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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한국 여성이 만든, ‘지구 살리는 제품’입니다

외국 바닷속에서 한국 라면 봉지를 본 스쿠버다이버가 벌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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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에서 폐플라스틱을 먹고 숨진 고래나 거북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의 한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고래 배 속에서는 29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실제로 유엔환경계획(UNEP)은 매년 80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고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50년에는 전세계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게가 물고기의 무게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하면서 몸소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느낀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바다를 살리고자 직접 나섰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영복을 만드는 친환경 수영복 브랜드 ‘도노블루’ 김민승(29) 대표의 이야기다.

친환경 수영복 브랜드 ‘도노블루’ 김민승 대표.

출처도노블루 제공

-자기소개해 주세요.


“친환경 수영복 제작 브랜드 ‘도노블루’ 대표 김민승입니다.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영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평소 환경과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좋은 취지의 행사여도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가치 있는 활동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자연스레 마케팅에 관심이 생겼다. 졸업 후엔 광고회사에서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 기획자로 일했다. 그런 그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해양 오염이 심각해졌다는 것을 몸소 느껴서였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출처도노블루 제공

“2014년부터 스쿠버다이빙을 했어요. 대학 시절 세부 등 동남아 지역을 배낭여행 하면서 처음 다이빙을 접했습니다. 레크레이션 다이버 자격증을 시작으로 프로 자격인 스쿠버다이빙 다이브마스터(Dive Master)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바다의 매력에 빠져 무호흡 잠수인 프리다이빙, 서핑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겼어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다양한 어종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불과 4~5년 사이 해양 오염이 심각해졌습니다. 산호초들은 색을 잃고 죽어갔고, 산호초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물고기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직접 바다에 들어가 보면 쓰레기가 정말 많이 보입니다.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어난 지역의 경우 바다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널려 있어요. 특히 해외에서 다이빙하다가 한국 라면 봉지가 보일 때면 정말 창피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켜 죽은 거북이나 고래가 더는 TV 속에서만 보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해양 오염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폐플라스틱 활용해 수영복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도노블루’의 모든 수영복은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만든다.

출처도노블루 제공

김 대표는 2018년 친환경 수영복 브랜드인 ‘도노블루’를 창업했다. 도노블루는 이탈리아어로 선물이라는 뜻의 ‘도노’와 바다를 의미하는 ‘블루’를 합친 말이다. 바다에 선물 같은 수영복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다. ‘도노블루’의 모든 수영복은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단으로 만든다. 버려지는 플라스틱과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이다.


“대부분의 수영복 원단은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섬유인 나일론, 폴리에스터입니다. 그 중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 플라스틱 용기의 원료와 같아요. 현재 제작한 모든 수영복의 경우 석유에서 새로 원료를 추출하는 게 아닌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해 원단을 만듭니다. 플라스틱 페트병을 작게 조각낸 뒤 열을 가해 실로 만듭니다. 이 실을 엮으면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가 됩니다. 이렇게 원료화 과정을 거친 원단으로 수영복을 제작합니다. 친환경 수영복의 원단은 만들어지는 과정만 다를뿐 일반 수영복 원단과 같습니다.”

하이웨스트 비키니(좌), 남성용 보드숏(우).

출처도노블루 제공

김 대표는 수영복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직접 배우기도 했다. 또 직접 입고 바다에 들어가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기존 제품의 불편한 점을 보완해나갔다.


“편의성과 내구성에 중점을 뒀습니다. 개발 단계의 제품을 직접 입고 바다에서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해양레포츠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으로 만들었어요. 다이빙이나 서핑 등 해양레포츠 활동을 할 때 기존 수영복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개선했습니다. 프릴이나 레이스가 달린 수영복의 경우 바닷물을 머금어서 물 밖으로 나올 때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원피스형(모노키니) 수영복은 어깨끈이 흘러내리지 않게 직접 고안했습니다. 비키니는 다이빙이나 서핑용 슈트 안에 입어도 거슬리지 않게 했어요. 남성용 보드숏(Boardshorts·주로 수중 스포츠를 할 때 입는 수영복)는 신축성과 가벼움, 빠른 건조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소재다 보니 안정성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사용하고 있는 원단은 국제 친환경 섬유 인증인 오코텍스에서 100가지 테스트를 통과한 스탠다드100 인증과 네덜란드의 친환경 인증 전문기관인 컨트롤 유니언사의 GRS(Global Recycle Standard·글로벌 리사이클 기준) 인증을 받았습니다. 제품의 원료화 작업 전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척 및 소독 작업을 합니다. 이후 높은 열을 가해 원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은 모두 사라집니다.”

프리다이빙을 하는 김씨.

출처도노블루 제공

-수영복 한 벌을 만드는데 페트병은 몇 개정도 사용되나요. 가격이 궁금합니다. 


“수영복 한 벌을 만드는 데 플라스틱 페트병 11개~30개를 사용합니다. 원피스 타입의 수영복 한 벌의 경우 약 30개의 플라스틱 페트병을 씁니다. 비키니 한 벌은 약 18개, 하이 웨이스트 비키니 한 벌은 약 20개, 남성용 보드숏은 약 11개의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듭니다. 수영복 가격은 5~8만원대입니다.”


‘도노블루’는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펀딩 성공률 1108%를 달성하면서 수영복 분야 펀딩 달성률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금액은 1700여만원에 달한다. 현재 전 제품 판매금액의 5%를 해양 정화 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계속해서 환경을 생각한 수영복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기부 활동도 꾸준히 하고 싶어요. 친환경 수영복과 리사이클 패션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환경 보호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친환경 수영복 제품조차 구매하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바다를 즐길 때 수영복이 꼭 필요합니다. 그럴 때 조금이나마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선택했으면 합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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