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조작 들통 난 인기 유튜버들이 받는 처벌 수준

조회수 2020. 8. 25. 08: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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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뒷광고' '주작' 막을 방법 없을까?
거짓말로 구독자 속인 유튜버들
상위 1%, 장애, 유기동물 구조 모두 거짓
명예훼손·업무방해 등 땐 처벌 가능

본인이 직접 돈 주고 산 것처럼 속여 제품 후기 영상을 찍거나 먹방을 찍은 연예인과 유튜버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홍보비를 받은 신발을 '힘들게 구했다'고 소개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을 시작으로 구독자가 수십만, 수백만명에 이르는 다수의 유튜버가 ‘뒷광고’를 시인했다. 이들은 사과문 또는 사과영상을 올리거나 자숙의 의미로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돌리기도 했다. 한편 특정 영상에 광고를 싣는 것 외에 콘셉트 자체가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유튜버도 있다.

출처: 카걸 유튜브 캡처

테슬라 주주, 슈퍼카 다 거짓이었다


테슬라 창업 초기 투자자, 슈퍼카·별장 소유, 제주맥주 대주주 등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유튜버 '카걸'. 카걸과 그의 남편 피터 박은 '30억원 하는 파가니를 구입하는 영상', '한국인 최초로 부가티 본사에 찾아가 32억원 부가티시론을 주문하는 영상' 등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30만명이 넘는 구독자는 "신세계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한국인 유튜버 중 가장 부자일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게 알려지기 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8월5일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피터 박은 과거 구독자 10만명 달성 기념 Q&A 영상에서 본인이 테슬라 초기 창업 주주라고 밝혔다. 방송에서도 일론 머스크 옆집에 살아서 등록금 정도만 투자했다고 했지만 테슬라 초기 투자자목록에 피터 박의 이름은 없었다. 제주맥주도 마찬가지다.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맥주 회사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액 투자한 것이었다. 또 피터 박은 자신의 SNS에 BBC 탑기어 수석PD라고 밝혔지만 유튜브 외주 PD 중 한 명으로 밝혀졌다.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카걸과 피터 박은 해명 글을 올리고 유튜브 채널의 모든 영상을 내렸다. 이 부부는 "그동안의 저희의 영상과 행보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합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구독자님들이 저희를 재벌이라고 여기시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그것을 제때 정정하지 않고 묵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는 사과와 함께 의혹에 대한 해명을 했다.

출처: 아임뚜렛 유튜브 캡처

틱장애 행세한 아임뚜렛


틱장애(뚜렛증후군)를 앓고 있다고 당당히 밝혀 40만명 구독자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은 '아임뚜렛'. 장애 때문에 힘겹게 라면을 먹고 얼굴에 먹을 묻혀가며 붓글씨를 완성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면서 그를 응원했다.


그러나 그의 인기도 오래가지 못했다. 영상에 아임뚜렛이 틱장애를 연기하고 있다는 댓글이 달린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 만해도 래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의경 동기, 학교 동창 등의 증언이 이어지자 결국 아임뚜렛은 "틱 장애를 앓고 있는 건 맞고 유튜브를 하면서 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약 처방전도 공개했지만 일반인도 처방받을 수 있는 수준이어서 논란만 커졌다.


그동안 '그를 응원한다', '틱장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던 누리꾼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며 아임뚜렛을 비난했다. 이 사건으로 정말 틱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일도 생겼다.

출처: 갑수목장 유튜브 캡처
유승호씨는 “동물을 제발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입장문을 밝혔다.

유기동물 아닌 펫샵에서 산 고양이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이들의 일상을 보여준 유튜버 '갑수목장'. 갑수목장은 수의대생으로 유기동물을 키우면서 '천사 수의대생'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파양되거나 유기된 고양이를 반려묘로 들여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귀여운 동물과 갑수목장의 선행으로 구독자는 52만명에 달했다. 배우 유승호씨도 이 채널을 통해 유기묘를 입양하기도 했다.


5월7일 유튜브에 '갑수목장 폭로합니다' 채널이 생겼다. 이 채널은 갑수목장과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수의대생 10여명이 만들었다. 갑수목장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채널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갑수목장이 구조했다고 했던 고양이는 사실 펫샵에서 데려온 아이들이고 영상을 찍기 위해 학대했다고 폭로했다. 이렇게 1년 동안 번 광고수익만 2억6000만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동물보호단체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은 갑수목장 채널 운영자와 편집자를 동물보호법 위반·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갑수목장은 경찰조사 후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노루, 레이, 절구, 미로(반려묘 이름)를 펫샵에서 데려온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욕먹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학대하지 않았고 후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 송대익 유튜브 캡처

유튜버의 '주작(做作·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 막을 방법 없다?


이 밖에도 유튜버 송대익은 ‘피자나라 치킨공주’ 배달원이 치킨과 피자를 몰래 빼먹었다는 주작 영상을 올렸고 다른 유튜버들은 자신을 코로나 확진자라고 속이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조회 수와 화제성을 노린 1인 크리에이터들의 도 넘은 영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을 제재할 유튜브 규정이 없는 것도 이런 영상이 계속 올라오는 큰 이유다.


유튜브는 불법이나 저작권 위반 영상 등을 자동삭제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구독자를 속이기로 작정한 조작 콘텐츠에 대해서는 마땅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상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나 개인이 따로 고소는 할 수 있다. 탑기어코리아 측은 탑기어 책임PD를 사칭한 피터 박에 대해 “현재 계약 해지 상태다. 계약 위반 및 손해 발생에 대한 법적 조치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조작 영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프랜차이즈 피자나라 치킨공주도 현재 송대익을 고소한 상태다. '킴킴변호사' 채널을 운영하는 김호인 변호사와 김상균 변호사는 유튜브를 통해 "거짓 정보를 흘려 피자나라 치킨공주의 업무를 방해해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또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보통신망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죄도 성립된다"고 밝혔다.


한편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형량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이다.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죄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 자격 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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