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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앞에 고개 숙이며 했던 약속들, 다 지켰나 봤더니…

다시 보는 기업 총수의 ‘대국민 사과’, 약속을 얼마나 지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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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경영' 포기 선언한 이재용
현대차 정몽구도 비자금, 경영권 승계 의혹 사과
폭행, 자녀 갑질에 고개 숙인 총수도 있어

“제 아이들에겐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6일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에 대해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하라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횡령·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삼성 측에 준법 경영 강화를 요구해 만들어진 독립 위원회다. 이 부회장이 발표한 사과문의 핵심은 4세 경영 포기다. 이 부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더는 경영권 승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창립 후 50년 넘게 이어온 ‘무노조 경영’을 끝내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처럼 국민 앞에 고개 숙였던 기업 총수는 누가 있을까. 그들은 사과하면서 어떤 약속을 했을까, 나아가 약속을 지켰을까.

5월6일 대국민 사과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세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출처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대국민 사과문 내고 1조 환원 발표한 정몽구


2006년 현대자동차그룹도 비자금과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당시 검찰은 금융 브로커 김재록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김씨에게 로비 자금을 건넨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이른바 ‘김재록 게이트’는 현대차의 비자금과 경영권 편법승계에 대한 수사로 번졌다.


정몽구 회장은 자신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당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나온 정회장 부자 소유의 글로비스 주식 전량, 1조원 상당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사회공헌활동

출처현대자동차 그룹,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정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2심에서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2심 재판부는 정 회장에게 2013년까지 84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라는 판결도 내렸다. 해당 판결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을 결정해 법적 구속력이 없어졌다. 하지만 정 회장은 약속한 대로 글로비스 주식 전량은 아니지만, 6500억원 상당의 주식과 이노션 지분 20% 등 8500억원을 출연해 현대차정몽구재단을 만들었다.


◇신동빈, 어눌한 한국어 실력에 오히려 비판받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 사태에 사과했다. 신 회장은 2015년부터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1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모든 보직에서 해임한 뒤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이사회에서 꾸준히 신 회장의 해임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신 회장 체제를 흔들지는 못했다. 


사람들은 혀를 차면서 형제가 싸우는 모습을 봤다. 소위 말해 ‘있는 것’들이 재산싸움을 벌인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의 경영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롯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번질 기미가 보이자 신동빈 회장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2015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신 회장은 “롯데에 대해 여러분께서 느끼신 실망과 우려는 모두 제 책임”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유창하진 않지만, 한국어로 사과를 이어나갔다. 롯데호텔의 상장 계획을 밝히고, 그룹을 지주회사로 변경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재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를 만들기 위해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사과문을 이행해나가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도 추진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신 회장은 롯데가 한국 기업이라고 강조한 사과 내용과 달리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해 비판받기도 했다. 


◇3년 4개월 사이 두번 고개 숙인 조양호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자녀들의 갑질 논란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2014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때 조 회장은 "저를 나무라 주십시오.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직접 사과에 나섰다. 또 이를 계기로 사내에 소통위원회를 만들어 기업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조 회장은 3년 4개월 뒤 다시 한 번 공개 사과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 담당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 때문이다. 동생의 갑질 불똥은 언니인 조 전 부사장에게도 튀었다. 조 회장은 2018년 물벼락 갑질을 사과하면서 “두 딸을 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땅콩 회항 이후 경영에서 물러났던 조 전 부사장은 2018년 3월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동생의 갑질 논란에 한 달만에 다시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조양호 전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내용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출처YTN 방송화면 캡처, 한진그룹 제공

두 딸을 모두 물러나게 하겠다던 조 회장의 약속은 반만 지켜졌다. 물벼락 사건의 주인공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반면 동생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은 아직 경영권을 잡지 못했다.


◇보복 폭행 사건에 대국민 사과한 김승연 


폭행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던 총수도 있다.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이다. 2007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 김동원씨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술을 먹다가 북창동 클럽 종업원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크게 다쳤고, 화가 난 김 회장은 자신의 경호원과 용역업체 직원 등을 동원해 사건 현장으로 갔다. 아들과 다툰 종업원 4명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했다. ‘청계산 보복 폭행’ 사건이다. 


이후 법원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한 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은 그룹 경영기획실을 통해 “자식에게 먼저 회초리를 들어 꾸짖지 못했던 자신이 너무도 후회스럽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배포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구속을 앞두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남은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임할 것을 다짐했다.

2007년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김승연 회장

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보복 폭행 사건으로 김 회장은 재벌 총수 중 처음으로 유치장 신세를 졌다. 이후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3년에 사회봉사 명령 200시간으로 감형받고, 풀려났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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