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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성인이 무슨 주사? 그렇게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조회수 2020. 6. 29.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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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맞은 예방주사, 평생 안 갑니다
코로나 영향, 폐렴구균 예방접종률 줄어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예방접종도 중요
건강할 때 챙겨야 100세시대 끄떡없어

“건강한데 굳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있나요?”


최근 5년 사이 예방접종을 받은 경험이 있냐고 묻자, 20대 직장인 최모(28)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5년이 아니라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씨뿐 아니다. 보통 건강한 성인들은 ‘건강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강할수록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병에 걸리고 나서는 예방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출처: Mnet 방송화면 캡처
합숙 생활을 시작하기 전 다 같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한 프로듀스 101 출연자들

코로나19처럼 신종 감염병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 감염병은 주사 한 대만으로도 병을 막을 수 있다. 확실한 예방법이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대다수 성인이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의 ‘2018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19세 이상 성인 중 ‘최근 1년 동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7.2%에 그쳤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예방접종도 중요  


예방접종은 전염성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죽은 균 또는 독소를 인체에 주사해 인공적으로 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예방접종 효력은 질병마다 다르다.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면역이 평생 가는 경우도 있고, 여러 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불주사’로 불린 결핵 예방접종 BCG는 한 번만 맞아도 평생 효력이 유지된다. 반면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맞아야 한다. 


질본은 2018년 12월 ‘성인 예방접종 안내서’를 재발간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머리말에서 “예방접종은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비용 대비 편익이 가장 큰 공중보건 중재 수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예방접종은 전통적으로 어린이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성인 예방접종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질본이 발간한 ‘성인 예방접종 안내서’
성인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종류

그렇다면 성인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은 무엇이 있을까. 예방접종 안내서는 건강한 성인도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대상포진, A형간염을 접종하라고 권한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주사는 모든 성인이 10년마다 맞아야 하고, A형간염은 만 20~39세 성인이 접종해야 한다. 만 60세 이상 성인은 대상포진, 만 65세 이상 성인은 폐렴구균 주사를 맞아야 한다. 또 만 50세 이상은 매년 1회 인플루엔자를 접종하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 접종률 줄자 감염증 환자 늘어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코로나 사태에 한 번 더 드러나기도 했다. 질본은 올해 1분기 폐렴구균 감염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폐렴구균 예방접종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1분기 접종률을 분석한 결과, 65세 어르신의 폐렴구균 접종률은 6.4%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8.2%)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3월 접종자 수는 4만2567명이었지만, 올해 3월엔 3319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고 병원 방문을 줄인 결과다.  

출처: 질병관리본부
연도별 폐렴구균 접종 현황. 올해 예방접종률이 현저히 낮아 질본이 어르신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폐렴은 2018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3위로 65세 이상 노인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균혈증, 뇌척수막염으로 이어지면 치명률이 60~80%에 이른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안 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환자가 될 위험도 높다. 하지만 예방주사 한 대만 맞으면 폐렴을 80% 예방할 수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예방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을 차단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법이 예방접종이다. 코로나가 유행 중이라도 예방접종은 중단 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접종이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는 예방접종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은 임시 지침을 발표했다. 


◇접종비 개인이 부담해야 해 접종률 낮아 


문제는 성인 예방접종 대부분 본인이 접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이 필요성을 인식하지 않는 한 자발적인 접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앞서 언급한 5개 예방접종 중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접종만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해당한다. 만 65세 이상 성인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지만, 65세 미만은 접종비를 내야 한다. 나머지 3개 예방접종은 나이와 관계없이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출처: 유튜브 ‘KBS Entertain’ 캡처
방송에서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을 찾은 윌리엄. 아이뿐 아니라 성인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접종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다. 보통 1만5000원부터 3만원 수준까지 다양하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4만~15만원 수준이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접종은 3만원이다. 대상포진은 백신 종류별로 조스타박스주는 12만~20만원, 스카이조스터주는 10만~14만원이다. A형간염 예방접종은 20~40대 때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한다. 1회당 비용이 6만~10만원 수준이라 12만~20만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질본 관계자는 “현재는 면역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영유아나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을 주로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원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예산 안에서 예방접종 지원 방식과 우선순위 등을 논의하고, 가능한 한 지원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접종을 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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