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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 사진 보고 52년전 잃어버린 여동생 찾았어요

조회수 2020. 7. 25.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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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봉지 보고 52년전 잃어버린 여동생 찾았어요
실종 아동 매년 2만명 넘나들어
아이유, 유튜브 영상에 실종아 찾기 캠페인
프로야구 선수들, DNA 확인 지원 나서
택배 업체는 테이프에 실종아동 내용 인쇄
개인, 기업, 사회가 함께하는 실종아동 찾기

2016년 1만9870건, 2017년 1만9956건, 2018년 2만1980건…


매년 늘어나는 이 수치는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들어오는 신고, 즉 실종 아동 신고 건수다. 이 아이들을 찾기 위해 국내에서는 '실종아동 전문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실종아동과 그 가족을 지원하는 곳이다.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홍보는 대부분 이곳에서 진행한다.


실종아동 전문기관 외에도 도움을 주는 곳이 많다. 최근에는 가수 아이유(27·본명 이지은)가 자신의 개인 유튜브 영상에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싣기도 했다. 해외 투어 현장 및 뒷이야기를 담은 영상 끝에 실종아동 사진, 인적사항 등이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아이유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만 382만명이 넘고 해당 영상 조회 수는 55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많은 사람이 실종아동 정보를 접할 수 있던 것이다. 이처럼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주는 곳을 알아봤다.

출처: 아이유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영상 속 아이유. 소속사는 "아이유 측에서 직접 해당 기관에 정보를 요청하고 실종 아동의 보호자 동의 및 모든 절차상 허락을 받고 실은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홍보


매년 5월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다. 올해 14번째 실종아동의 날을 맞이해 경찰청이 우정사업본부, 제일기획, 한진택배와 함께 '호프 테이프(Hope tape)' 캠페인을 진행했다.


호프 테이프 캠페인은 우리가 택배를 주고받을 때 흔히 쓰는 상자 테이프를 이용했다. 테이프에 장기실종아동의 신체 특징, 실종 장소, 현재 모습(추정) 등을 넣었다. '안전 드림' 앱으로 연결되는 QR코드도 넣어 실종 아동 신고 및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완성한 테이프를 서울 지역 우체국에 놓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진택배도 서울 소재 복합 물류에서 발송하는 택배에 호프 테이프를 부착했다. 수십만개의 택배 상자가 전국을 돌면서 장기실종아동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약 62만개 택배 상자에 호프 테이프를 부착해 배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 테이프 캠페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프 테이프 디자인권을 가진 제일기획은 이후 캠페인 참여를 원하는 곳에 디자인원을 허가하기로 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장기실종아동 정보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출처: 제일기획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호프 테이프

◇과자 봉지 뒤 정보로 52년 만에 동생 찾기도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오래 전부터 진행해온 기업도 있다. 크라운제과다. 크라운제과는 2016년부터 과자봉지 뒤에 실종아동 이름, 사진, 성별 등 상세 정보를 기입해 알리는 '희망과자'를 실시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당시 "실종아동을 찾는데 과자가 빛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희망과자 1호는 죠리퐁이었다.


크라운제과의 노력은 2017년 결실을 맺었다. 이재인 씨가 52년 전에 잃어버린 동생을 찾은 것이다. 2016년 이재인씨는 우연히 희망과자를 알게 돼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광고를 실었다. 죠리퐁 과자 봉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동생 이영희 씨는 사진 속 아이가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유전자 검사를 거쳐 가족관계를 확인하고 그해 5월, 생이별을 해야 했던 남매가 52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크라운제과는 죠리퐁에 이어 '콘초'와 '콘치'에 실종 예방 캠페인을 게재했다.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수칙을 넣었다.

출처: 실종아동전문기관 2016 사업보고서 캡처, AS로마 공식 트위터 계정 캡처
크라운제과의 희망과자 1호 죠리퐁(좌), AS로마의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우)

◇유니폼에 이름 넣기, 스포츠 업계에서도 노력


KBO 구단 SK와이번스는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실종아동 전문기관과 함께 '희망 더하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2016년에는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 대신 실종아동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지만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2017년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방향을 바꿨다. '홈런DNA' 캠페인을 진행했다. 먼저, 본인이 실종아동이라고 생각하거나 주변에 실종아동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가까운 경찰서에서 유전자 검사를 한다. 이후 미리 보관해둔 실종 아동 부모들의 유전자와 대조해 가족을 찾아주는 방식이었다. 당시 누리꾼들은 "좋은 취지의 캠페인이다", "이런 캠페인은 SK뿐 아니라 KBO 구단 전체에서 진행하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종아동을 찾는 노력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프로 축구 클럽 AS로마는 2019년 7월부터 선수를 영입할 때마다 공식 SNS에 영입 선수 사진과 실종아동 사진, 연락처를 함께 올렸다. 그해 12월까지 72개 동영상에 109명의 실종 어린이 정보를 실었다. 이탈리아어뿐 아니라 12개국어로 제작하기도 했다. 캠페인 결과 케냐 출신 어린이 두명, 런던 10대 소녀 두명, 벨기에 출신 소년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번 캠페인 담당자 폴 로저스는 1600만명 이상 되는 구단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이용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축구 클럽의 이적 소식은 파급력이 커 정보를 알리기 안성맞춤이다. 폴 로저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사무실이 행복으로 젖어 든다. 국제 실종 어린이의 날에는 더 크고 유명한 클럽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캠페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ja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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