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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이 5층 창밖으로 ‘경비, 경비’ 부르며 한 행동

‘개만도 못한 취급’···인간의 존엄성 묻는 경비원 폭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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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XX 씨라는 사람한테 다시 안 당하도록,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주세요.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50대)가 남긴 음성파일 중 일부다. 최모씨는 아파트 입주민 심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결국 5월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심씨를 상해와 폭행 등 혐의로 조사했다고 5월18일 전했다.

2020년 5월1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마련된 추모 공간

출처조선DB

◇이중 주차한 차 밀었다고 ‘죽여버린다’ 협박


경비원 최씨는 4월 21일 주차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중주차 상태의 심모씨의 차를 손으로 밀었다. 심씨는 자신의 차를 밀었다는 점에서 불만을 갖고 경비원 최씨를 밀치고 때린 혐의를 받았다. 이후로도 경비실에 찾아가 최씨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4월27일과 5월3일 심씨가 최씨와 다투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했다.


심씨가 최씨를 협박·폭행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5월 1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이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이라고 밝힌 글이 올라왔다. 그는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주차 문제로 인해 4월말부터 20일 정도 지나친 폭언을 듣고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작성자는 “차를 밀었다는 이유로 심씨가 최씨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최씨의 근무시간마다 경비실로 찾아와 때리고 욕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내용을 담은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글은 5월 18일 기준 39만5000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심씨가 경비원을 폭행·협박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비원을 대상으로 한 폭행과 욕설 사례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폭행사건이 벌어진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 시민들이 모여있다(왼쪽), 경비원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이 5월18일 경찰서에서 폭행 등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마친 모습(오른쪽)

출처왼쪽부터 조선DB, 연합뉴스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 


MPK그룹 정우현 회장은 2016년 4월 50대 경비원을 폭행했다. 정 회장은 4월 2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의 한 건물 경비원 황모(58)씨의 뺨을 두차례 때렸다. 황씨가 건물 출입문을 닫아버렸다는 이유에서다. 황씨는 근무수칙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문을 닫았다. 원칙대로 일해 매를 맞은 셈이다.


정 회장은 사과하려고 찾아간 황씨의 목과 턱 사이를 폭행하는 장면은 건물 내부에 있는 CCTV에 담겼다. 황씨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데 갑자기 턱 부위를 맞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경비원이 사과를 듣고도 “내가 안에 있는데 문을 잠그냐”면서 막무가내로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현 회장은 폭행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 갑질 논란이 일자 4월5일 MPK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정 회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과 함께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미스터피자는 5년간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016년 4월9일 경비원 폭행 혐의로 입건된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이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MPK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오른쪽)

출처조선DB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도 경비원의 극단적 선택

6년전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50대 경비원도 입주민의 비인간적 대우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이모(당시 53세)씨는 주민과의 언쟁 끝에 2014년 10월 분신자살을 시도해 끝내 세상을 떴다. 


동료 경비원들은 이씨가 한 입주민으로부터 오랫동안 인격모독 발언을 들어왔다고 했다.  이씨는 “아파트 경비원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싶다”면서 “5층에서 경비, 경비하며 음식 던져줬다”고 전했다. 해당 경비 노동자들을 도왔던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해고가 두려운 경비원들은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다.

2014년 11월26일 아파트 경비원 분신 사망 사건이 일어났던 아파트 경비원들은 일괄적으로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한 경비원이 해고통지서를 손에 쥐고 있다.

출처조선DB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입주자회의는 분신사건 이후 경비원 약 1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입주자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으로 ‘업무 외 부당한 지시나 명령을 내려선 안된다’는 규정 때문에 주차대행을 시킬 수 없다는 점을 해고 사유로 삼았다. 


2019년 9월 법원은 신현대아파트 주민들이 100여명의 경비원을 대량 해고한 것이 부당 해고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경비원을 해고하려면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정리해고 요건을 갖춰야 한다”면서 “아파트 관리의 특성 등을 근거로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홍제동 아파트 입주민은 잠든 경비원 폭행해 살해 


2018년 10월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아파트 입주민 최모씨는 만취해 경비실을 찾아갔다. 그는 잠든 70대의 경비원 A씨를 수차례 폭행했다. A씨는 의식을 잃고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사망했다. 최씨는 평소 A씨에게 층간소음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결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최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최씨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니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폭행을 저질렀다는 점을 참작했다. 피해자 A(71)씨의 아들은 이날 법정에서 최씨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소음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70대 경비원을 폭행한 가해자가 범행 당시 CCTV에 찍힌 모습

출처KBS 제보자들 캡처

"아버지가 일흔 넘는 연세에 가족에게 한푼이라도 보태기 위해 어려운 경비 일도 마다하지 않고 십수년간 일하셨다. 아버지가 억울하지 않도록 이같은 끔찍한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힘없고 선량한 경비원이었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피고인에게 엄중한 판결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했다.


K 공인노무사는 "경비원의 노동인권을 위해 사회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회 구성원 전체가 경비원의 안전한 노동환경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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