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우상이었던 23살 '최연소 억만장자'의 몰락

조회수 2020. 9. 16. 17: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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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카다시안 동생 제너 "포브스, 내가 언제 억만장자 명단에 넣어 달랬나?" 발끈
포브스 “소득 신고서 허위 작성해 제출”
억만장자 타이틀 요구한 적 없다는 제너
도널드 트럼프도 30년 전 재산 부풀린 의혹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5월30일(현지시각) 카일리 제너(23)를 억만장자 명단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의 이복동생인 카일리 제너는 모델 출신 사업가입니다. 18살이었던 2015년 카일리 코스메틱을 론칭하고 화장품 사업을 해왔습니다. 제너는 2019년 11월 회사 지분 51%를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코티에 6억달러(약 7300억원)를 받고 넘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제너는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2년 연속 최연소 억만장자로 꼽혔는데요, 포브스는 제너가 보유한 회사 지분 49%와 매각 대금을 합쳐 10억달러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출처: 카일리 제너 SNS 캡처
카일리 제너와 제너가 논란 이후 트위터에 올린 글.

포브스가 제너를 억만장자 명단에서 퇴출한 이유는 제너가 회사 매출 규모를 오랫동안 속여 왔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코티가 카일리 코스메틱 지분을 인수한 이후 6개월 동안 회사의 공시 정보를 확인했는데, 실제 회사 규모와 수익성이 대중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작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포브스는 “제너가 매년 회계사들에게 거짓으로 소득·납세 신고서를 조작하게 해 최연소 억만장자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제너는 2018년 회사가 3억달러 매출을 냈다고 밝혔지만, 코티 공시를 보면 1억2500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포브스 주장이 옳다면 카일리 코스메틱 실제 매출은 발표한 수치의 40% 수준입니다. 다만 포브스는 제너가 고의로 신고서를 위조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카일리 제너 “최연소 억만장자 타이틀 달라 한 적 없다”


카일리 제너는 재산 부풀리기 의혹을 받자 트위터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너는 “포브스가 평판 좋은 매체라 생각했는데, 부정확한 주장과 추측이 난무한다”고 했어요. 또 “한 번도 어떤 타이틀을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을뿐더러 거짓말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 보는 것보다 당장 더 중요한 일 100가지를 댈 수도 있다”며 “나에겐 예쁜 딸이 있고, 사업도 성공적이며 잘 지내고 있다”라 반박했습니다. 포브스 측에 “‘소득 신고서를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말이 주장의 근거냐”고 되묻기도 했어요. 제너의 변호사까지 나서서 포브스를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매튜 허치슨 포브스 대변인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라며 이들의 주장을 재반박했습니다. 

출처: 포브스 홈페이지 캡처
‘2020년 가장 많은 수입을 낸 유명인’ 1위를 한 카일리 제너.

제너가 회사 매출을 부풀렸다 해도 그가 억만장자인 사실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포브스가 6월 7일 202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낸 유명인 100인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이 조사에서 카일리 제너가 1년간 5억9000만달러를 벌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그룹 방탄소년단 수입이 5000만달러(47위)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습니다. 카일리 제너는 2019년에도 이 같은 조사에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포브스의 폭로로 카일리 제너의 명성에 금이 간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출처: 조선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도 포브스에 재산 과장한 의혹 받아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에 오르기 위해 재산을 부풀렸다고 의심받는 유명인은 또 있습니다. 사업가 출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주인공입니다. 1984년 5월, 재계 순위를 집계하는 포브스 기자 조나단 그린버거가 트럼프재단 부사장 존 배런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배런은 그린버거에게 “도널드 트럼프의 재산이 실제보다 낮게 집계됐다”면서 “이미 아버지의 재산을 90% 이상 물려받았다”라 말했습니다. 트럼프의 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가 현직에 있을 때였습니다. 기자가 의아해하며 “세금 때문에 일찍 물려준 것이냐”고 묻자 배런은 “맞다”라며 “당신에게만 알려주는 것”이라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8년 4월, 조나단 그린버거가 자신과 통화한 존 배런이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였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대선 출마로 목소리를 자주 듣다 보니, 도널드 트럼프가 억양을 바꿔 통화했다는 걸 알았다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이 백악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백악관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트럼프의 침묵으로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 주요 언론에선 트럼프가 포브스 부자 순위 400인 명단에 들기 위해 재산을 과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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