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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줄었는데 수입은 6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늘었어요

“일감 20% 줄었는데, 수익은 40% 늘었다” 요즘 핫한 공유미용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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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공유주방 이어 미용실도 공유가 대세

창업비용 낮춰 리스크 줄이고, SNS 통해 손님 유치

성공보장? “미용 실력, 손님 끌어올 역량 없다면 필패”


공유오피스, 공유주방만 있는 게 아니다. 미용실도 공유하는 시대다. 원리는 동일하다. 하나의 헤어살롱 내부에 각각의 미용실이 입주를 하는 것이다. 밖에서 보면 여느 헤어살롱과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헤어디자이너 한 명 한 명이 ‘원장님’이다. 손님 대기 공간, 샴푸실 등은 함께 사용해 운영비용을 낮췄고, 관리직원의 급여도 원장님들이 나눠서 낸다.

최근 등장하기 시작한 공유미용실들. 왼쪽 상단은 ‘로위’, 왼쪽 하단은 ‘쉐어스팟’, 오른쪽은 세븐에비뉴. /각사 홈페이지

작은 미용실 하나 차리는데도 권리금·인테리어비 등으로 1억~2억원은 들고, 임대료 부담도 크다. 공유미용실을 통해 창업한다면 창업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하지만 창업이 쉽다는 것이지, 성공이 쉬운 것은 아니다. 공유미용실에 어떤 원장님이 있는 줄 알고 손님들이 찾아올까. 국내에서 최초로 공유미용실 사업을 시작한 ‘세븐에비뉴’에 의뢰해 실제 창업을 한 헤어디자이너들을 만나 공유미용실에 관해 물었다.


◇인스타그램 보고 미용사 골라 찾아오는 시대 


하겸(김하겸·35) 원장은 2019년 7월 세븐에비뉴 부천 역곡점에 미용실을 열었다. 100평 규모의 이 헤어살롱에는 하겸 원장 외에도 8명의 원장이 더 있다.

하겸 원장. /세븐에비뉴 제공

-공유미용실 창업 전에는 어디서 일을 했나. 급여는?


“헤어살롱에 고용된 헤어디자이너였다. 2010년 정식 헤어디자이너가 됐다. 첫 월급이 130만원이었는데. 창업 직전에는 500만~600만원 정도 됐다. 나를 찾는 손님이 많으면 당연히 나의 월급도 많아지게 된다. 내 월급이 600만원이라는 것은 내가 매장에서 번 돈이 월 1800만원 정도라는 의미다. 손님이 많은 편이었다. 아마 내가 ‘세지’ 않아서인 것 같다. 고객이 머리 손질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시면 무조건 다시 손질해드렸다. 비싼 제품 구매를 권하지도 않았다.” 


-급여가 나쁘지도 않았는데, 어떤 계기로 공유미용실 창업을 하게 됐나? 


“최근 2~3년 새 손님들이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를 찾아오는 방식이 달라졌다. 집 근처 미용실을 찾아오는 손님보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보고 마음에 드는 헤어디자이너를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다. 헤어디자이너들은 인스타그램에 헤어모델의 머리를 손질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린다. 그 스타일이 마음에 들면 찾아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근무하던 헤어살롱 원장님은 직원들이 인스타그램을 못 하게 했다. 직원들이 ‘자기 고객’을 확보한 뒤 독립하는 것을 우려해서다. 그렇다고 미용실을 차리자니 3억원정도 하는 창업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참에 공유미용실을 알게 됐다.” 


-창업을 하니 어떤가. 이전과 어떻게 다른가?

하겸 원장. /세븐에비뉴 제공

“손님의 90% 이상이 예약 손님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공유미용실은 동네미용실과 달리 헤어디자이너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 위주일 수밖에 없다. 작년 7월 문을 열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현재 팔로워는 2500명 정도다. 고객의 동의를 받아 사진을 올리거나 헤어모델을 기용해 머리를 손질한 후 사진을 올렸다. 내 인스타를 보고 서울에서 찾아온 손님도 계셨다.


예약 손님 위주고, 내가 원장이다 보니 근무일·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7일간 휴가를 내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7일 휴가가 무슨 대수냐 하겠지만, 헤어디자이너들은 이게 얼마나 큰 건지 안다. 고용된 미용사는 보통 주 6일을 아침 10시에 출근해 저녁 8시까지 일한다. 식사 시간은 따로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휴가는 잘게 쪼개서 써야 한다. 과거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늘 9시가 넘었다. 요즘엔 남편과 저녁 식사를 한다.”


-수입은 어떠한가. 늘었나? 


“일은 줄었는데 수입은 늘었다. 창업 전에는 1800만원 매출을 일으키면 월급으로 500만~600만원을 받았다. 여기선 1400만~1600만원 매출을 내고 월 750만~800만원 정도를 가져간다. 공유미용실 업체에 월 160만원의 임대료와 매출의 약 15%인 관리비를 내야 한다. 대신 업체는 공간을 제공하고, 관리직원을 보내주고 마케팅도 지원한다. 여기에 추가로 인턴(보조직원) 급여 200만원과 각종 재료비를 제한 나머지가 내 소득이다.” 


-공유미용실을 통한 창업이 쉽다는 의미로 들린다. 


“그런 의미는 절대 아니다. 특히 경력이 짧은 헤어디자이너는 공유미용실 창업을 말리고 싶다. 소셜미디어만 그럴싸하게 꾸미면 이를 보고 손님이 찾아오리라는 것도 오해다. 설령 손님들이 이를 보고 찾아와도 감당을 못한다. 손님들의 모발은 헤어모델 모발처럼 건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상을 입은 경우도 많고, 모질도 제각각이다. 손님들은 헤어모델과 같은 스타일을 기대하고 왔는데, 디자이너가 그 니즈를 맞추지 못하면? 실수를 저질렀는데 스스로 뒷수습을 못 하면 클레임(고객불만) 걸리고 평판은 떨어지게 된다.” 


◇“나를 보고 찾아올 ‘단골’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미쉘(정은희·47) 원장도 2019년 이 업체의 서울 마포 합정점에 창업을 했다. 사실 미쉘 원장은 과거 미용실 창업을 했다가 큰 손실을 보고 다시 헤어살롱에 직원으로 일했다. 그러다 공유미용실을 통해 재창업에 도전했다.

미쉘 원장. /본인 제공

-첫 창업은 어쩌다 실패를 했나.


“미용 경력 10년차 쯤이던 2002년, 서울 청담동에 권리금 3000만원을 주고 미용실이 있던 자리에 내 헤어살롱을 열었다. 직원 3명을 고용했고 운영도 나쁘지 않았다. 손님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미용실의 손님인 경우가 많았다. 3년쯤 지나 투자한 돈이 거의 회수될 즈음인데 갑자기 미용실이 있는 상가 건물이 재건축에 들어가게 됐다. 미용실을 멀지 않은 삼성동의 신축 건물로 옮겼다. 이것이 패착이었다. 신축건물이라 인테리어 비용은 많이 들었는데, 고객 유치가 어려웠다. 난 경영이라는 것이 열심히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케팅·홍보 등이 내 역량으로는 부족했다. 약 1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 다시 돈을 벌기 위해 다른 헤어살롱에 취직했다.” 


-공유미용실에 재창업한 미용실은 어떠한가? 


“원장을 하다가 다시 직원이 된 상황이 솔직히 힘들었다. 나를 찾는 단골이 많았지만, 다시 남의 밑에서 일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직장생활은 싫은데 내 미용실을 다시 차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공유미용실 창업 권유를 받았다. 이곳 공유미용실도 길을 가다 우연히 방문하는 ‘로드 고객’은 전체의 10% 정도고, 나머지는 네이버를 통해 예약하고 오시는 분들이다. 나는 경력이 길다 보니 지인 소개나 입소문을 듣고 오는 고객이 많다.” 


-수입은 어떠한가? 다른 미용사들에게 권하고 싶은가?

미쉘 원장. /본인 제공

“구체적인 수입을 공개하긴 어렵다. 다만 보통 고용된 헤어디자이너가 1000만원의 매출을 내면 약 300만원을 월급으로 받아 가는 반면 여기서는 500만원 이상을 가져간다. 또 자신이 일하고 싶은 시간에 일할 수 있다. 젊은 헤어디자이너의 경우 라이프스타일에 맞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손님이 없으면 ‘기본급’도 없는 거다. 내가 노력을 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직원으로 일할 때보다 열심히 일하게 된다. 다만 여전히 많은 고객이 공유미용실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그렇다면 나라는 헤어디자이너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 경력이 있고 자발적으로 찾아와줄 ‘단골’ 고객이 있어야 성공을 할 수 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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