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하나 샀어요, '국적 쇼핑'에 필요한 돈은?

조회수 2020. 9. 18. 19: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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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민권 사보자" 국적 쇼핑에 필요한 돈은?
자유로운 이동 원하는 수요 증가
각 국 폐쇄정책에도 투자 이민은 유지
국가마다 투자금은 천차만별

CNN은 8월 초 코로나19로 부자들의 투자 이민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시민권 자문회사인 헨리앤파트너스는 CNN에 올해 상반기 투자 이민 문의가 작년보다 49%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투자 이민 신청도 작년 4분기보다 4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몬테네그로와 키프로스로 투자 이민을 신청한 사람은 작년 4분기보다 각각 142%, 75% 급증했다. 두 나라는 작은 유럽 국가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적다.


우리나라도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 6월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해외 부동산 투자가 작년과 비교해 23.9%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국 부동산에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국가가 많다. 실제 해외이민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작년 한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한 국민 수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980명이다. 사람들이 많이 이민을 가는 나라와 해당 국가 시민권, 영주권을 받기 위한 조건을 조사해 봤다.

출처: 전혜빈 인스타그램 캡처
여행으로 몰타에 다녀 온 배우 전혜빈

◇몰타


몰타는 적은 코로나 확진자 수와 세계 5위의 높은 의료수준으로 인기가 많은 국가다. 먼저 영어가 공용어라 적응하기 수월하다. EU 소속이기 때문에 영주권을 취득할 경우 다른 EU 국가에서 사업·취업·학업·거주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의무거주기간이 없어 당장 터전을 옮기기 어려운 경우에도 투자할 수 있고 신청 후 60일 안에 투자 승인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증여세나 상속세가 없어 세금 부담에서 자유롭다. 무엇보다 투자 금액이 저렴한 편이다. 


몰타 투자 이민을 하려면 필수적으로 3만유로를 정부에 기부해야 한다. 또 25만 유로 상당 국채를 사서 5년 동안 갖고 있어야 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4200만원을 정부에 기부하고 3억5000만원 상당의 국채를 사야 하는 것이다. 또 부동산을 구입하거나 임대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최저금액이 다르지만 27만~32만유로 이상의 부동산을 사야 한다. 연 1만~1만2000유로의 부동산을 5년 동안 임대해도 된다. 


배우자·부모·조부모·자녀도 영주권을 얻을 수 있다. 추가로 부양가족을 신청하고 싶다면 1인당 5000유로씩 더 내야 한다.  

출처: 픽사베이
이탈리아 아래에 위치한 섬 국가 몰타

◇키프로스


섬 국가로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약 1300명에 불과한 키프로스도 인기가 많다. 법인세율이 유럽에서 가장 낮고 상속세와 증여세가 없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로 경제 전망도 좋다. 몰타와 마찬가지로 EU 소속이라 영주권 취득 시 EU 국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키프로스 영주권 취득을 위해서는 연 소득이 3만유로 이상임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 다음 30만유로, 한화 약 4억2000만원의 신축 부동산을 구매해야 한다. 또 3만유로를 현지 은행에 3년간 예치해야 한다. 투자금을 더하면 33만유로, 원화로 약 4억6000만원이 필요하다. 

출처: 플리커
키프로스 전경

◇뉴질랜드  


성공적인 방역으로 코로나 청정국으로 평가받는 ‘뉴질랜드’는 투자 이민에 큰돈이 드는 나라다. 뉴질랜드 투자이민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나이를 비롯해 영어 실력과 사업 경력 등 조건을 보지 않는 대신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에 필요한 투자 하한액은 1000만 뉴질랜드 달러로 한화 기준 약 78억원이다. 투자금은 3년 동안 갖고 있어야 하며 3년 중 첫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최소 44일은 뉴질랜드에 머물러야 한다. 


두 번째는 첫 번째 유형보다 투자금이 낮은 반면 조건이 좀 더 까다롭다. 신청자는 65세 미만의 나이에 3년 이상의 사업 경력이 있어야 한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주관하는 국제 영어 능력 시험인 IELTS에서 3.0 이상을 받아야 한다. 최소 투자금은 300만 뉴질랜드 달러(23억4000만원)다. 투자금은 4년 동안 갖고 있어야 하고 4년 중 첫해 제외 매년 최소 146일을 뉴질랜드에 있어야 한다.

출처: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좌) 태연 뮤직비디오 'I' 캡처(우)
촬영차 뉴질랜드에 방문한 방탄소년단 진(좌)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 'I'를 촬영했던 소녀시대 태연(우)

◇말레이시아


아무리 낮아도 억 단위의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유럽·미주 국가와 달리 동남아시아의 경우 훨씬 낮은 투자금으로 이민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엄밀히 말해서 투자 이민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나라다. 그러나 MM2H(Malaysia My Second Home) 제도를 통해 투자하면 10년 장기 거주증을 준다. 의무 체류 기간 없이 10년 단위로 거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사실상 투자 이민인 셈이다. 


말레이시아는 신청자 나이가 만 50세 미만인지 이상인지에 따라 조건이 다르다. 전자의 경우 자신의 현금 자산이 50만링깃(한화 약 1억4000만원), 월 소득이 1만링깃(한화 약 285만원) 이상임을 증명해야 한다. 후자는 현금자산 35만링깃(약 1억원), 월 소득은 동일하게 1만링깃 이상이어야 한다. 


조건을 맞췄으면 말레이시아 현지 계좌에 돈을 예치하면 된다. 만 50세 미만의 경우 30만링깃(약 8500만원), 만 50세 이상의 경우 15만링깃(약 4200만원)을 예치해야 한다. 예치 후 1년이 지나면 각각 15만링깃, 5만링깃까지 주택구입·의료비·자녀교육 명목으로 인출할 수 있다. 다른 투자 프로그램과 달리 계좌 예치라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하다.

출처: 박혜수 인스타그램 캡처
말레이시아에 방문한 배우 박혜수

◇미국  


미국 투자 이민의 핵심은 ‘고용창출’이다. 코로나19로 각종 비자 발급을 올해까지 제한하는 미국이 투자 이민만은 규제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투자 이민의 고용창출 효과 때문이다.  


투자 방법에는 미국 사업에 ‘직접’ 180만달러(21억5000만원)를 투자해 10명 이상의 고용을 만드는 방법과 기관을 통해 90만달러(약 10억7000만원)를 투자해 간접적으로 1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대부분 간접 투자 방식을 택한다. 인구가 적고 고용률이 낮은 지역을 가리키는 TEA(Targeted Employment Area)에 투자해 10명 이상 고용하게 되면 영주권을 준다. 


미국 투자 이민은 절차가 까다롭다. 신청 후 승인까지 3년에서 6년이 걸린다. 승인 후 받는 영주권은 2년간만 유효한 조건부 영주권이다. 조건부 영주권을 영구 영주권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만기일 90일 전, 사업비 지출과 수익 여부를 증명해야 한다. 변경하는 과정만 약 30~39개월이 소요된다. 이 기간에는 만기일이 연장된다. 최종 영주권 발급 후 투자한 프로젝트 수익성이 좋은 경우에 한해 투자자는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말해 10명 이상의 고용을 만들었어도 사업 수익성이 좋지 않다면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 따라서 이민업체에게 프로젝트 수익성과 전망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jobsN 박영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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