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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의외다, 현역 장병들이 뽑은 ‘PX 1위 상품’은?

군인 여자친구 선물 1순위, PX 베스트셀러 크림 만든 저희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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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
아이들 위한 베이비 선크림 선보여
수익금 일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

군스메틱. 군대와 코스메틱를 합친 신조어로 부대 안 PX 매점에서 파는 화장품을 말한다. 밖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군인들이 여자친구나 가족을 위해 사 가는 선물 1순위다. 국방일보 설문조사 결과 ‘현역 장병이 뽑은 PX 최고 상품’으로 꼽힌 달팽이 크림. PX에 입점한 닥터지의 블랙 스네일 크림은 한 사람당 5개로 구매 개수를 한정할 정도다. 


이렇게 PX 베스트셀러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닥터지가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선케어 제품을 만들었다. 어린 시절 화상을 입었던 경험 때문에 항상 아이들 피부에 관심이 많았던 안건영 닥터지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매출의 일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닥터지 상품기획팀 박선아 대리

출처닥터지 제공

닥터지 상품기획팀 선케어 담당 박선아 대리를 만나 제품에 관해 물었다. 2016년 닥터지에 입사한 그는 4년 넘게 신제품 기획을 맡고 있다. 블랙 스네일 크림과 베이비 선크림 두 제품에 모두 참여한 박 대리에게 화장품 상품기획(BM) 직무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다.


-상품기획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제품 개발부터 출시, 판매, 소비자 반응, 단종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합니다.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소비자 니즈 파악입니다. 내가 만약 소비자라면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어떤 점이 불편한지 등을 고민합니다. 이후 시장 트렌드 분석을 통해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제품을 기획합니다. 제품을 만든 뒤에는 출시하기 전까지 품평 받는 단계를 오랫동안 거칩니다.  


상품기획팀 BM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전체 일정을 관리하는 일입니다. 제품 출시 일정은 기획 초반 단계에 미리 정합니다. BM은 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 유관 부서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합니다. 제품을 출시한 뒤에는 매출을 분석하고 소비자 후기를 살피면서 제품을 끝까지 관리합니다.”

군대 PX 안의 화장품 코너 모습

출처국방부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PX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유명한 닥터지 '블랙 스네일 크림'

출처닥터지 공식 유튜브 영상, 홈페이지 캡처

-닥터지는 PX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해당 상품 기획에도 참여하셨다고요.


“닥터지에 입사해 처음 기획한 제품이 PX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블랙 스네일 크림’입니다. 사실 첫 제품이라 제 눈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어요. 그만큼 애정도 많이 가는 제품입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군인분들이 여자친구, 가족에게 선물하면서 닥터지를 널리 알려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네일 크림은 아직도 회사 안에서 효자 품목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용 선케어 제품을 출시했다고요. 


“선케어 제품을 맡은 뒤로 지인들에게 닥터지 선크림을 많이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선크림을 아이들이 써도 괜찮은지 였어요. 닥터지에 아이들을 위한 제품은 없는지도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실제 고객들에게도 유아용 선케어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기존 닥터지 선크림도 아이들이 사용해도 될 만큼 성분이 순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성분이 순하다’ 만으로는 부모님들이 안심하지 못한다는 점을 깨달았죠. 아이들만을 위한 전용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닥터지 유아용 선크림 '베이비 마일드 업 선'

출처닥터지 제공

-어떤 점이 다른가요. 


“아이들은 어른보다 피부 장벽이 약합니다. 자외선을 조금만 받아도 쉽게 손상을 입어요. 어렸을 때 생긴 피부 손상은 나중에 성인이 될 때까지 쌓여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 일수록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야 합니다. 이번 베이비 선케어 제품에는 ‘징크옥사이드’라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갑니다. 기저귀 발진 크림이나 유아용 스킨케어에 주로 들어가는 성분이에요. 유해성분 10가지는 빼고 딱 필요한 성분만 넣었습니다. 


아이에게 선크림을 발라주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이 선크림을 씻어내는 문제입니다. 선크림은 바르는 것만큼 씻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 베이비 선케어 제품은 이런 점을 고려해 쉽게 씻어낼 수 있는 제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상품을 기획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닥터지에서 유아용 제품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도 아직 아이가 없다 보니 막막했어요. 그래서 직접 맘카페에 여러 군데 가입했습니다. 실제로 엄마들은 아이 피부를 위해서 어떤 제품을 많이 쓰는지 찾아봤어요. 또 기존 화장품에서 어떤 점들이 불편한지 모든 글과 댓글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맘카페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제품 기획에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제품을 출시한 뒤에도 맘카페 후기를 자주 보고 있어요. ‘성분이 순하고 잘 씻긴다’ 같은 기획 의도와 딱 맞는 후기를 만나면 뿌듯합니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안건영 닥터지 대표

출처닥터지 제공

-수익금 일부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고요.


“안건영 닥터지 대표님께서 어린 시절 화상을 입었던 경험이 있으세요. 항상 피부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원래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고 꾸준히 기부를 해왔어요. 이번 베이비 선크림처럼 아이들 피부를 지켜주는 제품으로 번 돈은 사회와 꼭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분들이 기부금을 만들어 주시는 셈이죠.” 


-화장품 상품기획자를 꿈꾸는 사람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저도 대학교 전공은 화장품과 전혀 관련이 없어요. 대신 화장품을 많이 좋아했죠. 뷰티 관련 대외 활동은 전부 신청해서 참여했어요. 물론 관련 전공자라면 더 좋겠지만,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기회는 충분히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직무도 마찬가지겠지만 상품기획은 꼼꼼함과 세심함이 필수입니다.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개발이나 생산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나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사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유관부서와의 협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 능력도 필수입니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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