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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한국사람들도 안 입잖아” 외국인 말에 발끈한 뒤…

“너희도 불편해서 (한복) 안 입는구나?” 외국인 말에 발끈한 이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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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가수 영탁, 김수찬, 안성훈, 남승민이 비단 원단에 한국식 자수가 놓인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강렬한 색채와 전통 무늬가 시선을 끌었다. 이 한복 정장을 만든 디자이너는 20대이다. 모델 한현민, 래퍼 타이거JK, 지코 등 우리나라에서 소위 핫하다는 사람들도 이 디자이너의 옷을 먼저 찾는다.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만들어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브랜드 ‘ㄹ’의 김리을(27·본명 김종원) 디자이너를 만났다.

김리을 디자이너.

출처본인 제공

-자기소개해 주세요.


“디자이너 김리을입니다. 한복 원단으로 정장을 만들어 전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고 있습니다.”


김씨는 어릴 때부터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것을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고무동력기를 만들어 ‘전북 학생 과학·발명대회에서 발명 분야 대상을 받았다. 고등학교 때에는 기존 딱풀의 불편한 점을 개선한 풀 뚜껑을 개발해 특허를 내기도 했다. 풀칠하면 책상에 풀이 묻는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풀뚜껑에 일자형 홈을 냈다. 이 사이에 종이를 끼워서 잡아당기면 깨끗하게 풀칠할 수 있다. 등록한 지식재산권만 10개가 넘는다.

2015년 캄보디아에서 해외봉사를 하던 모습.

출처본인 제공

김씨는 대학 입학 후에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외국으로 향했다. 2015년 국민은행 대학생 해외봉사단인 ‘라온아띠(RaonAtti)’에 선발돼 5개월간 캄보디아로 떠났다. 어린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등 교육봉사를 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3달 살기를 시작했다.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을 도와주면서 많은 외국인을 만났다. 그가 한복 정장을 만들게 된 계기는 외국인 친구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외국인 친구와 한국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한복 이야기가 나왔어요.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복을 대여해서 입었던 적이 있다고 했죠. 그러면서 ‘한복 원단은 예쁜데, 불편해서 너희도 평상시엔 안 입는구나’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나서, 어떻게 하면 한복을 더 멋스럽게 입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복의 원단을 이용해 요즘 대부분이 입는 정장 스타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2016년 한국에 돌아온 김씨는 한복 정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서울, 인천 등 패턴실, 샘플실 등을 돌아다니면서 한복 장인들을 찾아 도움을 받았다. 동대문 원단 시장을 돌면서 직접 원단을 골랐고, 한복 정장을 디자인했다. 이후 2017년 3월 브랜드 ‘ㄹ’을 론칭했다. 브랜드 이름을 ‘ㄹ’이라고 지은 이유는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알리고 싶어서였다.


“브랜드 이름으로 한글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리을(ㄹ)’을 보여주면 아라비아 숫자 ‘2’라고 읽습니다. ‘2’가 아니라 ‘리을(ㄹ)’이라고 알려주면서 한글에 대해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한복 정장을 입은 모델들.

출처본인 제공

한복 정장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흑인 남성 모델이 갓을 쓰고 곰방대를 문 채 한복 정장을 입은 화보는 페이스북에서 일주일 만에 ‘좋아요’ 2만개가 눌렸다. 한현민이 고급스러운 자수가 새겨진 한복 정장을 입고 캐주얼한 운동화를 신은 채 포즈를 취한 사진이었다. 브랜드 ‘ㄹ’을 만든 지 100일 만에 단독 패션쇼인 ‘2017 헤이 스타트업 리을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왼쪽부터)’미스터트롯’ 영탁, 김수찬, 안성훈, 남승민, 국가 대표 농구선수들, 타이거JK.

출처본인 제공

(왼쪽부터)모델 한현민, 가수 전효성, 가수 지코.

출처본인 제공

한복 정장이 인기를 끌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고 협찬 등 러브콜도 이어졌다. 2019년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MBC ‘기억록’에 한복 정장을 협찬했다. 톱 무용수 제이블랙이 광복절에 한복 정장을 입었고, 모델 한현민이 3.1절에 입고 등장했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및 74주년 광복절 기념으로 한국 농구 유니폼을 제작해 국가대표 농구선수들에게 입히기도 했다. 지난 2월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영탁, 김수찬, 안성훈, 남승민에게 협찬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가수 지코, 전효성, 야구선수 오승환 등 많은 유명인이 그의 한복 정장을 입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연남동 연남방앗간에서 전시회 ‘ㄹ의 작업실’을 열어 한복 정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복의 멋은 크게 원단과 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량 한복은 선을 살리면서 일상생활에서 입기 편한 소재로 바꾼 옷입니다. 한복 정장은 원단의 멋을 살린 옷이에요. 한복 원단으로 21세기에 맞는 옷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복 트렌치코트, 한복 반바지, 가죽 저고리 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한복 정장 화보.

출처본인 제공

-작업 방식과 작업 기간이 궁금합니다.


“한복 한 벌을 만드는 데에 일주일이 걸립니다. 동대문 시장에 가서 원단을 직접 고릅니다. 지금까지 200벌 정도 만들었습니다.”


-그간 한복 정장은 판매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면 싼 원단으로 한복을 만들어서 비싸게 팔았을 겁니다. 실제로 중국산 원단으로 한복을 만들어서 비싸게 팔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한복 정장을 만든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전세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어요. 한 벌을 만들더라도 좋은 원단으로 제대로 된 한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복 정장 한 벌을 만드는 데에 200만원 정도 듭니다. 지금까지 사비를 들여 한복 만드는 데만 3억원은 썼어요. 집에 쌓여있는 원단만 1억원어치는 될 겁니다. 한복을 만드는 비용은 광고 일을 해 번 돈으로 충당했습니다. 돈을 벌면 한복 원단부터 샀어요. 동대문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발품을 팔아 좋은 원단을 찾았습니다. 대량 생산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좋은 품질의 한복 정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돈은 벌지 못해도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김씨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아트디렉터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가 기획한 한복 정장 화보를 보고 뉴발란스, 휠라, 클라랑스 등에서 마케팅 광고 협업 제의가 들어왔다. 이에 직접 ‘디자이너 김리을’이라는 광고 회사를 세웠다. ‘김리을의 눈으로 바라보고 김리을의 방식대로 표현한다’라는 모토로 브랜드 광고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고준희, 걸그룹 블랙핑크에 이어 롯데칠성음료 트레비 광고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직접 한복 정장을 입고 전통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또 고려인삼 홍삼원 측과 협업해 경복궁, 남산타워 등을 새긴 패키지를 만들어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김리을 디자이너.

출처본인 제공

김리을 디자이너.

출처본인 제공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신발, 반팔 티셔츠, 노리개 등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30벌 정도로 소량으로만 판매해요. 한복 정장도 구매 문의가 많아서 앞으로는 한 벌씩 소량 판매를 하려고 합니다.


또 태극기 건곤감리를 ‘ㄹ’의 아이덴티티로 정했습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해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습니다. NBA 선수 등 외국 스타들에게 한복 정장을 입혀보고 싶어요. 한복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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