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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망해 해외 내보냈더니.. '남자한테 좋다' 초대박

조회수 2020. 7. 17.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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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러시아선 없어서 못판다는 데, 한국선 구경도 못한다네요"

“이런 걸 한국에서 팔아야지. 진심 과장 없이 태어나서 먹어본 단팥 슈크림 빵 중에 최고로 맛있음. 서울에서 팔면 한 달 안에 서울 시내 5대 맛집 등극할 거 같음.” 

출처: 유튜브 파리바게뜨 캡처
파리바게뜨 ‘더 맛있는 프랑스 빵’ 광고모델 배우 전지현

파리바게뜨 프랑스 파리 매장에서만 파는 ‘코팡’(KOPANG)을 맛본 한국인이 남긴 후기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코팡은 단팥과 슈크림이 들어 있는 빵으로 2015년 5월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100만개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한국에선 코팡을 먹어 볼 수 없었다. 프랑스 파리 샤틀레점과 오페라점에만 출시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그해 8월부터 국내 판매도 시작했지만, 원래 국내 출시 계획은 없었다. 이처럼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국내 기업 제품이 있다. 


◇러시아서 인기 ‘베리 맛 초코파이’ 한국엔 없는 이유


러시아에선 ‘베리 맛’ 초코파이가 인기다. 한국 제과회사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작년 하반기 ‘라즈베리 맛’과 ‘체리 맛’에 이어 올해 1월 블랙커런트 맛 초코파이를 출시했다.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별장)에서 재배한 베리를 잼으로 만들어 먹는 러시아 문화를 고려해 만든 것이다.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오리온 측은 “국내 베리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대중에게 인기 있는 식품이 아니어서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출처: 오리온 러시아 공식 홈페이지
라즈베리 맛 초코파이(좌) 체리 맛 초코파이(우)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코리아 버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 간식 대접을 받고 있다. 혹한기를 보내야 하는 러시아에서는 차를 계속 데워 따뜻하게 마시는 문화가 있다. 자주 데우다 보면 차가 졸아 쓴맛이 나서 단 간식을 곁들여 먹는다. 러시아인에게 초코파이는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디저트로 제격이다. 러시아에서 한 해에 팔리는 초코파이 개수만 7억개가 넘는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베리 맛 초코파이를 내놓으며 올해 초코파이 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32.8% 올랐다. 그 중 ‘베리 맛’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는 2가지 맛, 러시아에는 11가지 맛


한국판 밀키스가 우유와 탄산의 조합에서 그쳤다면 러시아판 밀키스는 종류만 11가지다. 러시아에선 우유만 든 오리지널 외에 딸기, 바나나, 레몬, 포도 등 11가지 과일 맛 밀키스를 맛볼 수 있다. 국내에는 오리지널과 솜사탕맛만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추운 날씨 탓에 과일을 먹기 어려운 러시아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2003년부터 과일맛 밀키스를 선보였다. 

출처: 롯데칠성음료
11가지 맛 밀키스

사실 국내에도 밀키스 과일 맛을 출시한 적이 있다. 그것도 '역수입' 방식으로 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과일 맛을 '해외 수출용'으로만 만들어 팔았다. 그런데 밀키스 과일 맛이 러시아 등 해외에서 인기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도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늘었다. 롯데 측은 2010년 오렌지와 바나나 맛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6년에 내놓은 요구르트 맛, 메론 맛 밀키스도 작년에 단종됐다. 

출처: 유튜브 어썸 리액트 캡처
러시아인이 소개하는 ‘한국 음식 top3’ 영상에 나온 ‘밀키스’

출시 초반에는 호기심에 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중에는 다시 오리지널 맛을 찾으면서 국내 과일 맛 밀키스 매출액이 줄어서다. 한국에서는 '반짝인기'에 그쳤지만, 러시아에선 지금도 인기 음료다. 밀키스는 현재 러시아 내 유성 탄산음료 1위다. 유성 탄산음료란 우유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말한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4억캔이 넘게 팔렸다. 지난해 밀키스 러시아 시장 매출액은 120억원으로 2018년보다 약 50% 늘었다.  


◇‘국내엔 없는데 해외에서는 모조품까지···’


반대로 국내에 먼저 출시했다가 사라진 제품이 해외에서 진가를 발휘한 사례도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고려인삼주다. 고려인삼주는 투명한 술병에 인삼 한 뿌리가 들어 있는 술이다. 국내에서 직접 수삼이나 인삼을 사서 소주에 담가 마시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판매량이 줄어 2007년 판매를 멈췄다. 

출처: 아프리카 온라인 마켓 JUMIA 캡처
고려인삼주

반면 나이지리아에서는 ‘마시는 동양의 비아그라’로 통하며 비싼 가격에도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나이지리아는 고려인삼주 전체 수출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지 식당에서 한 병에 우리 돈으로 약 4만8000원에 팔린다. 높은 인기 탓에 제품 이름과 포장을 그대로 베껴 60% 이상 싸게 파는 중국산 모조품이 나오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매출액은 2018년 1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7000만원으로 늘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990년대 초반 중동, 아프리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이 현지인에게 한국 인삼을 선물하면서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인삼 뿌리가 통째로 들어 있는 점이 통한 것 같다”고 했다.


글 jobsN 김하늘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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