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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에 500만원…한국에서 돈 벌기 가장 쉬웠어요

“호날두 씨X놈!” 한마디에 ‘월 500만원’ 일자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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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이 한국에서 돈 버는 가장 쉬운 방법 ‘국뽕코인’
“한국 최고” 찬사, 서양인에 인정받고 싶은 심리 자극
점점 심해져… ‘한국 개가 일본 개보다 낫다’까지 등장
결국 돈벌이일 뿐, “믿고 싶은 게 모두 사실은 아냐”

한국서 활동하는 외국인 유튜버의 ‘국뽕’이 치사량을 넘었다. 적당량은 달콤한지 모르겠지만, 과다 투약을 하니 이젠 들큼하다 못해 쓰다. 국뽕이란 국가와 히로뽕(마약)을 합친 조어로, 과도한 애국심이나 국수주의를 지향하는 행태를 뜻한다. 소재는 한국의 문화·예술·음식·교통·치안 등이다.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로 ‘K방역’까지 추가됐다.

‘국뽕’을 풍자한 합성사진. 국뽕의 세계에서도 외국인 유투버 '영국남자'(연두색 동그라미)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인터넷 화면 캡쳐

인기 비결은 자명하다. 한국 칭찬을 한국인이 하면 뭐하나.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칭찬하고 심지어 다른 국가와 비교해 그 우수성을 부각해주니 어찌 고맙지 아니한가. 그러니 구독자 수 1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국뽕 유튜버가 수두룩하다. 이렇게 버는 돈을 ‘국뽕코인’이라고 한다. 외모가 준수하고 한국어·영어에 모두 능통하며 김치 등 자극적인 한식을 즐겨 먹을 수 있는 외국인이라면 도전해볼 만 하다. 단 백인이어야 한다.


◇“BTS 음악 깔고 불닭볶음면 먹으며 일본 욕하면 조회수 100만”

‘영국남자’ 영상콘텐츠. /유튜브 화면 캡쳐

외국인 유튜버가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한국의 모습을 비춰주는 콘텐츠는 2010년대 중반 등장하기 시작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이 한국 문화를 즐기는 모습은 신기하고 매력적이었다. 대표적인 외국인 유튜버 ‘영국남자’(구독자 389만명)의 영상 ‘삼겹살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2016년)은 조회수 1919만명을 기록했다. ‘치맥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1446만명·2015년) 등도 큰 인기를 누렸다. 이러한 콘텐츠 제작은 돈이 돼도 아주 큰 돈이 되는 비즈니스가 됐다.

‘영국남자’ 영상콘텐츠. /유튜브 화면 캡쳐

이러한 콘텐츠가 주구장창 쏟아진다. ‘영국남자’는 최근 한우갈비, 라면도 모자라 초코송이, 바나나킥, 칸쵸 같은 과자까지 ‘먹어본 영국인의 반응’ 시리즈를 올린다. 여담인데, 칸쵸는 일본 모리나가(森永) 제과의 팟쿤초를 표절한 것으로 알려진 제품이다. 대체 이 영상에 출연하는 영국인들은 한국의 모든 음식이 다 맛있을 수 있나.


그래도 한국 음식 맛있다는 것은 양호하다. 더욱 자극적인 소재로 승부를 보려는 국뽕 유튜버는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최근 ‘일본 개(시바견)보다 더 나은 진돗개를 본 외국인 반응’ 같은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이 싫다는 것은 알겠는데, 일본 품종인 시바견은 대체 무슨 죄인가.

‘소련여자’ 영상콘텐츠. /유튜브 화면 캡쳐

지난해 7월 ‘데뷔’한 국뽕유튜버 ‘소련여자’의 첫 번째 영상 콘텐츠는 자극적이다 못해 반사회적이다. 잔뜩 화가 난 금발의 러시아 여성이 으슥한 다리 밑에서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유니폼에 시너를 뿌리더니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인다. 그리곤 이 여성은 “호날두 씨X놈”이라는 욕설을 내뱉는다. 당시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아 벌어진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건에 대한 한국인의 분노를 대변한 퍼포먼스 되겠다. 이 유튜버는 이 영상을 올리고 20여일 만에 구독자 14만명을 모았고, 현재는 95만명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구독자 14만명의 경제적 가치는 월 500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모욕과 혐오, 폭력이 범벅인 콘텐츠로 정말 돈 쉽게 번다.


◇돈벌이를 위해 연출된 콘텐츠일 뿐… “모든 게 사실인 것 아냐” 


네티즌 사이에서는 자극적인 국뽕 콘텐츠에 대한 불편함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일부 네티즌들은 “서양인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죽는 병에 걸린 것 같다” “자신은 딱히 내세울 것이 없으니 국가나 민족과 자신을 동일시하곤 국가 찬양에 위로를 받는다”며 이러한 외국인 국뽕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들을 비판한다. “백인 유튜버들이 서구 사회에 인정받고 싶은 한국인들의 콤플렉스를 잘 이용해 높은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일 뿐”이라고도 한다. 실제 외국인 국뽕 유튜버 중 많은 수는 그저 배우다. 국뽕 콘텐츠를 제작해주는 외주업체도 있다. 한국인 PD가 써준 대본을 보고 연기를 하는 것이다.

‘어썸코리아’ 영상콘텐츠. /유튜브 화면 캡쳐

외국인 국뽕 유튜버들 역시 최근 지나친 국뽕 콘텐츠에 대한 비판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구독자 20만명의 ‘어썸코리아’에 올라온 ‘한국인들의 국뽕에 대한 외국인들의 솔직한 생각’이란 영상에서 출연 외국인이 말한다. “싫으면 보지 말고 좋으면 계속 보고.”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이러한 콘텐츠는 그저 돈벌이일 뿐이지 서양인들의 진심을 담았다거나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된 뉴스를 기반으로 만든 것도 아니다”며 “믿고 싶은 내용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다”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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