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셨지만 음주운전 안했다"는 말, 이젠 가능합니다

조회수 2020. 7. 6.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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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주도 싫다.. 젊은층서 무알콜 맥주 인기

저도주도 싫다… 젊은층서 무알콜 맥주 인기

밀레니얼세대, “스트레스 푸는데 왜 술을 마시나”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엔 역시 시원한 맥주가 제격이지만, 취하는 것은 싫다면 도수 ‘0’의 맥주를 마시면 된다. 실제 요즘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라고 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저도주 열풍이 불고 있었다지만, 아예 알코올이 없는‘무도주’가 인기를 끌게 될줄은 몰랐다. 


최근들어 무알코올 맥주 제품 출시도 크게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무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2017년에 출시 후 3년만이다. 맥주는 맥주인데 발효하지 않는 ‘비발효공법’으로 만들었다. 칭따오도 무알코올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을 출시했다. 도수는 0.05%지만, 1%미만이라 무알코올 맥주로 분류된다.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 절차를 따르되 마지막 공정단계에서 알코올만 제거했다. 업계1위 오비맥주도 곧 무알코올 맥주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카스 제로’란 이름으로 상표 등록을 마쳤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2014년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81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53억원으로 6년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더 가파르게 성장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레스 풀겠다면서 왜 힘들게 술을 마시는거죠?” 

최근 디자인 리뉴얼을 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왼쪽)와 도수 0.05%의 '칭따오 논알콜릭'(오른쪽) /롯데칠성음료,칭따오맥주

전체 주류시장과 견주어 보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여전히 미미하다. 그러나 주류업계가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성 세대 입장에선 당췌 이해가 가지 않는 음료다. 취하자고 마시는게 술인데 안취할 술을 왜 마시는 것일까.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금 20대는 기성세대와 술자리를 즐기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술자리를 분위기로 즐길 따름이지 취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친구들과 놀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술을 마시는 것보다는 술자리의 경험을 중시한다. 부모 세대보다 건강을 더 챙기고, 술 이외에 다양한 마실거리를 즐긴다. 실제로 마실 곳도 많다. 20년 전을 상상해보라. 늦은 저녁까지 놀고 싶은 젊은이들이 있을 곳이라곤 술집 뿐이었다. 요즘엔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커피숍이 즐비하다. 


여기에 ‘홈술족’의 증가도 무알콜 맥주 시장을 키웠다는 평가다. 근무시간 단축, 회식 감소에 더해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며 혼자 술을 마시는 이들이 늘었다. 친구나 동료와 술을 마시면서 평소같으면 하기 어려웠던 말도 취기를 빌려 꺼낸다. 그런데 혼자 술 마시면서 거나하게 취할 것 까지야 없지 않은가. 


◇무알코올 인기는 이미 세계적 현상

'운전자, 임산부가 마셔도 된다'는 취지의 해외 무알코올 맥주 광고들. /인터넷 화면 캡쳐

비단 한국만의 현상도 아니다.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무알코올 주류시장이 2024년까지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다보니 주류업체들도 체질개선중이다. OB맥주의 모회사이기도 한 세계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는 최근 에너지드링크, 말차, 탄산수, 주스 업체 등을 인수 중이다. 영국의 주류업체 시드립은 최근 세계 최초로 무알코올 증류주도 내놓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시장의 주류(主流)가 지금의 20대로 교체되면 무알코올 주류 시장 규모는 어마어마하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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