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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엔 상상도 못했다, 스타들까지 빠진 아이템

조회수 2020. 9. 18.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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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꾸'를 아시나요? 코로나 시대, 마스크 꾸미기가 뜬다
코로나 장기화하자 ‘마스크 꾸미기’ 유행
목걸이처럼 걸 수 있는 마스크 스트랩 인기
마스크 자체에 자수 놓거나 스티커 붙이기도

직장인 최모(34)씨는 최근 마스크를 연결해 목걸이처럼 걸 수 있는 끈인 마스크 스트랩 만들기에 푹 빠졌다. 한때 구멍이 뚫린 작은 구슬인 비즈를 꿰어 팔찌를 만들었던 최씨는 이번에는 마스크 스트랩을 만들어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운동화 끈이나 체인 형태의 스트랩에 마스크를 걸 수 있는 고리를 연결하고, 펜던트 장식을 달아 꾸미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또 하나의 트렌드가 생겼다. 마스크 꾸미기, 일명 ‘마꾸’다. 마스크가 이제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면서 패션의 일부로 마스크를 꾸미고 나선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마스크 스트랩을 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마스크 꾸미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출처: tvN·유튜브 ‘알TV’ 캡처
예능 프로그램에 마스크 스트랩을 하고 나온 정유미(왼쪽)와 .밀알복지재단의 유튜브 채널 ‘알TV’에 출연해 마스크 스트랩을 만들며 집콕 챌린지에 동참한 정소민(오른쪽)

◇패션 아이템으로도 꼽히는 마스크 스트랩


대표적인 마스크 꾸미기 아이템은 마스크 스트랩이다. 실제로 거리에서 마스크 스트랩을 한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마스크 스트랩을 검색하면 게시물이 9만7000개가 넘게 나올 정도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10×10)에서는 7월 한 달간 마스크 스트랩 제품군 매출은 6월과 비교해 2490% 상승했다. 마스크 스트랩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패션잡화 내 마스크 스트랩 카테고리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마스크 스트랩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마스크를 목걸이처럼 목에 걸 수 있기 때문에 벗었을 때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고, 분실할 염려도 적다. 9월 초 마스크 스트랩을 구매한 박모(28)씨는 “전에는 마스크 한쪽만 풀고 음료를 마시다 땅에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제 그럴 일이 없어서 편하다”고 했다. 


마스크 스트랩은 패션 아이템으로도 꼽힌다. 박씨도 이왕이면 예쁜 게 하고 싶어서 스마일 모양의 펜던트가 달린 마스크 스트랩을 구매했다. 이처럼 스트랩 색상과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비즈를 이용해 만든 스트랩부터 운동화 끈 같은 스트랩, 체인 스트랩, 레이스·꽃무늬 스트랩 등 재질과 색상, 종류 등이 다양하다. 스트랩에 걸 수 있는 펜던트도 스마일, 꽃무늬, 캐릭터나 이니셜 등 각양각생이다. 

출처: 텐바이텐 캡처
다양한 모양의 마스크 스트랩

마스크 스트랩 가격은 1000원에서 5000원대까지 다양하다.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긴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인 KF94 마스크 1장보다 비싼 셈이다. 


◇마스크에 자수 놓거나 스티커 붙이기도


마스크 자체를 꾸미는 사람들도 있다. 다 똑같은 흰 마스크 행렬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더 드러내고자 하는 취지다. 온라인에서 마스크 꾸미기를 검색하면 마스크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자수를 놓은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스크에 과일이나 하트 모양, 이니셜 등의 자수를 새기는 콘텐츠도 인기다.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의 마스크를 구분하거나 아이가 마스크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마스크를 꾸미고 나선 이들도 있다. 3살, 5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전모(29)씨는 “종일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워할까 해서 시작해봤다”고 했다. 전씨는 주로 타투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으로 마스크를 꾸미고 있다.  

출처: 전씨 제공, 유튜브 캡처
전씨가 아이들 마스크에 타투 스티커를 붙여 꾸민 모습(왼쪽), 유튜브에 ‘마스크 자수’를 검색하면 볼 수 있는 화면(오른쪽)

자기 손으로 마스크를 꾸미고 싶은 이들을 위한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에는 마스크에 자수 놓는 법, 뜨개질이나 비즈로 마스크 스트랩 만드는 법 등의 영상이 쏟아진다.


◇컬러·패션 마스크도 인기 


색이 들어간 컬러 마스크도 인기다. 그날 입은 의상과 마스크 색을 맞춰 ‘깔맞춤’ 패션을 완성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하얀색이나 검정·파랑색 뿐 아니라 분홍색이나 회색 등 컬러 일회용 마스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배우들도 컬러 마스크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김혜수가 대표적이다. 김혜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스크와 모자를 네온색으로 맞춘 사진을 올려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출시한 대표팀 마스크도 화제였다. 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다회용 마스크를 만들었다. 대표팀 유니폼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 2종과 대한민국 축구를 상징하는 네이비 블루·레드 등 4가지로 마스크를 출시됐다. 축구협회 마스크는 출시 5시간 만에 초기에 준비했던 수량인 1000개가 다 팔렸다. 

출처: 김혜수 인스타그램 캡처, 대한축구협회
마스크와 모자 색을 맞춰 포인트를 준 김혜수(왼쪽)와 대한축구협회에서 출시한 마스크를 쓴 권창훈 선수(오른쪽)

명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패션 마스크를 내놓고 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재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를 약 14만원에 선보였다. 미국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도 9월 15일 천 마스크와 필터 마스크를 각각 약 5만원대에 출시했다. 두 브랜드 모두 판매 수익금 일부는 코로나19 관련 기금에 기부할 방침이다.


앞서 6월 지방시는 야구모자와 마스크가 합쳐진 제품을 1세트당 약 70만원의 고가에 판매했다. 야구모자에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가 달린 해당 제품은 일찌감치 동나 구하기도 어려웠다. 펜디가 로고를 넣어 출시한 30만원대 면 마스크도 불티나게 팔렸다.  

출처: 버버리·지방시 홈페이지 캡처
버버리와 지방시에서 출시한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 쓸 때는 오염 주의해야


마스크 꾸미는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본인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얼굴을 절반 넘게 가리는 마스크를 쓰면서 본인을 꾸미고, 표현하려는 본능이 오랫동안 억제되어 있었다”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이 마스크 꾸미기라는 유행으로 번졌다”고 덧붙였다. 


유행도 좋지만, 마스크 스트랩은 쓸 때는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다. 마스크를 목에 걸고 있을 때 입에 닿는 안쪽 면이 밖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어 외부 오염 물질이나 타인의 침방울이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진영 차장도 “마스크를 줄에 걸어 목걸이로 착용할 경우, 마스크 안쪽 면이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안쪽 면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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