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명해지면 X싸도 박수를 친다"는 말, 알고보니..

조회수 2020. 9. 17. 09: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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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에디슨, 링컨은 이 말을 한 적 없다
널리 알려진 이 말, 알고 보니 잘못된 말?
와전된 것부터 출처 불명의 명언도 수두룩

'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 또는 '일깨움을 주어 세상에 널리 알려진 말'을 명언(名言)이라 한다. 책, 자기소개서, 기사 등 글을 쓸 때나 말을 할 때 자주 인용한다. 명언이 첨가된 콘텐츠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더 큰 힘을 얻기도한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명언이 와전됐거나 하지도 않은 말이 출처 불명의 곳에서 생겨나 잘못 알려진 경우도 많다. jobsN에서 잘못 알려진 명언과 그 출처를 알아봤다.

출처: 더 워홀 웹사이트, 빅뱅 유튜브 캡처
앤디 워홀(좌), 지드래곤 노래 '쩔어'에서는 '막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받지'라는 가사가 등장한다(우)

◇이런 말 한 적 없다, 출처 불명의 명언들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네가 똥을 싸도 사람들은 박수칠 것이다'

'Be famous and they will give you tremendous applause when you are actually pooping'


팝 아트로 유명한 미국의 예술가 '앤디 워홀'이 했다고 알려진 명언이다. 국내 대중 매체에서 다양하게 사용했을 뿐 아니라 물론 누구나 한번 쯤은 들어 봤다고 주장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앤디 워홀은 생전 이 말을 한 적이 없다. 영어 번역문을 검색해봐도 잘못 알려진 명언을 인용한 곳을 모두 한국이었다. 한국에서만 유명한 이 말은 아직도 어디서 시작했는지 미지수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철학자이자 천문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에서 했다고 알려져 유명한 문장이다. 지동설을 알리던 중 종교재판에 회부돼 재판에서는 천동성을 인정했지만 재판이 끝나고 나오면서 뱉은 혼잣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훗날 그가 실제로 이 말을 했다는 근거나 자료가 없어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명언으로 바뀌었다. 그럼 이 말은 어디서 왔을까?


작가 주세페 바레티의 창작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바레티가 쓴 ‘이탈리아 도서관’이라는 책에 처음 등장한다. 책에는 갈릴레오가 재판에서 풀려나자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보며 발자국을 찍으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서술돼 있다고 한다. 이후 다른 작가들에 의해 재판소에서 포기 선언을 하고 이 말을 했다고 각색돼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출처: 유튜브 캡처
토마스 에디슨

◇하긴 했지만...의미가 달라진 문장


'천재는 99%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뤄진다'


토마스 에디슨이 한 말로 알려진 말이다. 노력의 중요성을 일깨울 때 자주 쓰이는 문장이다. 그러나 사실 에디슨의 의도는 정반대였다고 한다.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에디슨은 ‘당신의 성공비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에디슨은 ‘99% 노력이다. 많은 사람이 노력한다. 그러나 난 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1%의 영감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에디슨의 의도와는 다르게 기사에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기사에 내보냈다.


에디슨은 이후 "전에 나는 신문 취재에서 기자에게 '1%의 영감이 없으면 99%의 노력은 소용이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그가 한 말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지금은 에디슨이 어떤 의미로 말했든 노력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쓰이고 있다.

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uudb 캡처
애이브러햄 링컨(좌), 시어도어 파커(우)

◇원조는 다른 사람인 명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정치)'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3년 게티스버그 연설 중에 한 말이다. 그 이후로 유명해진 이 문장은 이상적인 정부를 논할 때 많이 인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장의 원래 주인은 따로 있다. 1860년에 별세한 노예 폐지론자 ‘시어도어 파커’다. 링컨은 파커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지구상에서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예언으로 알려진 말이다. 이 예언으로 꿀벌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거나 직접 벌꿀을 채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기업도 많다. 그러나 아인슈타인 기록보관소에서는 그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꿀벌에 관련된 저술을 남긴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예언이 시작된 건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떠나고 40여년 뒤였다. 벨기에로 시위를 하러 온 프랑스 양봉연합회가 브뤼셀에서 배포한 유인물에서 등장한 말이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은 아니지만 실제 벌이 없어지면 생태계와 인류가 위협을 받는 건 사실이다. 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작물 100종 중 70종 이상이 꿀벌이 꿀을 찾는 수분작용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꿀벌이 감소하면 인류가 식량으로 이용하는 대부분의 작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다. 결국 이는 식량난, 영양부족을 초래해 많은 생태계와 인간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밖에도 출처를 모르는 많은 문장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하고 있다. 모든 명언의 출처와 진실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명언을 인용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것이다. 누가 말했는지에 따라 그 문장은 때로 어느 것보다 더 강한 힘을 갖기 때문이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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