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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순간 살 빠진다" 설탕보다 300배 단 반전 음식은?

조회수 2020. 7. 4.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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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앞에 두 글자 더 붙였더니 가격이 3배..김태희도 먹었다는 '인싸템'
당도는 높고 칼로리는 낮은 '초당 옥수수'
1년 중 3주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과일
한혜연 다이어트 과일로 유명한 '단마토'
가성비보다 가심비 추구

‘초당.’(超糖) 옥수수 앞에 두 글자를 더 붙였더니 가격이 세 배 올랐다. 초당 옥수수는 말 그대로 당도가 높은 옥수수다. 일반 옥수수보다 2~3배 높은 당도와 낮은 칼로리 덕에 요즘 대세로 떠올랐다. 한국에 처음 초당 옥수수를 내놓은 식품 개발업체 ‘식탁이 있는 삶’이 두 달 동안 판매한 옥수수만 100만개. 이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신품종 농작물이 인기다.

출처: sumida_table 인스타그램 캡처
초당 옥수수

◇과일처럼 까먹는 ‘초당 옥수수’


초당 옥수수는 ‘김태희 주먹밥’으로 이름을 알렸다. 배우 김태희가 출산 후 다이어트를 위해 초당 옥수수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해 소문이 났다. 일반옥수수 당분 함량은 8~10%지만 초당 옥수수는 20~30%다. 칼로리는 100g당 96kcal로 찰옥수수의 절반이다. 수분 함량이 높아 과일처럼 생으로 먹을 수 있다. 껍질을 까면 이미 찐 것처럼 노랗게 익은 모습이다.

출처: 유튜브 픽콘 캡처
둘째 출산 후 첫 공식석상에 오른 배우 ‘김태희’

‘식탁이 있는 삶’ 김재훈(36) 대표가 2011년 일본 식품 박람회에서 초당 옥수수를 맛보고 종자를 수입했다. 국내 환경에 맞게 재배법을 개발한 뒤, 2014년 상품화했다. 현재 국내 판매 물량의 70%를 ‘식삶’에서 유통한다. 김태희 효과로 올해 5월부터 두 달 동안 100만개 넘게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60만개 팔렸다.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면서 생산량도 늘었다. 초당옥수수를 재배하는 제주도의 경우 올해 옥수수 재배 면적이 260헥타르에 달한다. 5년 사이 재배면적이 13배 늘었다. 


◇겉과 속이 다른 한정판 과일


한정판 과일도 인기다. 대표적인 게 신비 복숭아다. 신비 복숭아는 1년 중 딱 3주만 수확해 물량이 적어 한정판 과일로 불린다. 물량도 천도 복숭아 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 재배가 까다롭고, 당도가 높지만 빨리 물러 저장이 어려운 탓에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만 맛볼 수 있다. 구하기 힘들어 ‘금숭아(금과 복숭아를 합친 단어)’라는 별명도 얻었다. 신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겉과 속이 달라서다. 겉은 천도 복숭아처럼 빨갛고 딱딱하면서, 속은 백도처럼 말랑말랑하다. 일반 복숭아보다 2배 더 달다. 

출처: 이마트 공식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
신비복숭아 일시품절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신비 복숭아를 산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정동준(32)씨는”지금이 아니면 사 먹을 수 없다고 하니 더 사고 싶어진다”고 했다. 지난해 6월 이마트에서는 판매 5일 만에 준비한 신비 복숭아 물량의 90%가 팔렸다. 이후 30톤이 조기에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6월 25일부터 신비 복숭아 100톤을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 이틀 만에 22톤이 팔려 조기 완판을 기대한다”고 했다.  


없어서 못 사는 신비 복숭아도 ‘아싸’인 시절이 있었다. 신비 복숭아는 2001년 경북 경산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던 이윤도 명장이 천도와 백도 품종을 교배해 만든 복숭아다. 그런데 병충해에 약하고 기르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농민들이 재배를 꺼렸다. 2015년부터 ‘맘카페’ 등 주부들 사이에서 높은 당도와 겉과 속이 다른 생김새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먹는 순간 살 빠진다.” 설탕보다 단 ‘단마토’

출처: 한혜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좌) 마켓컬리 공식 홈페이지(우)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좌) 단마토(우)

단마토는 슈스스(슈퍼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언급해 인기를 얻었다. 지난 2월 23일 한혜연이 ‘두 시 탈출 컬투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요즘 단마토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단마토는 말 그대로 단맛 나는 신품종 토마토다. 샤인마토라고도 불린다. 스테비아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설탕보다 200~300배 더 단 성분이 있다. 이 성분을 재배 과정에서 토마토에 스며들게 했다. 단맛은 강하지만 일반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열량이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입소문이 났다. GS25 홍보팀 이성윤 과장은 6월 한 달 실적이 출시 첫 주와 비교해 150% 이상 올랐다”고 했다.


◇비싼 데도 사는 이유는 “높은 만족감 때문”


최근 인기를 얻는 신품종 농산물은 기존 품종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초당 옥수수는 10개들이 한 상자에 2만원 안팎으로 찰옥수수보다 3배 비싸다. 신비 복숭아는 기존 천도 복숭아와 1.5~2배 차이 난다. 2.5kg짜리 찰토마토 1상자 가격이 6000원인데 비해 단마토는 500g 1팩에 9000원이다. 


비싼 가격에도 신품종 농산물을 사는 이유는 가격 대비 자신의 만족을 우선하는 가심비(價心比) 유행 덕분이다. 더 달고 열량이 낮으면 비싼 가격은 상관없는 셈이다. 인천 김포시에 사는 김선미(40)씨는 "가격이 비싸도 더 맛있고 새롭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더 크다”고 했다.

출처: 유튜브 tvN 캡처
tvN 예능 프로그램 ‘짠내투어’에서 4성 호텔이 걸린 가심비 미션 수행 중인 개그맨 ‘김준호’

희소성도 신품종 농산물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인기를 얻고 있는 신품종 농산물 대부분은 자주 먹을 수 없다. 기존 품종보다 재배법이 까다롭고 저장 기간이 짧아 오래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희소성 때문에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 해당 농산물을 먹어봤다고 인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초당 옥수수 관련 글은 6만2000개, 신비 복숭아 2만4000개, 단마토 6000개다.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유건우 교수는 “소비자는 높아진 소득수준으로 식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가격보다 맛과 품질을 더 따진다”면서 “예전에는 적당히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 농산물을 먹었다면 지금은 쉽게 먹을 수 없는 새로운 농산물을 찾는다”고 말했다.


글 jobsN 김하늘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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