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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자정 퇴근..지금 그만두는 건 미친 짓인가요?"

조회수 2020. 9. 17. 13: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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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고 싶은데, 갈곳이 없네..

코로나 고용한파에 재취업시장도 멈췄다…

이직준비생, 워킹맘… “버틸 수밖에”

전문가들 “소비성향 바뀌는 지금 창업도 위험”


“어제도 자정에 퇴근했어요. 반차 쓰는 것까지 본부장 승인이 필요한 황당한 회사입니다. 당장 그만두고 싶은데, 지금 그만두는 것은 미친 짓이겠죠?” 


“연차 내서 면접 보고 ‘환승이직’(재직 중 합격) 예정이었는데, 합격한 회사에서 입사일을 계속 미루네요… (기존 회사에) 눈치 보여서 죽을 지경입니다.” 


“긴급보육으로 아이를 친구도 없는 어린이집 보내면서 마음고생하다가 결국 사표 냈습니다. 인수인계 하고 있는데 그저 멍합니다. 다시 취업할 가능성은 없겠죠.”

조선DB

인터넷상에 올라온 재취업 관련 고민글들이다. 코로나 때문에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며 퇴사결심을 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이들도 많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고용률은 60%대 아래로 내려갔다. 통계청의 ‘2020년 3월 고용동향’을 보면 3월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5000명 줄었다. 2009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취업자가 24만명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퇴사 상황으로 몰리는 워킹맘, 이직을 꿈꾸던 청년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이 상황에 사표를 내도 될까?


◇바늘구멍이 된 이직 시장… 

/인터넷 화면 캡쳐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위기에 처한 산업군에서는 특히 이직이 어려운 시기다. 전문가들은 평소 이직을 준비했었더라도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때라고 한다. 예컨대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대형 항공사로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다. LCC는 대량 감원을 검토 중일 정도로 경영난에 빠져있다. 문제는 이직하고 싶은 회사 역시 기존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한 채용대행업체 관계자는 “고용주 입장에선 지금 경기가 나쁜 것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 것인지 예측이 안된다는 점에서 채용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되고 경기가 살아날지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채용을 미룰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취업 뿐 아니라 창업도 지금은 관망할 때”

/인터넷 화면 캡쳐

워킹맘들의 고충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다. 지난해 KB금융연구소가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워킹맘의 95%는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퇴사나 이직을 가장 심각하게 고민한 때는 출산(42%)이나 아이의 어린이집 입학(38.9%)보다 초등학교 입학(50.5%) 대가 가장 컸다. 학교에 보내도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데, 학교도 못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워킹맘 최모(39)씨는 “한 템포 쉬어가고 싶은데, 그러다 정말 영원히 쉬게 될까봐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퇴직 후 창업을 준비 중인 이들 역시 지금은 상황을 지켜볼 때”라고 말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과 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비단 한국만의 상황도 아닌 세계적 현상이다. 예컨대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은 외식은 줄이고, 가정에서 여가활동을 즐긴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다보니 조리도구는 잘팔리지만, 식당은 힘들다. 동네 슈퍼는 울상인데, 장난감 가게와 책방은 인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잘나가는 상권에서 잘나가는 업종으로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그것이 코로나 이후 상황에서도 계속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인지 고려해볼 일이다”고 했다.


글 jobsN 김충령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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