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헛발질' 일본의 위기

조회수 2020. 9. 17. 09: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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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친 '아베노믹스'..일본 '잃어버린 20년' 다시오나

도쿄 올림픽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일본이 경제 성장률 마저 바닥을 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를 제대로 맞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일본 경제성장률(연율 환산)은 -3.4%로, 작년 4분기(10~12월) -7.3%에 이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일본 내에서는 이를 ‘리세션(recession 경기침체)‘의 초입으로 받아들이는 견해가 많다. ‘잃어버린 20년(일본의 1990년대 이후 장기 경기 침체)’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최대 경기 침체 기록할 것"


5월18일 일본 내각부는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될 경우를 산출(연율 환산)한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3.4%였다

영화 '일본침몰' 포스터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0.7% 감소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외출이 줄어들고 전반적인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며 수출 역시 6.0% 감소했다.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미국 수출 길도 막혔다. 기업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설비투자도 0.5% 감소했다. 이밖에 공공투자와 주택투자등 주요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가리켰다.


문제는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경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은 -20%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 닛케이 신문이 23명의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4~6월 GDP 성장률 예측 평균은 연율 환산 기준 -21.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 1분기 GDP 성장률 -17.8%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2분기 GDP는 총액이 494조4000억엔(연간 환산)으로 500조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2012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아베 총리의 가장 큰 성과로 여겨졌던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의 효과가 모두 날아가는 셈이다.

닛케이 신문은 "2차 대전 이후 최대 경기 침체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아베 총리는 4월7일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 사태를 선언한 후 16일 이를 전국 확대했다. 5월14일 전국 47개 광역지부 가운데 39곳의 긴급사태를 해제했지만 도쿄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여전히 긴급 사태가 발효 중이다. 고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스다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2분기에 훨씬 더 깊은 하락을 겪는다는 것은 거의 확실한 사실”이라며 “일본은 전면적인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어떤 약발도 안먹혀...궁지 몰린 아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일본 정부는 각종 부양책을 제시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기미는 보이고 있지 않다. 아베 총리는 최근 108조엔(약 120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108조엔은 일본 전체 GDP의 20%에 이르는 금액이다. 하지만 당장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이토 다로 NLI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아무리 많은 돈을 쓰더라도 긴급사태가 해제돼 자가 격리가 풀리기 전에는 성장을 촉진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지탱해 온 글로벌 기업들의 영업 실적도 곤두박질 쳤다.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연간 영업 이익이 전년대비 80% 하락해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6월 신차 생산량을 12만2000대 줄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도 급락하는 추세다. 아사히 신문이 5월16,17일 양일간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3%를 기록, 한달 전 조사보다 8% 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율 33%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12월 이후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막기 위해 지도력을 발휘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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