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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직장인이 힘들게 모은 6000만원으로 3개 받은 건..

조회수 2020. 9. 11.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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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까지 한다는 '공모주 청약'이란?
카카오게임즈에 58조 몰려 역대 최고
경쟁률 높아질수록 배당주는 적어
10월 5일 빅히트 청약 시작, 대박 터뜨릴까

2020년 6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을 알렸다. 심사 승인 후 카카오게임즈는 1600만주 중 320만주를 일반 청약으로 풀었다. 공모가는 2만4000원이었다. 9월2일 청약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증거금 58조5543억원이 몰렸고 청약 주관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최종 청약 경쟁률은 1524.85대1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은 IPO(Initial Public Offering·주식공개상장) 사상 최고 기록의 행진이었다. 한 달 전 신기록을 세운 SK바이오팜 청약 기록(증거금 30조9899억원·경쟁률 323.02대1)을 갈아치우면서 역대 최고 증거금,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자 사이에서 열풍을 넘어 광풍이 불고 있는 공모주 청약은 무엇이며, 왜 이렇게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지 알아봤다.

출처: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공모주 청약…영끌했지만 받는 건 고작 5주


우선 '공모'란 공개모집의 줄임말로 한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할 때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줄 주주를 공개 모집하는 것이다. 공모주 청약은 공개 모집 주주가 되기 위한 절차다.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을 넣는 '부동산 청약'과 비슷하다.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증권계좌가 있어야 한다. 청약을 주관하는 증권사 계좌를 만들고 주식을 사기 위한 증거금이 있어야 한다. 증거금은 해당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내는 보증금이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다. 청약 시 원하는 금액의 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하는 것이다. 증거금만큼 주식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청 주식 수를 경쟁률로 나누어 배당받는다. '증거금/증거금률x경쟁률/공모가' 공식으로 계산하면 배당받을 수 있는 주식 수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공모가가 2만원인 공모주의 경쟁률이 100대1이다. 증거금으로 1000만원을 넣을 경우 10주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공모 물량은 1600만주였다. 청약 공모가 2만4000원, 최종 경쟁률은 1524.85대1이었다. 1주를 사기 위해 내야 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1830만원이었다.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으면 5주를 배당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직장인 박모(34)씨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의미)해서 6000만원 정도 넣고 3주 받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적지만 3개라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DB

따상한 공모주보고 뛰어드는 투자자


투자한 증거금보다 한참 적은 주식을 배당받는데도 이렇게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복합적이었다. 역대 최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 자금이 금융 투자 쪽으로 흘러온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SK바이오팜의 성공이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SK바이오팜(공모가 4만9000원)의 청약 증거금은 총 30조9899억원이었고 경쟁률은 323.02대1이었다. 증거금 1억원을 내면 약 12주 정도를 배당받을 수 있었다.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공모가 두 배인 9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해 이후 상장 당일 상한가(30% 상승)까지 가는 것을 '따상'이라고 한다. 많은 투자자가 이 따상을 기대하며 이번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6만2400원까지 오르고 수익률은 160%에 달한다.


그러나 모든 청약 공모주가 상장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건 아니다. 첫날 수익을 보려는 투자자의 매도 주문이 몰리면 하락 마감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선 청약 전 기업 분석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출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와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

다음 주자는 BTS의 보금자리, '빅히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이후 공모주 청약 광풍을 이어갈 다음 주자로 꼽힌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10월5일부터 이틀에 걸쳐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물량은 713만주, 상장 공모예정가는 10만5000원~13만5000원이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9월4일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63조2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58조1000억원이었다. 환불된 카카오게임즈 청약 증거금의 여파다. 업계는 이 자금이 한 달 뒤 있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수장 방시혁의 지분 가치가 1조6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빅히트 공모가가 희망 공모 범위의 최고가인 13만5000원으로 책정되면 방 대표는 지분 가치는 1조6709억원이다. 현재 그가 보유한 빅히트 주식이 1237만7337주(지분율 43.44%)기 때문이다. 이어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한다면 이는 4조3444억원으로 뛴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방시혁 대표는 정몽구 현대 자동차 그룹 회장(4조2597억원)을 넘어 국내 주식부호 5위에 오른다. 그러나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공모주 청약을 준비하는 투자자는 방탄소년단의 성과뿐 아니라 충분한 기업 분석을 통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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