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고통받는데..'코로나 자화자찬' 영화 찍는 중국

조회수 2020. 9. 17. 09:3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코로나 국뽕'에 취한 중국.."주모 여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론하며 연신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지난 4월18일이었다.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시작하기 전에 중국에서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며 “그것 때문에 이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27일 회견에서는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매우 심각한 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들(중국)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5월 25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리켜 “가끔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된다”며 중국 책임론을 이어갔다. 백악관 참모들도 “중국의 코로나 은폐는 체르노빌에 비견될 만한 사건”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다른 방법으로 자국민 결속에 나서고 있다. 애국주의를 내세우며 자국 상품 소비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에서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 중인데,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자화자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 알려졌다.


‘메이드 인 차이나’ 안쓰면 매국노?


지난해 격화된 미국과의 무역분쟁에 이어 올해 초 터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반세기 만에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6.8%)를 기록한 것이다. 세계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성장률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중국CCTV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주기 위해 중국 정부가 택한 방법은 국산품 구매 운동이다. 내수를 살리는 한편, 코로나 책임론으로 세계의 지탄을 받는 상황에서 자국민을 굳게 결속시키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관영언론사인 신화통신과 전자상거래업체 징둥(JD)닷컴 등과 함께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중국이 자국 브랜드 육성을 위해 중국 제품만을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행사 기간 동안 자동차와 가전, 휴대폰, 주류, 의류, 화장품 등 70여개의 중국 브랜드 제품이 성황리에 판매됐다.


‘메이드 인 차이나 데이’ 첫날에는 CCTV 생방송 뉴스에 왕홍(인플루언서)인 리자치가 등장해 중국 제품을 판매했다. 리자치와 CCTV 간판 앵커인 주광취안은 함께 두유, 맥주, 스마트폰, 에어컨 등 중국 제품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은 약 950만명이 동시 시청했다. 머리빗 제품 하나는 2초만에 1만3000개 이상이 팔렸다.


정부가 앞장서자 핀둬둬, 티몰 등 온라인 플랫폼들도 국산품 애용 구호를 내걸고 대대적인 중국산 제품 판촉 행사를 벌였다. 5월1일부터 10일까지 핀둬둬가 주최한 ‘뷰티풀 라이프, 메이드인차이나’ 이벤트에는 저장, 산둥, 장쑤 등 21개 지역 기업들이 참여해 라이브 판매 방송만 1만개 넘게 개설됐다.


중국 정부가 애국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반면 미국에선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이체방크의 빅데이터 플랫폼 dbDIG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41%의 미국인이 ‘중국산 제품을 다시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로 미국 제품에 대한 배척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같은 조사에서 중국인의 35%도 ‘미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도이체방크의 아프지트 왈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 결과는 두 나라 경제가 모두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상업적 민족주의의 증가와 세계화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로나 소재로 한 ‘국뽕’ 영화 제작도

한편 중국에서는 코로나19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영화전문매체 1905전영망은 “전염병을 소재로 한 영화 ‘평범세계지전민전역’(平凡世界之全民战疫)이 첫 촬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평범세계지전민전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인들이 자원 봉사, 식량 기부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해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전염병과 싸우는 정부의 노력과 중국인의 화합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는 총 5개의 작은 스토리로 구성돼 있으며 다섯명의 감독이 각자 맡은 부분을 연출할 예정이다.


중국에선 이른바 ‘국뽕’ 영화가 제작되는 게 드문 일이 아니다. 2017년 개봉한 중국 역대 최고 흥행작 ‘특수부대 전랑2’역시 애국심을 잔뜩 고취시키는 영화다. 중국 특수부대 출신 주인공이 아프리카 테러 집단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중국 건국 70주년이었던 작년 국경절(10월1일)에는 ‘나와 나의 조국’이 개봉해 대히트를 쳤다. 이 영화는 건국, 홍콩의 중국 반환, 베이징 올림픽 등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7가지 사건을 소재로 했다. 7가지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국가를 사랑하고 자신감을 갖자’는 것이었다. 이 영화는 개봉 사흘만에 20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한 중국 매체는 “‘평범세계지전민전역’은 ‘나와 나의 조국’의 전염병 버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