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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룸메이트가 건넨 소주 1잔, 미국인 인생 바꿨다

“다 배웠다. 제대로 만들겠다”···소주 빚는 푸른 눈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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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방식으로 미국서 소주 빚어
뉴욕 여행 인증 술로 뜬 ‘토끼소주’

한국의 전통 방식 그대로 소주를 빚는 미국인이 있다. 토끼소주 대표 브랜 힐(Bran Hill·36)이다. 브랜 힐 대표는 2011년 경기대학교 수수보리 아카데미에서 전통주 교육을 받았다. 전국 양조장을 돌아다니며 한국 전통주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도 했다. 그 후 5년 뒤, 뉴욕에서 찹쌀과 9일 동안 발효시킨 누룩, 물을 이용해 소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토끼소주 브랜 힐 대표

출처토끼소주

입소문이 나면서 ‘정식’을 비롯해 ‘모모푸쿠’, ‘카페 볼루드(Cafe Boulud)’ 등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도 음식과 곁들여 토끼소주를 팔기 시작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뉴욕에 가면 사 와야 하는 ‘뉴욕 여행 인증 술’로 통했다. 뉴욕에서만 만날 수 있던 토끼소주가 이제 한국으로 거점을 옮겼다. 브랜 힐 대표에게 한국 전통 방식으로 소주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2011년 한국 방문해 전통주 교육받아 


-소주 만드는 법을 배웠던 이유는. 


“우리 가족은 직접 술을 빚어서 마셔왔어요. 무화과를 사용해 와인과 증류주를 자주 만들었습니다. 저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부터 술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때 맥주를 만들면서 술 빚는 매력에 푹 빠졌어요. 20대 중반 즈음부터는 증류주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양조장에서 일했습니다. 모든 증류주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대학 시절 한국인 룸메이트 덕분에 알게 된 소주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2011년 전통주 교육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6년이라고. 


“제가 전통주 교육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알던 한 친구가 2016년 뉴욕에서 한식당을 열면서 소주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소주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점점 인기가 늘었고, 다른 식당에서도 소주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제조법을 다듬고 아예 토끼소주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토끼소주. 라벨지 디자인은 브랜 힐 대표가 직접 했다.

출처토끼소주

-이름은 왜 토끼소주라고 지었나.


“소주 만드는 법을 배웠던 2011년이 토끼의 해였어요. 이를 살려서 이름을 토끼소주로 지었습니다. 토끼가 한국에서 제 경험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아름다운 걸 좋아하기 때문에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품질만큼 디자인이 매력적이어야 눈길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라벨을 디자인했고, 친구의 도움도 받았어요. 한국 민화에서 흔히 보이는 흑백 색감에 빨간 도장으로 포인트를 살렸습니다.” 


◇한국 재료로 소주 만들고자 지난해 한국으로 옮겨 


-지난해 한국 충주로 증류소를 옮겼다. 


“지난해 한국 충주로 자리를 옮겼고, 6월 말 한국에서 첫 제품이 나왔습니다. 소주를 만드는 재료인 찹쌀과 물, 누룩이 가장 중요한데요. 여러 지역을 고민하다가 찹쌀 생산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한 충주를 선택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온 이유는 주류시장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예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고, 주류 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소주가 탄생한 뿌리인 한국에서 한국 재료를 사용해 소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충주에 새로 지은 토끼소주 증류소

출처토끼소주

-대표적인 전통 소주인 안동소주는 45도다. 토끼소주는 몇 도인가.


“화이트 라벨은 23도, 블랙 라벨은 40도에요. 늘 알코올 도수를 높게 유지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물로 희석하지 않은 고도주가 더 풍미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에서 흔히 접하는 소주는 매년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학첨가물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요. 저희는 찹쌀과 물, 누룩 외에는 첨가물을 넣지 않고 전통 제조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토끼소주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면. 


“화이트는 실온에 보관한 후 그대로 드시거나 차게 해서 드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블랙도 실온 그대로 드시거나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면 좋습니다.”

찹쌀과 누룩, 물만 이용해 전통 방식 그대로 소주를 만든다.

출처토끼소주

◇증류주인 소주 우수성 전 세계에 알리는 게 목표


-매출도 궁금하다. 


“이제 막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해서 구체적인 판매 수치 등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생산 설비를 늘려 뉴욕에서의 25~30배 정도 생산할 계획이에요. 현재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대구점 전통주 전문 매장인 우리술방에 입점했습니다. 와인 전문점인 와인 앤 모어에도 입점 중이고, 곧 GS 슈퍼마켓에서도 토끼소주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가격은 화이트 라벨 1만8000원, 블랙 라벨 4만2000원입니다.”

뉴욕의 한 식당에서 최강창민과 함께 촬영한 브랜 힐 대표(왼쪽). 최강창민은 촬영 후 인스타그램에 토끼소주를”최고의 소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오른쪽)

출처토끼소주 인스타그램 캡처

-목표는.


“세계적으로 한국 증류주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품질 좋은 전통 소주를 계속 만들어 전 세계인들에게 다가가는 게 목표에요. 일본의 사케처럼 소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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