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학교에서 힘내라고 전교생 2만명에게 20만원씩 줬어요

조회수 2020. 9. 17. 09:3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학교가 힘내라고 전교생 20만원씩 줌"..코로나 특별장학금 준 대학교
등록금 반환 대신 특별장학금으로 위로
발 빠르게 장학금 마련한 대학교들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지역 대학교도 마련해
출처: SBS 'SBS 뉴스' 캡처
대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자 학습권 피해를 책임지라며 상반기 등록금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국내 203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만1784명 중 99.2%가 ‘상반기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전대넷은 전국 대학 총학생회들이 연합해 만든 학생회 네트워크다.


하지만 국내 대학교들은 대체로 등록금 반환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인프라 구축에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대신 정부에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등록금 환불 여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 극복 위해 발 빠르게 장학금 마련한 학교들

출처: 인하대 공식 유튜브 계정 웹드라마 '인하운' 캡처

그러나 코로나 장학금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 준 대학도 있다.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는  ‘코로나19 극복 장학금’을 가장 먼저 지급한 학교다. 세명대는 3월 중순 재학생 모두에게 10만원을 지급했다. 방역 마스크와 온라인 수강을 위한 웹캠 구매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8100여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쉽게 말해 8억1000만원을 돌려 준 셈이다. 


인하대학교는 3월부터 코로나19 극복 ‘인하 함께 나눔’ 장학금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일정 소득분위 이하 학생 중 코로나19 여파로 갑작스럽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재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았다. 인하대는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두 차례 전했다. 3월 말에는 136명이, 4월 말에는 71명이 도움을 받았다. 동문과 교수, 교직원 200여명이 참여해 1억3000만원을 모았다. 


◇‘신천지 사태’ 대구·경북 대학도 도왔다 

출처: 계명대학교 입학홍보대사 '이끄미' 유튜브 공식계정 홍보영상 캡처
계명대학교 입학홍보대사 '이끄미'가 웹드라마 '에이틴'을 패러디해 홍보영상 '케이틴'을 만들었다

계명대는 재학생 전원에게 학업장려비 20만원을 4월 지급했다. 학부와 대학원생 등 총 2만3000여명에게 약 50억원을 나눠줬다. 자취방 임대료와 아르바이트를 통한 생활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다. 계명대는 교수와 직원 2000여명 봉급으로 학업장려비 재원을 마련했다. 총장과 교무위원들은 봉급의 20%를, 그 외 교직원은 10%를 석 달 동안 내놓기로 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전부터 모아뒀던 기부금도 보탰다.


대구한의대도 총장과 교직원이 월급 일부를 반납해 특별장학금을 만들었다. 총장은 월급 60%를 내놨고, 부총장은 30%를, 주요 직책을 맡은 사람은 20%, 팀장은 15%를 기부했다. 나머지는 교비를 사용했다. 전 재학생 7000여명에게 10만원을 나눠줬다. 


대구대는 같은 달 “안정적으로 학업과 생업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재학생 전원에게 1인당 10만원씩 특별장학금을 지원했다. 장학금 규모는 약 17억원이다. 대구대는 장학금을 전액 교비에서 충당했다. 


◇서울·경기 지역 대학교도 하나둘 나서

출처: 경기대학교 공식 유튜브 계정 홍보영상 캡처(좌), 성균관대학교 공식 유튜브 계정 '성대생 Vlog' 캡처(우)

경기대학교는 학부생 전원에게 1명당 10만원씩 ‘온라인 강의 지원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5월6일 밝혔다. 수도권 대학이 비대면 수업과 관련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사례는 경기대가 처음이다. 2020학년도 1학기 학부 등록생 1만3729명에게 1명당 10만원씩, 모두 13억7290만원을 나눠줬다. 총장·학장·처장이 보직 수당 20%를 자발적으로 반납해 장학금에 보태기로 했다. 나머지 장학금은 교비로 마련했다.


성균관대학교는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뽑아 장학금을 5월 22일 나눠줬다. 1인당 100만원씩 556명에게 5억5600만원을 지급했다. 기존에 있던 ‘학생성공-디딤돌 장학금’을 확대 편성했다. 디딤돌 장학금은 경제 곤란으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학생에게 지급하던 장학금이다. 확진 받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경제적 피해를 본 학생 혹은 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정책 지원자격에 해당하는 학생이어야 받을 수 있다. 아르바이트가 불가해 생활이 어려워진 소득분위가 낮은 학생도 지원 대상이다. 성균관대학교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활동자나 기숙사생을 지원하려던 예산이 남았다. 이를 활용해 디딤돌 장학금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장학금 등으로 등록금을 되돌려 준 대학은 많지 않다. 사실 돌려주고 싶어도 대학은 돈이 별로 없다. 대부분 대학이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먹고산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대학 등록금은 직전 3개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의 1.5배만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대학들은 등록금을 올리지 못했다. 교육부가 등록금을 인상하면 지원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돈을 돌려준 대학은 그래도 사정이 좋은 편이란 이야기다. 


글 jobsN 장민주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