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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이 SNS에 글 올렸다가 ‘선미’ 등장하자 사과한 이유

“왜 허락도 없이 제 얼굴 갖다 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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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가수 선미 앨범 패러디했다 사과
방송인 박미선, 얼굴 캐리커처 광고에 ‘불쾌’
국내에는 아직 관련 법 조항 없어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출처JTBC 공식 홈페이지

JTBC 드라마 ‘SKY캐슬’ 속 명대사. 듣기만 해도 어떤 장면에서 누가 했던 말인지 떠오른다. 이 같은 유행어나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 가장 먼저 나서는 건 기업들이다. 앞다퉈 패러디 광고를 만들기 시작한다. 최신 히트곡 가사나 춤 동작도 단골 소재다. 드라마 장면이나 노래 가사 등을 활용하면 광고가 광고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처럼 보여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패러디 광고들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가수들 히트곡은 단골 소재 


CJ제일제당은 가수 선미를 패러디 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제일제당은 7월17일 인스타그램에 선미의 노래 ‘보라빛 밤’ 댄스 포즈를 따라한 사진을 올렸다. 햇반 제품 가운데 하나인 ‘흑미밥’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콘텐츠다. 선미의 춤 동작에서 따온 독특한 손가락 모양이 흑미밥을 가리키고 있다. “선미, 아니 흑미가 부릅니다. 보라빛밥”이라는 멘트도 썼다. 그러자 선미가 직접 해당 게시글을 찾아와 “저 부르셨어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선미 보랏빛밤을 패러디한 햇반 홍보 콘텐츠와 가수 선미

출처CJ햇반과 선미 인스타그램 캡처

CJ는 그제서야 “최근 핫한 ‘보랏빛밤’과 흑미밥이 맞아떨어지는 요소가 있어 패러디했다”며 “불편을 드린 것은 아닌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네티즌들은 “게시글을 올리고 나서 양해를 구하다니 순서에 맞지 않다”, “당사자 동의도 없이 상업적 광고를 위해 패러디하는 건 도용 아니냐”고 했다. 비난이 커지자 CJ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최근 예전 노래 ‘깡’이 재조명 받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가수 비도 비슷한 일을 여러 번 당했다. 롯데칠성은 숙취해소제 깨수깡 마케팅에 ‘깡’을 활용했다. 아예 ‘깨수깡 X 깡’이라는 이름의 이벤트까지 열었다. 깨수깡을 구매한 인증 사진을 올리면 ‘1일 1깨수깡 라벨이 붙은 한정판 제품을 주는 내용이다. 이벤트 홍보를 위해 비와 똑같이 차려입은 직원이 춤 동작을 따라하는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비의 허락은 받지 않았다. 

깡을 패러디한 롯데칠성 홍보 콘텐츠 와 가수 비

출처롯데칠성 인스타그램과 KBS 유튜브 채널 캡처

게다가 이를 항의하는 팬들에 “그분을 모시기 어려웠다”, “시무 20조(팬들과 비가 장난삼아 한 약속들)을 위반한 것은 사과한다”고 장난스러운 댓글을 남겨 더 큰 질타를 받았다. 결국 롯데칠성은 사진을 내리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한 달 뒤에는 웰컴저축은행이 ‘깡’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으로 온라인 광고를 만들었다. ‘깡으로 대출한도 2배까지’,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쌀 때 당일 입금 받자’는 문구도 사용했다. 초상권이 있는 비의 실제 뮤직비디오 대신 그림으로 때운 셈이다. 


◇당사자가 직접 나서 불만 토로 


정식 초상권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패러디하는 사례가 늘자 당사자가 직접 불만을 토로한 경우도 있다. 방송인 박미선은 2018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행인 건 좋은데. 누가 봐도 박미선인데.. 캐리커처는 초상권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이런 식으로 가져다 쓰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라는 글을 썼다. 자신의 얼굴을 캐리커처 해 패러디한 광고 사진들도 함께 올렸다. 

출처SBS ‘순풍산부인과’ 캡처

그가 지적한 광고들은 1998년 방영한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속 박미선이 “스토리는 내가 짤거고 글씨는 누가 쓸래”라고 말하는 장면을 따라한 것들이다. 온라인에서 해당 장면의 제스처와 말투가 뒤늦게 화제에 올라 각종 패러디짤들이 만들어졌다. 박미선도 단순히 재미를 위한 짤들이 유행할 때는 “신기하고 재밌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무단 사용하는 사례가 늘자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부분이 박미선의 실제 사진 대신 캐리커처 그림을 사용해 “○○는 내가 할게. XX는 누가 할래?”는 문구만 가져다 썼다.

SKY캐슬을 패러디한 기업 광고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당시 JTBC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인기를 끈 드라마 ‘SKY캐슬’도 무단 패러디 광고에 시달렸다. 주인공 김서형의 “어머님, 00을 집에 들이셔야 합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등 대사가 상품 광고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역시 대부분 광고가 배우 김서형을 직접 섭외하는 대신 누가 봐도 김서형을 유추할 수 있는 캐리커처 그림을 사용했다. 신한은행, 롯데홈쇼핑 등 알만한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직접 그린 그림은 저작권이나 초상권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꼼수를 쓴 셈이다. 김서형의 소속사는 “배우 얼굴에 대한 초상권은 우리에게 있지만 패러디 광고에 대한 허락을 구한 곳은 딱 한 곳뿐이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아직 이렇다 할 법 조항 없어 


이렇게 당사자 동의 없이 얼굴이나 유행어를 패러디한 광고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까. 미국에는 퍼블리시티권이라는 개념이 있다. 유명인이 자신의 이름·얼굴·서명 등을 상업 광고에 쓰도록 허락하는 권리다. 미국은 유명인을 떠올리게 하는 특징만 사용해도 퍼블리시티권을 인정한다.


국내에는 아직 퍼블리시티권을 인정하는 법률이나 대법원 판례가 없다. 법률사무소 한서 홍민호 변호사는 “법적 처벌 조항은 없고 헌법 제10조 및 민사상 불법행위 책임(민법 제750조)을 근거로 손해배상을 받은 하급심 판례는 있다”고 말했다. 특정인의 이름을 허락 없이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다. 당시 판례에서는 성명을 재산권으로 인정했다. 손해액은 해당 유명인의 성명을 정당하게 사용할 경우 내야 할 돈을 기준으로 정했다. 홍 변호사는 “그러나 유행어의 경우 단순 언어 조합이기 때문에 저작물로 인정받기 힘들다”며 “유행어와 함께 특정인의 모습을 사용한 경우만 문제가 된다”고 했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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