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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수저 물고 태어난 재벌 2·3세들보다 저희가 대세

조회수 2020. 7. 17. 14: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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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게섯거라" 창업오너들의 반란
늘어나는 자수성가형 부자
IT기업 창업자들 많아
화장품 브랜드로 성공하기도

보통 한국 최고 부자들이라 하면 혈연으로 엮인 대기업 오너 일가를 떠올린다. 부자 중에는 대대로 기업을 물려받은 상속형 재벌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점차 스스로의 힘으로 억만장자 자리를 꿰찬 이들이 늘고 있다. 현재 한국 10대 부자 가운데 절반인 5명이 자수성가형 창업자다. 또 50대 부자 중 자수성가한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6%에서 2020년 44%로 확 뛰었다. 도전과 성공을 거듭해 정상의 자리에 오른 신진 재벌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15년 전만 해도 손에 꼽아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실시간으로 한국 50대 부자 순위를 보여준다. 개인 순자산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그가 가진 주식 가치는 주식 시작이 열린 뒤 5분마다 반영한다. 포브스가 처음 50대 부자 순위를 매긴 2005년. 당시 순위권에 있던 사람 중에 자기 힘으로 그 자리에 올라온 이는 8명에 불과했다. 비율로 따지면 16% 수준. 나머지 42명은 물려받은 부자다.

출처: 롯데지주 홈페이지(좌) CF 화면 캡처(우)
고(故) 신격호 전 회장(좌) ‘리니지 M’ 광고에 출연한 김택진 대표(우)

10위 안에 든 사람도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이어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12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13위에 올랐다. 2005년 당시 신흥 재벌로 이름을 날렸던 김택진 엔씨소트프 대표와 김정주 NXC 대표도 순위에 들었다. NXC는 게임 배급사 넥슨의 지주회사다. 김택진 대표는 자산 4951억원으로 16위, 김정주 대표는 3538억원으로 24위를 차지했다. 최진민 귀뚜라미보일러 회장은 25위다. 언뜻 들으면 이상하지만 신격호·신춘호 형제도 명단에 들어 있다. 고(故) 신격호 전 회장과 신춘호 회장은 각각 롯데와 농심그룹의 창업주다.


◇IT, 바이오 기업 창업자들 치고 올라와 


10여년이 지난 2016년. 50등 안에 든 부자 가운데 자수성가한 사람은 19명(38%)으로 늘었다. 그 해 50위권에 새로 진입한 7명 중 6명이 자신의 힘으로 올라온 사람이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7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10위),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34위), 김범석 쿠팡 대표(36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31위),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47위) 등이다. 

출처: 한미약품 홈페이지(좌) 스마일게이트 홈페이지(우)
임성기 회장(좌)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우)

바이오 제약업계와 IT 기업 창업자들이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2015년 8조원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덕분에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226% 올랐고, 임성기 회장은 50위권 밖에서 바로 7위로 뛰어올랐다. 임 회장과 고향 선후배 사이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역시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한 덕분에 함께 부자 순위에 발을 들였다.


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전 대표와 김정주 NXC 대표가 10위권 안에 들었다. 10등 안에 드는 자수성가형 부자가 4명으로 늘었다. 권혁빈 전 대표는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텐센트와 계약을 통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며 2013년 전 세계 유료게임 매출 1위를 찍기도 했다. 권 대표는 그 뒤로 2020년 현재까지 한 번도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 10위권 밖을 벗어난 적 없다.  


◇10대 부자 가운데 절반이 자수성가  


그렇다면 올해 7월 14일 기준 한국 50대 부자 가운데 자수성가한 사람은 몇 명일까. 4년 전보다 3명 늘어난 22명. 비율로 따지면 44%다. 10위권 안에서도 절반인 5명이 자신이 직접 세운 회사로 성공을 거둔 부자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사람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최근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소식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덕분에 서 회장의 자산도 작년보다 약 4조원 늘어난 13조6195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13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올랐다. 2002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셀트리온을 설립한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부자다. 

출처: 셀트리온 홈페이지(좌) 카카오임팩트 홈페이지(우)
서정진 회장(좌) 김범수 의장(우)

김정주 NXC 대표(3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5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전 대표(6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10위)도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 10대 부자 자리에 올랐다. 모두 IT 기업 창업자들이다. 김범수 의장과 김택진 대표는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카카오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8% 늘었다.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 업계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범수 의장은 작년 10위에서 5계단, 김택진 대표는 작년 18위에서 8계단 올라왔다. 이 밖에 14위 네이버 이해진 의장, 15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 19위 이준호 NHN 회장도 잘 알려진 자수성가형 IT 재벌들이다.   


◇화장품으로 신진 재벌 자리 등극 

GP클럽의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좌) 카버코리아의 화장품 브랜드 AHC(우)

새롭게 순위권에 들어온 부자들도 있다. 25위 김정웅 GP클럽 대표는 작년 처음 50위 안에 들었다.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은 2018년 49위로 시작해 올해는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해외에서 대박 난 화장품 회사 창업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정웅 대표는 2016년 론칭한 브랜드 JM솔루션으로 10억개 이상의 마스크팩을 팔아치웠다. 덕분에 김 대표의 자산은 1조3400억원을 돌파했다. 이상록 대표는 2018년 자신의 카버코리아 지분을 글로벌 뷰티기업 유니레버에 1조원에 매각하며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영화배급사 에이스메이커를 설립하고 연예 매니지먼트사 앤드마크의 지분을 사들여 새로운 분야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글 jobsN 오서영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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