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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욕하는 미인대회 나갔지만..저흰 응원 받았어요

조회수 2020. 9. 16.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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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 여성들이 참가하는 미시즈 미인대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여성의 성 상품화·획일화된 미의 기준 강요 등을 이유로 미스코리아 폐지 운동이 일어난 지 20년이 지났다. 폐지 여론이 높아지면서 방송3사(SBS·KBS·MBC)는 200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중계를 중단했다. 참가자들이 수영복을 입고 나와 평가를 받는 수영복 심사는 몸매 품평이라는 비판을 받아 2004년 폐지했다가 2012년에 부활하기도 했다.


미인대회에 대한 논란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다. 2018년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인대회인 ‘미스 아메리카’가 97년 만에 수영복·드레스 심사를 폐지했다. 그레첸 칼슨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조직 위원장은 ABC 방송에 출연해 “‘미스 아메리카’는 더 이상 미녀 선발대회가 아니다. 앞으론 출전자를 외모로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출처: MBC 미스코리아 캡처
드라마 주인공인 이연희가 수영복 심사를 받는 장면

같은 미인대회지만 비판이 아닌 응원을 받는 대회도 있다. 바로 기혼 여성들이 참가하는 ‘미시즈 선발대회’다. 회사원·연구원·전직 승무원·모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 상당수가 결혼 후에는 전업주부라는 천편일률적인 삶을 산다. 자신들이 얻어낸 것들을 내려두고 전업주부라는 직업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미시즈 선발대회’는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찾으려는 도전의 장이다. 보통 미인대회와는 달리 미시즈 미인대회에 격려와 축하가 넘친다.


◇워킹맘·경단녀의 새로운 도전으로 인정받아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미시즈 유니버스 코리아 선발대회’는 워킹맘·싱글맘·경단녀 등 모든 여성을 응원하자는 취지의 대회다. 연령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기혼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2019년 대회에는 91세의 최고령 참가자가 지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출처: 뉴스핌 영상 캡쳐, magdalenagigova 블로그 캡쳐
2019 미시즈 유니버스 코리아 1위를 수상한 김수정 씨와 강나래 씨, 오른쪽은 김수정 씨가 한국 대표로 2020 미시즈 유니버스 세계대회에 참가한 모습이다

1위인 위너(Winner)상, 2위인 퍼스트러너업, 3위인 세컨드러너업에게 상을 준다. 각 상은 일반(25~45세) 부문과 클래식(45세~55세)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2019년에는 일반 부문과 클래식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강나래(당시 28세)·김수정(당시 48세)씨가 상금 3000만원과 함께 미시즈 유니버스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수정 씨는 2020년 미시즈 유니버스 세계대회(2020 Mrs Classic universe)에서 한국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김수정 씨는 우리나라 최초 시니어 여자 모델로 2019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시니어 모델 워킹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 최초 시니어 미인대회


올해 18회차를 맞이하는 ‘미즈실버코리아퀸선발대회’는 한국 최초의 시니어 미인대회다. 2002년 전주에서 처음 시작했다. 시니어패션쇼·실버패션쇼·한복패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니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왔다. 50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수상자들은 한류 뷰티 퀸으로 데뷔해 뷰티 지도자와 사회 지도자로 활동한다. 주관 방송사에 출연하거나 쇼핑호스트·방송 진행자·탤런트로도 데뷔하기도 한다.


2019년에는 한국 여성뿐만 아니라 세계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즈실버코리아 인터내셔널 2019’를 개최했다. 글로벌 참가자들 중에는 주한 대사의 부인들도 있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베로니카 곤잘레스 라포뜨 주한 멕시코 대사 부인과 사니 알레그리아 주한 스페인 대사 부인이다. 최근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에 배우 김승현 어머니 백옥자 씨가 미즈실버코리아 선발 대회에 도전하는 스토리가 나오기도 했다. ‘살림남’은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출처: 미즈실버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2019 미즈실버코리아 대상 이현주 씨

2019 미즈실버코리아 대상은 이현주씨(당시 54세)가 차지했다. 결혼 30년 차의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는 지난 10년간 시부모님의 병시중을 들며 다양한 봉사활동도 했다. 이제는 자신을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어서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아시아 최고의 미시즈 선발대회


아시아에서 최고의 미시즈를 선발하는 대회도 있다. 2015년 처음 시작한 ‘미시즈퍼스트 뷰티 월드’는 퍼스트국제재단이 주최하는 뷰티 콘테스트다. 2018년까지 해외에서 행사를 열어 한국 미시즈의 미를 알려왔다. 중국 상해·항주·닝보 등 매년 중국에서 개최하다가 2019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대회를 치렀다. 국내 개최와 함께 대회명을 ‘미시즈퍼스트 퀸 오브 더 코리아’로 바꿨다.


2020년에는 아시아 대회로 규모를 키워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25개국의 미시즈를 대상으로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 44세 이하 기혼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군무·체형심사복(수영복)·드레스를 심사한다. 1위 상금 100만원 상을 받으면 자선 홍보대사와 뷰티 모델로 활동한

출처: 미시즈퍼스트 퀸 오브 더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이수진 씨 블로그 캡처
2019 미시즈퍼스트 퀸 오브 더 코리아 수상자들, 오른쪽은 1위를 차지한 이수진 씨

2019년 대회에서는 이수진 씨가 1위를 수상했다. 연기영상과를 졸업하고 연극 활동을 하던 이수진 씨는 2017년까지 리포터로도 일했다. 이후 결혼과 임신으로 모든 일들을 멈추고 육아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아이 문화센터 수업에서 만난 지인이 미시즈 대회를 추천했고 가족들의 지원 아래 참가했다고 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나’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리포터·아나운서·맘플루언서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 중이다.


글 jobsN 정혜인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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