터가 먹을 만한 제품 없다는 생각에 제품 개발


-왜 하필 단백질 바였나.  


“간단히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당시 제가 한창 단백질 바를 즐겨 먹었어요. 졸업 후 식품 관련 스타트업에 취직했는데 통근 시간이 길어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다이어트 중이기도 했는데, 편의점에서 사 먹자니 그때만 해도 다이어터가 먹을만한 제품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단백질 바를 알게 되었죠.  


주로 해외 직구로 즐겨 사 먹었는데 해외 제품이라 일반 한국 여성이 섭취하기에는 단백질 함량이 과했어요. 합성 감미료나 첨가물이 들어있는 것도 내심 마음에 걸렸죠. 때마침 국내에서 단백질바스러운 제품이 나왔는데 해외 제품보다 질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래서 저를 위해 제가 한번 만들어보자고 결심했죠.”  


-할머니 영향도 있었다고.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자라서 누구보다 각별한 존재이자 친구 같은 사이인데요. 바쁘신 부모님 대신 4남매를 돌봐주신 할머니께서 이제 공기 좋은 데서 혼자 살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입도 짧고 싫어하거나 못 드시는 음식이 많아 영양 상태가 걱정이었습니다. 단백질 부족으로 면역력이 낮아졌고, 자주 질병을 앓기도 하셨어요. 단백질 바(bit.ly/2FVAzP0)를 개발하면서 할머니도 부담스럽지 않게 즐겨 드실만한 제품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출처: 뉴트리그램
이지우 대표와 할머니의 모습(왼)과 할머니도 즐겨 드실 수 있도록 떡 같은 질감을 살려 개발한 단백질바의 초기 버전(오)

-식품 개발에 원래 관심이 많았나. 


“사실 대학에서 식품 공학을 전공했던 건 과학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사범대를 갈 성적이 되지 않아 교생 실습이 가능한 과 중에 제가 좋아하는 식품 쪽으로 지원했던 거죠. 그런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식품을 이루는 구조나 성분 사이의 화학 반응,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전과하려던 마음을 접고 식품공학도가 되었죠.  


또 다이어트를 하면서 맛있으면서도 영양이 좋고,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는 건강한 식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바쁜 일상에 가공식품이 주식이 되어버린 제게 간편 영양식이 절실했죠. 그래서 식품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홍대 지하 공방에서 손으로 빚어 만들기 시작  


밤낮없이 시도한 끝에 2018년 12월 제품을 완성했다. 떡을 좋아하는 할머니가 즐겨 드실 수 있도록 인절미·쑥·흑임자 맛을 만들었고,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맛도 추가했다. 식감도 딱딱하지 않고, 떡처럼 쫀득쫀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제품 개발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판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제품화 과정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판매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제품화하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죠. 위생적이고 안전해야 하고,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공간, 판매할 곳과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다녀야 했으니까요.” 

출처: 뉴트리그램
판매를 시작하기 전 플리마켓에서 먼저 제품을 선보였다.

식품 표기 사항, 영양 정보 등을 구하는 판매 준비 기간이 약 3~4개월 걸렸다. 2019년 4월에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청년식품 창업랩 1기로 활동하며 창업 관련 교육을 이수했고, 내부 시식회 등을 진행했다. 제품 개발을 끝내고 반년이 지난 2019년 5월 홍대 지하 공방을 얻어 정식으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혼자서 손으로 빚어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대학 내내 저축해뒀던 500만원을 투자해 홍대 지하에 4평짜리 작업장을 얻었습니다. 손으로 조몰락거려 하루에 100~150개 정도 만들었어요. 시간을 정해 두고 온라인(bit.ly/2FVAzP0)으로 제품을 판매했는데, 입소문이 나 주문을 연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일주일 치 판매량이 다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대량생산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출처: 뉴트리그램
창업 초기 번호를 붙여가며 혼자 만들었던 제품부터 현재 판매 중인 단백질바의 모습

◇대량생산 기반 다진 후 현재 월 매출 1억원 


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잠시 멈추고, 대량생산 및 제품 브랜딩에 전념했다. 경기도 구리시로 작업장을 옮겼고, 두 달에 걸쳐 반죽 기계와 성형 기계를 제작해 대량생산의 기반을 다졌다.  


-매출도 궁금하다.  


"현재 매출은 월 1억원 가량입니다. 생산시설과 장비를 구축하면서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었어요. 현재는 자체 생산과 더불어 일부 제품은 HACCP 인증을 받은 생산 공장에 OEM 제작을 맡기고 있는데, 앞으로는 점차 OEM 생산을 늘릴 계획입니다. 이후 자체 생산 시설에서는 연구·개발 등을 통해 제품군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출처: 뉴트리그램
이지우 대표

-목표는.


“숫자로 표현하자면 2022년도 안에 연 매출 100억원 달성입니다. 뉴트리그램이 그 정도 매출을 올린다면 손 뻗으면 닿는 곳에 늘 건강을 위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사회가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단백질 바외에 연령대별 타깃을 다르게 해 제품군을 다양하고 개발하고 확장할 계획입니다.  


사업도 사업이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몇 년 전만 해도 자존감이 정말 지하 동굴에 파묻혀 있던 사람인데요. 이런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가 겪었던 식이장애와 같은 아픔을 아무도 겪지 않았으면 좋겠고, 우울감과 외로움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베풀 수 있을 만큼 여러모로 성장해야겠죠. 뉴트리그램을 운영하면서 매일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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