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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 걱정 끝, 20대 직장인이 찾은 일말의 희망은?

조회수 2020. 8. 23.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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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밀레니얼 세대 "주식해서 집 산다"
내 집 마련 위해 주식 시작하는 젊은 세대
주식하면 ‘패가망신’은 옛말
4명 중 3명 “금융 투자 호의적”

“친구 중 한 명이 올해 초 받은 상여금을 제약회사 중 한 곳에 투자했다가 말 그대로 대박이 났어요. 주식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시도조차 안 해봤었는데 친구 얘기를 듣고 3~4월 폭락장일 때 우량주 위주로 사기 시작했습니다. 10만원대에 샀던 카카오 주가가 30만원 후반대까지 올라서 주식 계좌를 볼 때마다 마음이 두둑합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코로나 사태 후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다. 주식 투자의 최우선 목표는 내 집 마련이다. A씨는 “30대 때 집을 살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일말의 희망을 찾은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A씨뿐이 아니다. 최근 주식 투자에 뛰어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의 최우선 재무 목표는 내 집 마련이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밀레니얼 세대, 신(新) 투자 인류의 출현’ 보고서를 중심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성향을 알아봤다. 

출처: JTBC 방송화면 캡처
방송에서 주식 투자로 50%의 수익률을 냈다고 고백한 송은이

◇재무 목표는 ‘내 집 마련’


직장인 B(31)씨는 3년짜리 적금 만기 후 새 적금을 붓는 대신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B씨는 “그래도 나이 들어서 내 집은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적금으로 돈을 모아서는 한세월 걸릴 것 같았다”고 했다. 불확실성은 있지만, 수익률이 높은 종목 위주로 투자해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게 B씨의 목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월 전국 25~39세 남녀 700명을 상대로 한 인터넷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최우선 재무 목표가 무엇이냐’(복수 응답)는 질문에 응답자 61%가 ‘주택 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답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는 더 커졌다. 조사 대상자 10명 중 7명은 B씨처럼 내 집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출처: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간한 ‘밀레니얼 세대, 신(新) 투자 인류의 출현’ 보고서 일부

밀레니얼 세대가 꼽은 재무 목표 두 번째는 ‘은퇴자산 축적’(50%) 이었다. 시니어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도 노후에 대한 준비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과거 젊은 세대의 통상적 재무 목표인 ‘결혼 자금 마련’을 꼽은 사람은 29%에 불과했다.


◇동학 개미 운동 이후 금융투자 관심 높아져 


금융 투자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직장인 C(29)씨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주식 투자는 위험한 것,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후 생각이 바뀌었다. C씨는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주식 투자에 부정적이었다. 친척 중 한 명이 주식 투자로 큰돈을 잃기도 해 ‘주식=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공식이 있었다”고 했다.

출처: tvN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에서 주식 투자에 실패한 후 실성한 듯한 모습을 보인 성동일

하지만 코로나 폭락장에 20~30대도 주식에 뛰어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보면서 C씨도 변했다. 은행에 맡겨봤자 돈을 불리기도 힘들고, 안전한 종목을 택하자는 생각으로 최근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 친구들 4명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함께 공부하기도 한다. C씨는 “바빠서 친구들 보기도 힘들었는데, 매주 얼굴도 보고 투자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했다.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 상당수가 금융 투자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응답자 4명 중 3명(75%)은 향후 반드시(11%) 또는 대체로(64%) 금융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극복'(78%). 저금리 기조에 은행 정기 예금 이자율이 0%대에 머물자 젊은 세대가 주식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대신해서’ 금융 투자를 한다는 답변도 12% 있었다.

출처: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간한 ‘밀레니얼 세대, 신(新) 투자 인류의 출현’ 보고서 일부

동학 개미 운동은 C씨처럼 상당수 젊은 세대가 투자에 눈을 뜬 계기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금융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42%에 달했다. 전보다 관심이 낮아졌다는 응답(8%)보다 훨씬 높았다.


◇투자 성향은 공격적, 해외 투자 관심도 높아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 성향은 공격적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8%)이 연간 5~10%의 중·고 수익을 추구할 정도다. 주식 투자를 한 지 3년 차에 접어든다는 D씨(30)는 “처음 1년간은 수익이 3%만 나도 바로 팔아버리는 등 안전 투자를 했다. 이제는 10% 수준의 고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투자 성향대로 채권이나 간접 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투자 자산은 주식(30%)이었다. 주식 및 채권 혼합형 펀드(27%)와 채권 투자(23%), 주식형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13%)가 뒤를 이었다. 투자 자산을 3개까지 고르도록 했을 경우 주식을 선택한 비율은 전체의 60%에 달했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해외 주식 투자가 국내 주식 투자보다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 이상(58%)이었다. 대조군으로 설문에 참여한 50대(조사 대상 300명) 조사 결과에서는 이 비율이 41%로, 17%포인트가량 낮았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국내 투자와 대등하거나 더 많다’고 답한 젊은 세대는 45%였으며, 32%는 해외 주식 투자를 이미 경험했거나 고려 중이었다. 


투자 정보를 주로 얻는 창구는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이었다. 인터넷 투자 전문 사이트 검색이 59%로 가장 많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52%), 유튜브 등 뉴미디어 채널(38%)이 순이었다. 주변 지인 등 인적 정보를 활용한다는 비율은 37%로 가장 낮았다. 50대 이상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금융 기관에 직접 방문하거나 재무 전문가를 통해 투자 정보를 얻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개인주식투자 열풍이 한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수익과 장기적인 자산축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건전한 투자문화로 이어지도록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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