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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분들, 소개팅 나가서 '예쁘다'하면 절대 안됩니다"

조회수 2020. 9. 16. 17: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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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 필요한 기술, 궁금하죠?

연애의 연금술사 ‘연애언어TV’ 성민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의지와 노력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 사랑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내 마음을 표현하는 일방의 노력이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전반의 과정에서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그가 원하는 것을 알아가고, 그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그의 선택과 생각을 존중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문제는 사랑할 때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쓴다는 점. 그 언어를 명확하게 이해한다면 관계는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이때 상대의 언어를 해석하고 내 언어를 표현하는 게 기술이다. 유튜브 채널 ‘연애언어TV’의 성민은 그런 조력자 역할을 한다. 그가 말하는 연애의 언어는 말과 글, 행동, 표정 등 모든 요소를 망라하는 보다 넓은 범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남녀 사이의 행간을 읽는 것과 같다. 그는 “모든 관계는 커뮤니케이션의 산물”이라며 “연애에 국한해 상대에게 영향을 주는 모든 언어의 측면을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자신의 일을 설명했다. 


가장 많은 고민 상담, 재회·짝사랑 


10년 차 연애 강사 성민은 연애 상황에 따른 일반적인 노하우를 전수하고 맞춤 상담을 제공한다. 그에겐 하루에도 8~9개의 문의가 쏟아진다.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의 1위는 재회. 한쪽은 마음이 남아 있지만 다른 한쪽은 이별을 확고하게 굳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는 “상황에 따라 진단과 처방이 달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시 만남을 이어가고 싶다면 헤어짐을 유발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는 게 먼저”라고 이야기한다.


짝사랑을 고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평소 친절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도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는 바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표현 방법을 잘 몰라서다. 성민은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혼자만 좋아해서는 관계가 발전할 수 없으니 말이다. 자신의 태도만 당당하다면 좋아하는 마음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도움을 요청해올 때, 이 부분은 안타깝게도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다. 이별은 성민조차 극복하지 못한 숙제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다른 만남을 가져보란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자극을 줍니다. 간혹 ‘옛 사람이 마음에 남아 있는데 이 사람을 만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한번 시도해봤는데 그 사람이 잊히질 않는다’고 말해요. 한두 명 만나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내면의 문제는 내면에서 해결해야 하더라고요. 편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이전 상대를 잊는 데 좋은 방법이에요.”


연애는 인생의 좋은 동기 부여


우리는 명쾌한 연애의 기술을 알고자 하지만 그런 게 있을 리 만무하다. 사랑과 이별이란 대명제 아래 관계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상황으로 지극히 제각각이다. 다만 관심을 둔 이성이 있다면, 성민은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가는 공통 단계로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카페인에 약한 여성에게 ‘커피 한잔하자’고 말한다면 성공 확률은 낮아진다. 상대 여성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차를 마시자’고 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상대방의 정보에 관심이 없어요. 특히 이런 성향은 남성이 더 강해요. 자신이 가진 호감을 어떻게 표현할지, 만나면 얼마나 잘해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급급하죠. 정작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취향을 갖고 있는지는 모른 채 말이에요.”


성민은 연인 사이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성이 감성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 오히려 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하면 최대한 이성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습성이 연애에는 도통 통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의 문제였다면 먼저 사과할 일이 연인 사이에선 잘잘못을 떠나 상대의 태도에 쉽게 서운함을 느끼곤 한다.


“연애를 잘하려면 두 사람이 사회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해요. 특히 갈등이 생겼을 때 감정이 도드라지는 게 문제예요.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먼저인데 자신의 감정이 상하는 걸 더 중요하게 여겨요. 상대가 알아주지 않으면 옳고 그름보다 ‘그냥 받아주면 안 돼?’라는 식의 억지는 관계를 망치기 쉬워요.”


연애를 주제로 강의한 지 10년. 속 시원한 조언을 해주는 성민이지만 처음부터 연애에 통달한 건 아니었다. 지독한 첫사랑을 앓았고, 아픔이 그를 삼킨 때도 있었다. 그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연애와 관계를 연구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마음이 아파 시작한 일에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연애는 인생의 좋은 동기 부여”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일수록 좋은 상대를 만나 행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좋은’이란 외적인 조건, 내적인 성장 모두 해당한다.


“연애를 무겁게 생각하고, ‘워라밸’을 챙기듯 연애와 삶의 균형을 맞추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어요. 연애가 인생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잖아요. 그만큼 연애에 대한 고찰과 철학이 있으면 더 행복할 수도 있겠죠. 단 완벽한 사람을 만날 필요는 없어요. 연애라는 건 완벽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 완벽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요.” 


상대를 기분 좋게 칭찬하는 방법

뻔한 칭찬은 하지 마라


(남성의 경우) 소개팅 자리에서 “예쁘다”는 칭찬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기분을 좋게 만들긴 하지만 상대가 정말 예쁠 경우 외모에 대한 칭찬을 자주 듣기 때문에 감흥이 떨어진 상태. 여성은 ‘밋밋하다’ ‘뻔하다’고 느끼기 쉽다. 상대가 예쁘지 않을 경우에도 “예쁘다”는 칭찬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경계심을 갖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다. 멘트쟁이, 선수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명분 있는 칭찬은 할수록 좋다


칭찬은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중요하다. 가령 상대가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는 경우 “마음이 정말 따뜻하네요. 그런 부탁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어렵잖아요. 옆에서 보는 제가 다 신뢰가 생기네요”라고 하면 좋다. 행동과 내면의 모습이 명분이 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타당성이 있는 칭찬은 ‘감정적 이끌림’으로 연결된다.


이왕이면 구체적으로


“옷이 예쁘네요”보다 “파란 스트라이프 셔츠에 흰색 카디건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같은 구체적인 묘사가 더 좋은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상대가 여성이면 소지품을 칭찬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소품을 하나 고를 때도 꽤 고심하고 비교해 애정을 갖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 소지품이란 자신을 나타내는 하나의 스크린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즉 소지품 칭찬은 그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료 : 《연애의 언어》, ‘사랑은 어려운 말로 시작하지 않는다’ 中


글 톱클래스 선수현 

사진 톱클래스 서경리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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