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고대<성대 순..외국 유학생 가장 많은 대학은?

조회수 2020. 9. 17. 09: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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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제일 많은 대학 3위 고려대, 1위는?
국내 대학, 유학생 유치 전쟁
정부도 2023년까지 20만명으로 늘릴 계획
학령인구 감소, 대학 재정 악화 대안으로 꼽혀

지난해 한국 최초 서양인 솔로 아이돌이 나왔다. 러시아 출신 라나(LANA·스웨틀라나)다.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던 라나는 ‘비정상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가수로 데뷔한 서양인 유학생은 처음이지만, 대학가에서는 라나처럼 외국이 유학생들을 보는 일이 흔하다. 곳곳에서 외국어로 된 간판을 볼 수 있고, 유학생들을 위한 현지 음식점도 다양해졌다.

출처: 인스타그램 '23.11_' 캡처
최초 서양인 솔로 아이돌 라나

2019년 4월 기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6만명을 넘어섰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 최근 '2019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은 16만165명으로 2018년보다 1만7960명 증가했다. 학위과정 유학생은 10만215명, 비학위과정 유학생은 5만9950명이다. 비학위과정 유학생은 전공 공부가 아닌 어학을 목적으로 온 어학연수생이나 교환학생 등을 말한다.


◇경희대 유학생 가장 많아, 비율 높은 대학은 서강대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경희대다. 4727명, 전체 정원의 16.7%가 외국인 유학생이다. 2위인 성균관대에서 4189명, 3위 고려대에서 4184명의 유학생이 공부 중이다. 연세대(3322명), 중앙대(2914명)도 유학생이 많은 학교 5위 안에 꼽힌다. 5개교를 포함해 외국인 유학생이 2000명이 넘은 대학은 12곳이다. 한양대(2638명), 동국대(2511명), 국민대(2423명), 서강대(2346명), 우송대(2172명), 건국대(2157명)다.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강대였다. 유학생 비율 23.9%. 서강대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 네 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이다. 성균관대도 유학생 비율이 19.7%로 높았다.

출처: 서강대 홈페이지 캡처

외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 출신이다. 전체 유학생의 91%, 14만5747명이 아시아 국가 출신이었다. 다음은 유럽 6312명(3.9%), 북미 4053명(2.5%), 아프리카 2670명(1.7%), 남미 972명(0.6%), 오세아니아 411명(0.2%) 순이다.


주요 국가별로 살펴보면 유학생 중 7만1067명(44.4%)이 중국 출신이다. 2017년보다 유학생 수 자체는 늘었지만, 비율은 55.1%에서 줄었다.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 1만4614명에서 3만7426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유학생 중 차지하는 비중도 11.8%에서 23.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도 2716명(2.2%)에서 7482명(4.7%)으로 2배 늘었다. 몽골 7381명(4.6%), 일본 4392명(2.7%), 미국 2915명(1.8%)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유학생 20년 만에 40배 늘어 


1999년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3418명에 불과했다. 학업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유학생이 20년 만에 4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출처: 교육부 제공
외국인 유학생 수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난 배경에는 정부 정책이 있다. 교육부는 2015년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2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학령인구 감소를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대비하겠다는 의도였다.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국제화 지수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 실적을 평가하는 내용을 넣었다. 사실상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을 유도한 셈이다.


대학의 재정 상황도 유학생 유치 전쟁에 불을 붙였다. 현행 고등교육법상 대학 등록금은 직전 3개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의 1.5배만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대학들은 등록금을 대체로 동결·인하했다.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 등과 연계해 등록금을 인상하면 장학금이나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을 줬기 때문이다. 재정 상황이 안 좋아진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유학생은 정원 외 선발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등록금 인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등록금뿐 아니라 선발 인원을 늘리는 것도 자유롭다. 수도권 대학들은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입학 정원을 확대하는 데 제한이 있다. 정원 총량이 정해져 있어 일반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은 다르다. 학위과정은 전체 정원의 10%까지, 비학위과정은 30%까지 뽑을 수 있다. 대학원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을 받으면 제한 없이 뽑을 수 있다. 


◇유학생 등록금·입학금 더 비싸 


실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대학 재정에 도움이 될까. 경희대학교 2020 외국인 신·편입학전형 모집 요강을 보면, 유학생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377만3000원, 공학계열 514만3000원이다. 반면 대학알리미 등록금 현황에 나온 등록금은 인문·사회계열 317만8184원, 공학계열 429만원이다. 유학생 등록금이 약 20% 정도 비싼 셈이다. 외국인 유학생은 돈이 된다.

출처: 유튜브 '한국국제교류재단_KF' 캡처

등록금뿐 아니라 입학금에도 차이가 있었다. 입학금은 처음 대학에 들어갈 때 한 차례 내는 돈이다. 외국인 유학생이 두 번째로 많은 성균관대의 2019년 유학생 입학금은 67만3000원이다. 내국인 입학금인 64만원보다 3만3000원, 약 5% 비쌌다.


문제는 신입생을 늘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한국어 실력을 갖추지 못한 유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유학생들도 한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이해할 수 없고, 교수와 학생들도 이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 외국인이 우리나라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능력 시험인 토픽 2급 이상을 취득해야 하고, 4급 이상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다. 2급은 전화나 소개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 4급은 뉴스나 신문 기사 중 평이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 대학 교수는 “토픽 3~4급도 대학 강의를 따라가기는 힘든 수준이다. 수업을 이해하는 걸 포기한 유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단 대학에 입학할 학생이 계속 줄고 있다. 2024년에는 전국 대학 입학 정원의 25%(12만4000명)를 채울 수 없다. 단순 계산하면 351개 대학 중 87개 대학이 신입생을 단 한 명도 못 뽑을 수도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빈자리를 외국인으로 채워야 한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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